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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지장보살 地藏菩薩
Kristigarbha(범)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에 의하면, 석가여래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육도의 일체중생을 교화할 것을 맹세한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인도의 지신(地神)에서 유래하였으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해주는 힘이 있다. 특히 악도(惡道)에 떨어져 헤매는 중생들이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였으므로, 자신의 성불은 사실상 포기한 보살이다.
중국에서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가 모습을 나타내서 설법하던 도량이 안휘성安徽省 구화산九華山에 있다 한다. 구화산 월신보전月身寶殿 안에 있는 〈칠급목질보탑七級木質寶塔〉에는 매 층마다 불감*(佛龕) 여덟좌가 있는데, 모두 지장의 전신좌상이 모셔져 있다. 그 밖에 대족석굴* 177호 지장변상굴, 돈황*막고굴의 오대(五代), 송대(宋代) 석굴에는 통로의 천장부위에 지장상이 그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자비의 보살인 관음보살*과 함께 가장 많이 신앙되었으며 사찰에서 명부전의 주존으로 신앙되었다. 원래의 형상은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를 입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거나 보주(寶珠)를 들기도 한다. 또한 삭발한 머리에 석장을 짚고 여의주를 들고 있기도 하는데, 이는 《연명지장경延命地藏經》에 근거한 모습이다. 고려시대에는 두건을 쓴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