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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화

원체화 院體畵

궁정취향에 따라 화원(畵院)을 중심으로 이룩된 직업화가들의 화풍. 중국 궁정의 화원회화체를 줄인 말로, ‘궁체(宮體)’ 또는 ‘궁정풍(宮廷風)’이란 뜻이다. 따라서 확대 해석하면 당唐나라 이후 각 시대마다 원체화는 존재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궁정의 유행은 계속 바뀌므로 당대(唐代)이후의 화원양식을 단일한 회화 양식으로 묶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단지 남송南宋 시대 화원에서는 북송北宋과는 달리 일각구도*를 보이며 표현이 단순화되는 특수한 양식이 나타나는데 이를 ‘남송원체화’라고 하며 대개 원체화라고 하면 남송원체화를 가리킨다. 산수화*의 경우에는 이당李唐(리 탕)의 영향 하에 소규모의 산수를 그리는 마원馬遠(마 위엔), 하규夏珪(시안 꾸에이)의 양식이 자리를 잡았다. 화조화*에서도 색채의 아름다움과 사의성(寫意性)을 추구하였다. 원체화는 명明나라 절파*(浙波)나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 이후의 회화*, 조선 중기의 회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지만 명나라 때 문인화* 우위의 계보가 성립되고부터는 화공, 장인의 그림으로 경시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