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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도

여산도 廬山圖

산수화*의 한 화제(畵題). 여산은 중국 강서성江西省 성자현星子縣의 서쪽, 구강현九江縣의 남쪽에 있는 유명한 산으로 ‘광산匡山’ ‘광려匡慮’라고도 한다. 경치가 빼어나고, 예부터 은일고사(隱逸高士)들이 숨어 사는 곳으로 이름이 높아 시인 화가들이 자주 찾았다. 북송北宋의 문인화가 소식蘇軾(쑤 스, 1036~1101)은 여산에 올라 자연경물을 관찰할 때 멀리서 바라보지 않으면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게 된다”고 하며 산을 앞뒤 좌우로 두루 보면 원근 고저가 하나도 같지 않다는 산에 대한 관찰법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여산이 이름을 떨치면서 여산도는 산수화의 주요 화제로 다루어졌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백李白(리 바이)의 시에 나오는 향로봉이나 폭포를 그린 남송南宋 옥간玉澗(위 지앤)의 작품(도쿄, 개인소장), 송대(宋代) 문인인 구양수歐陽修(어우 이앙서우)의 시 〈여산고〉를 본떠 명明의 심주沈周(선 저우, 1427~1509)가 그린 <여산고도廬山高圖>(대북 고궁박물원 소장), 청淸나라의 석도石濤(스 타오, 1641~1717)의 <여산관폭도廬山觀瀑圖>(교토, 개인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