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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산수

천강산수 淺絳山水

수목이나 암석의 묘사에 엷은 적색의 채색을 가한 산수화*. 남색을 병용하여 효과를 높이는 것이 보통이다. 남송(南宋)시대부터 일반화된 기법이라고 추측되지만, 원대(元代)이후 남종화*에서 시작되었으며, 명청대(明淸代)에 종종 행해졌다. ‘강(絳)’의 뜻은 꼭두서니를 이용하여 만든 붉은 색의 안료(茜染)를 말하지만, 실제로 꼭두서니를 안료에 사용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며, 일반적으로는 갈색을 띤 주황색(岱赭色)을 사용한다.

천개

천개 天蓋 baldachin(영)

①바그다드 산(産) 금란(金襴)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발타치노(baldacchino)에서 유래. 독립 제단이나 무덤 위에 금속, 나무, 돌 등의 기둥으로 지지되고 있다. 또한 종교적인 행렬의 제사 때 이동이 가능하도록 받들 수 있게 되어 있다. ②신상, 불상, 왕좌, 제단, 성물의 윗부분을 덮는 장식물. 천이나 나무 등으로 만든 비교적 간단한 것이 있고, 지주로 받치는 형식과 천장에서 매다는 형식이 있다. 불교의 장엄구(莊嚴具)로서 산개(傘蓋), 보개(寶蓋), 화개(華蓋), 현개(縣蓋) 등으로도 불리며, 존상 등의 머리 위를 장식함과 동시에 먼지를 막는 역할도 한다.
본래 빛이나 비를 차단하는 양산에서 출발하여 귀인의 상징으로서 머리 위에 펴던 것이, 후일에는 인도 초기 불교미술에서 상징적인 불타를 표현한 스투파, 보리수, 법륜 등의 위에 만들어졌다. 그것은 불상이 출현한 후에도 계승되어 자루가 달린 양산, 꽃나무를 양산형으로 한 것 등이 일반적인 모양이었으나, 석굴 사원과 불감의 천장 형식을 혼합한 것 등도 나타났으며,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국에도 전해졌다.

천룡산석굴

천룡산석굴 天龍山石窟
T’ien-lung-s-han(중)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의 서남쪽 약 17㎞의 산중에 동위東魏에서 당대(唐代)에 이르는 동안 만들어진 불교석굴이다. 백색의 세밀한 사암으로 된 산허리의 서남면에 펼쳐져 있으며, 작은 시내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 8굴, 서쪽에 13굴이 모여 있다. 제2, 3굴은 동위시대에 만들어진 석굴로, 평면은 방형이며 복두형(覆斗形)의 천장으로 되어 있다.
세 벽에 각각 삼존형식의 불감*(佛龕)이 만들어져 있으며, 제2굴의 천장은 중앙에 연화(蓮華), 사방에 낮은 부조*의 천인(天人)이 배치되어 있다. 제3굴에는 비구(比丘)와 거사(居士), 수하사유상(樹下思惟像)과 유마상(維摩像) 등의 부조가 있다. 천인(天人), 공양자(供養者)의 자태와 천의(天衣)는 용문석굴* 위자동(魏字洞)의 천장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제10, 16굴은 북제北齊시대에 축조되었으며, 평면은 방형, 천장은 복두형, 세 벽에 오존상(五尊像)을 안치한 첨공감(尖拱龕)이 있다. 제16굴은 왼쪽 벽에 교각미륵보살(交脚彌勒菩薩)을 본존으로 하고 있으며, 오른쪽 벽은 아미타불*, 후벽은 석가모니불*이 본존으로 되어 있다. 동굴 입구의 문신상(門神像)은 북제의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제1, 8굴은 수대(隋代)에 조성된 것이다. 제1굴은 용두(龍頭) 혹은 조형(鳥形)의 장식을 붙인 아치*형의 불감에 의상(倚像) 또는 좌불(座佛)을 안치시키고 있다. 입구의 좌측에 있는 이수(螭首)의 비형(碑形)에는 ‘개황開皇’이라는 연호가 있는 명문*이 있다. 제8굴은 사방 4m의 방형 석굴로 탑묘(塔廟)를 의미하는 방주(方柱)가 중앙에 있다. 북조北朝의 방주굴(方柱窟) 가운데 가장 후기에 속하는 예이다. 동굴 밖 왼쪽 벽의 귀부*(龜趺) 위에 비형(碑形)이 조각되어 있으며, ‘세차갑진계(歲次甲辰季)’ 즉 수隨 개황 4년(584)의 명문이 있다. 방주 네 면에는 각각 삼존좌불을 안치시키고, 세 방향의 벽 주위에는 좌불감(左佛龕)과 불감 외에 두명의 비구, 두 명의 보살입상이 있다. 천장은 방주에 더해져 삼각정(三角頂)을 이루며, 아치형 입구의 양쪽에는 역사(力士)와 사자가 있다. 동쪽 제4~7굴, 서쪽의 제 14, 17, 18, 21, 22굴은 당대에 축조된 것이다. 동쪽의 것들은 모두 작은 석굴이며, 서쪽의 것들보다 연대가 올라간다.
제 4, 5굴은 측천무후則天武后(690~705)말년 무렵이며, 제 14굴은 현종玄宗(712~756)의 초기이고, 제17, 18굴은 개원 연간(開元, 713~741), 제21굴 이하는 더욱 늦은 중당(中唐)으로 내려 온다. 제5굴에는 결가부좌 정인통견(定印通肩)의 본존불이 있으며, 제4굴은 사방 약 2m의 방형석굴로서 안쪽의 벽에 삼존좌불감(三尊左佛龕)이 있고, 좌우에 나한상(羅漢像)이 있다. 벽은 중앙에 불의상(佛倚像)이 있고, 우협시에 안좌보살(安坐菩薩), 좌협시에 시립하고 있는 보살, 문 입구의 양협시(兩脇侍)에 역사상(力士像)이 있다.
제14굴은 평면의 배치가 제4굴과 거의 동일하지만, 안쪽 벽의 본존이 삼존불의상(三尊佛倚像), 좌우의 협시*가 보살인 점이 다르다. 좌우의 벽은 각각 소위 안락좌(安樂坐)의 반가보살상을 중심 존상으로 하여, 좌우에 시립하는 보살상이 있는데, 이러한 형식의 효시라고 볼 수 있다. 이 불상들은 당대 조각의 한 정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 17, 18굴에서처럼 시대가 내려옴에 따라서 형식화되기 시작한다.

