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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미술

앙코르 미술 Angkor Art(영)

캄보디아*의 크메르Khmer 제국(9~15세기 전반) 시대에 전개된 조형예술*을 말한다. 앙코르 시대에는 수도였던 앙코르를 중심으로 많은 건축물이 만들어졌다. 9세기 말 야쇼바르만 1세YashovarmanⅠ(재위 889~910)가 앙코르 톰Angkor Thom을 건설했는데 그 주변에는 대규모의 사원이 지어졌고 건축물을 장식하는 다양한 부조*와 신상* 조각*들이 현존한다. 또한 프놈 바켕Phnom Bakheng, 피메아나카스Phimeanakas, 반테아이 스레이Banteay Srei 등지에도 훌륭한 건축물이 세워졌다.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Suryavarman Ⅱ(재위 1112~1151)가 앙코르 와트*를 건립하였고 이 때에 크메르 건축은 최절정기에 다다랐다.
그 후 1200년경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재위 1181~1220)가 앙코르 톰 중간에 바욘Bayon이라는 불교 사원을 건축했다. 앙코르 시대에는 데바라자*라고 하는 특이한 신왕숭배(神王崇拜)가 행해져 왕을 신격화했다. 그래서 왕을 위한 사원 건축이 조형 활동의 중심이 되었고 그 사원은 왕의 분묘 사원과 같은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건축에는 주로 석재(사암)를 사용했으며 라테라이트(홍토紅土)로 만든 벽돌도 함께 쓰였다. 사원 형식은 이전의 고탑형 사당(프라사트*)이 점차 정비되어 경사가 심한 계단식 피라미드형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면 바욘은 제3층 중앙에 본당을 이루는 고탑이 있고 제2, 3층에는 40개 이상의 인면탑*이 서 있는 피라미드형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건축물에는 풍부하고 다양한 부조가 장식되어 있다. 바욘의 회랑*벽에 새겨진 부조 프리즈*는 시바*신의 전설, 크메르* 시대의 전투나 왕궁 생활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 표현방식이 뛰어나다. 앙코르 이전 시대에는 굽타* 조각의 영향을 받은 힌두 신상을 제작했지만 이 시대가 되면 크메르족의 인종적인 특색이 가미된 조각상으로 변모한다. 초기의 불상*이나 신상은 경직되고 직립한 형태였으나 바욘 양식으로 바뀌면서 부드러운 조형 양식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렇지만 13세기부터는 조형 활동이 쇠퇴하여 현재는 남아있는 유물이 거의 없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 Angkor Wat

캄보디아*의 앙코르 지방에 있는 힌두교 대사원으로 앙코르 시대 미술*의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명칭은 노코르 와트Nokor Wat(王城寺)에서 유래하였으며 비슈누*신과 동격으로 숭배되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Suryavarman Ⅱ(재위 1112~1151)가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가 신왕(神王, 데바라자*)으로 모셔진 분묘 사원의 성격을 지녀 완공은 후세 왕 때에야 이루어졌다. 좌우 대칭의 정연한 구조를 가진 이 사원은 서향이며 사면은 운하로 둘러싸여 있다.
사원의 중심부에는 방형 내지 장방형의 회랑*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인도의 시카라* 형식의 높은 탑*을 세웠다. 점점 높아지도록 된 기단을 세 층의 회랑이 둘러싸고, 제3층 회랑의 중심에는 중앙사당과 탑이 있다. 중앙사당에는 비슈누신이 모셔져 있었으나 16세기경 불교 사원으로 바뀌면서 소실되었다. 건축 세부를 장식하고 있는 식물문이나 비천*상의 부조*들도 훌륭하며 회랑벽에는 《마하바라타》 《라마야나*》의 이야기를 도해(圖解)한 부조나 왕의 업적과 관련된 내용이 조각되어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석조 건축물인 앙코르 와트는 크메르인들의 미의식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