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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제자

십대제자 十代弟子

부처님의 출가제자 가운데 수행과 지혜가 특출한 제자 10인을 간추려 ‘십대제자’ 혹은 ‘석가십성(釋迦十聖)’이라고 부른다. 《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 1권 및 《유마힐경維摩詰經》 상권에 따르면, 지혜제일(智慧第一)의 사리불(舍利佛, S’ āriputta), 신통제일(神通第一)의 목건련(目過連, Moggallana), 수행제일(修行第一)의 마하가섭(摩訶迦葉, Māhakassapa), 해공제일(解空第一)의 수보리(須菩提), 설법제일(說法第一)의 부루나(富樓那, Purāna), 논의제일(論議第一)의 마하가전연(摩訶迦涅延, Mahā-kātyāyana), 천안제일(天眼第一)의 아나율(阿那律, Aniruddha), 지계제일(持戒第一)의 우바리(優婆離, Upāli), 밀행제일(密行第一)의 라후라(羅戇羅, Rāhula),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아난다(阿難陀, Ānanda) 등 열 명을 가리킨다.
십대제자의 숭배는 중국 남북조시대에 행해지기 시작하여, 한국 및 일본 등으로 전파되었다. 머리를 깎고 가사(袈裟)를 입은 스님의 형상으로, 이들은 열 명이 한 짝이 되어 형상, 행위, 학식 등 각기 특성에 맞추어 표현되었다. 돈황*막고굴에서 보이는 당대의 벽화 가운데는 아난, 가섭의 조각상이 많이 보이고 석가열반상 뒤에 많이 그려졌다. 운강석굴* 제18굴의 제자군상은 북방소수민족의 복장을 하고 있으며, 풍격도 투박하여 북위北魏의 탁발씨족(拓跋氏族)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석굴암의 10대 제자상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