천목

천목 天目 tianmu(중)

송宋의 흑유(黑釉) 자기를 일컫는 일본의 통칭. 일본의 선승(禪僧)이 절강성浙江省의 항주杭州 부근 천목산天目山의 사찰에서 유학 후에 흑유찻잔을 가지고 돌아가 ‘천목(天目)’이라 일컬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최초의 천목은 복건성福建省의 건안建安에서 10세기 무렵에 만들어졌다.
당시에 두차(斗茶)를 마시는 습관이 유행함에 따라 말차의 연두빛깔을 돋보이게 하는 흑유 찻잔이 선호되었다. 검은 바탕에 철분을 함유한 기름 같은 유약*이 흘러 내리면서 만들어낸 무늬가 특징적이다. 흘러내린 흑유의 자취가 은색의 세로 줄무늬를 보여주어 토끼 털처럼 보이는 토호잔(兎毫盞, 禾天目), 물 위에 기름방울이 뜬 것처럼 작은 은색 반점무늬가 나타난 유적천목(油滴天目), 특히 소성과정에서 생긴 유약의 결정체가 무지개처럼 오색으로 빛나는 희귀한 요변천목(曜變天目), 나뭇잎 무늬의 목엽천목(木葉天目) 등 인공의 극치를 보여준다. 천목찻잔은 송나라때 복건성 건요*建窯와 강소성 길주요*吉州窯에서 주로 만들어졌다.

천불상

천불상 千佛像

불경에 기록된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현재, 현겁(現在賢劫)미래, 성수겁(未來星宿劫)의 삼세(三世)에 출생한 삼천불(三千佛)의 조각상. 불교사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사불*(藥師佛),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의 삼세불이 조성되는데, 그 사이 또는 본존의 주위에 천불군(千佛群)이 조성된다. 돈황* 막고굴莫高窟의 각 시기 동굴들은 벽면의 채색화 외에도, 굴의 벽 및 중심탑주감정(中心塔柱龕頂)에 천불을 많이 새겼다.
운강석굴* 제6굴은 화려한 천불상으로 유명하다. 제18굴 본존입상의 우견편단식대의(右肩偏袒式大衣) 위에도 천불의 부조*로 가득 차 있어 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의 법신(法身)을 표현하고 있다. 용문석굴* 고양동(古陽洞), 빈양동(賓陽洞)의 정밀하고 아름다운 천불 및 만불동(萬佛洞)의 양 벽에는 만여개의 천불감(千佛龕)이 있는데, 조각이 매우 세밀하고, 본존과도 잘 어울린다.

천수각

천수각 天守閣 keep(영)

중세 유럽 성곽 건축의 중심부. 최후의 방위 거점으로 성주와 중신(重臣)의 거주지이다. 감옥과 예배당을 갖추고 있다.

천수관음

천수관음 千手觀音
Sahasrabhuja(범)

‘천수천안관세음千手千眼觀世音’ 또는 ‘천안천비관세음天眼千臂觀世音’의 약칭. 육관음 중 두번째 관음이며, 밀교에서는 ‘대비금강大悲金剛’이라고 부른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陀羅尼經》에 따르면, 관세음은 과거무량겁(過去無量劫)에서 천광왕정주여래千光王靜住如來가 ‘광대원만무애다라니’에 대해 설법하는 것을 듣고 일체의 중생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고 맹세하자 천수천안이 생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형태는 온몸이 황금색이며, 두 눈과 두 손 아래 좌우로 각각 스무개의 손이 있고, 그 손은 각각 하나씩의 눈을 쥔 40수(手) 40안(眼)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보살의 자비와 구원 범위가 무궁무진함을 상징하는 것이고, 특히 지옥의 고통에 벗어나게 하여 모든 소원을 성취시킨다고 한다.
중국에서 수隋, 당唐 이래로 중국의 밀교사원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하북성河北省 정정현正定縣의 융흥사隆興寺 대비각大悲閣에 있는 송대(宋代)에 구리로 주조한 〈천수천안관음상千手千眼觀音像〉, 태원太原 숭선사崇善寺 대비전大悲殿안에 있는 청대(淸代) 건륭乾隆 연간에 만들어진 〈목조천수천안관음상木造千手千眼觀音像〉 등은 중국의 대표적인 유물인데, 일반적으로 명, 청대(明淸代)에 다시 수리되고 채색되었다.
한국에서도 경주慶州 분황사芬皇寺에 천수관음 보살상이 그려졌다는 기록이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남아 있어 8세기 전반경부터 그에 관한 신앙이 널리 퍼져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철선묘 鐵線描
인물화의 선묘법(線描法).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두께로 예리하고 팽팽하게 그리는 필선이다. 고고유사묘*(高古遊絲描)와 비슷하지만 더 강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나타낸다. 불화* 등 도석인물화와 초상화*의 의습표현에 많이 사용된다.

→ ‘인물십팔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