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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구상

자유구상 自由具象 Figuration Libre(프)

1980년대 이래 지배적이었던 프랑스의 구상회화를 일컫는 말. 자유구상은 당시의 지엽적인 구상회화의 양상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과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1980년대 프랑스 구상회화의 동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구상회화에로의 복귀를 유도해냈던 1980년대 상황 전반의 동시는, 기본적으로 1970년대의 분석적이면서 냉담한, 혹은 정체되어 있는 듯한 미니멀 아트* 및 개념미술*, 쉬포르 쉬르파스* 등의 추상회화에 대립하면서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주목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린다는 회화적 행위에 일차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었고, 이에 따라 주어지는 회화적 이미지와 그것이 회복시켜내는 서술적인 의미구조를 강조하는 일이었다. 회화적 기법 역시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어 가장 소박한 차원의 소묘에서부터 이미지의 차용 및 모방, 사진의 사용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어졌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은 대부분 젊은 작가들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 가운데 몇몇은 1970년대의 미니멀 아트 계열의 추상회화를 체험한 바 있는 대가들도 포함되어 있다. 특별히 젊은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유발되고 진행되었던 ‘자유구상’의 부류는, 뒤늦게 구상으로 복귀한 대가들의 서정성에 비한다면 다분히 도발적이며 공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들은 기법상으로 만화 및 각종 대중매체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즉각적인 표현성을 구사하거나, 저속하거나 유아적인 묘법을 자의적으로 자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그것은 1980년대 이후의 문화적 혼선의 모습을 반영하면서 하나의 문화적 기호물처럼 대입되어 해석되기도 한다. 자유구상은 이탈리아의 트랜스 아방가르드나 독일의 신표현주의*, 그리고 뉴욕의 낙서미술* 등과 함께 포스트모더니즘*의 맥락에 포함되어진다. 대표적인 화가들로는 콩바스Robert Combas, 디 로사Di Rosa, 보아스롱François Boisrond, 블랑샤르Blanchard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