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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프루프

카운터프루프 counterproof(영)

동판화* 등을 교정인쇄하는 기법. 판면(版面)으로 지면(紙面)에 직접 인쇄한 화상(畵像)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별도의 종이로 화면을 포개어 압착기로 눌러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원판의 수정 등 제판(製版)의 작업에 용이하다. 이때 그림이 거꾸로 인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작가 자신이 자기의 작품을 거꾸로 봄으로써 신선한 인상을 받기 위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으나, 원판의 위작을 만들 때 간편한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작은 상이 뒤집혀 나타나기 때문에 쉽사리 구별될 수 있다. 오프셋* 인쇄도 카운터프루프와 같은 것이지만, 보다 넓은 용도를 지니고 있다.

카타콤

카타콤 catacomb(이)

초기 기독교의 지하 묘지. 나폴리, 시라쿠사이, 말타, 아프리카, 소아시아 등의 여러 지방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로마 근교에 많다. 그 구조는 지하 10~15m의 깊이에 폭 1m 미만, 높이 2m 정도의 통로를 종횡으로 뚫고 계단을 만들어서 여러 층을 잇고 있다. 또한 무덤으로 이용하는 벽감이 늘어선 통로와 기념 예배를 드리는 작은 예배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남겨진 수많은 벽화*는 고대 기독교 미술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술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카툰

카툰 cartoon(영)

원래는 두꺼운 종이, 판지(板紙) 등을 말하나 전용되어 밑그림, 화고(畵稿)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즉 벽화*, 그 밖의 대규모적인 그림이나 공예품(융단, 자수 따위)을 그리기 전에 준비 과정으로서 분필, 목탄 또는 연필로 두꺼운 종이에 그리는 것을 말한다. 완성된 본 그림과 같은 크기로 두꺼운 종이 위에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벽면에 옮기기 위해서는 대개 엷은 종이의 밑그림(윤곽에 따라 바늘로 모사한 것)이 쓰인다. 이 밑그림을 벽면에 갖다 대고, 바늘로 뚫은 작은 구멍에 숯가루를 뿌려, 소묘의 윤곽을 옮긴다.
카툰은 기본적으로 완성된 그림을 위한 밑그림, 혹은 보조 그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다. 또 카툰은 때때로 ‘거울상(mirror-image)’을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원그림에 사용된 카툰을 그대로 떼어낸 다음 뒤집어서 다른 속에 사용하면 된다. 한편 신문 잡지에 게재되는 시사만화, 풍자화라는 뜻도 있다.

카페 게르브와

카페 게르브와 Café Guerbois(프)

파리 몽마르트의 바티뇰가(현 클리시가 9번지)에 있었던 카페. 낙선전*을 계기로 마네Eduard Manet(1832~1883)의 주위에 모였던 예술가들이 1866년경부터 이곳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모임을 갖게 되었다. 1868년경에 절정을 이루다가 1870년대에 소멸했으며, ‘마네파’라든가 ‘바티뇰파’라는 명칭으로 세간에서 불려졌던 이 모임에는 마네를 중심으로 에밀 졸라Emile Zola(1840~1902), 뒤랑티Edmond Duranty, 뒤레Théodore Duret(1838~1927) 등의 작가, 비평가들과 바질Jean Frédéric Bazille(1841~1870), 드가Edgar Degas(1834~1917), 르누아르Pierre August Renoir(1841~1919), 피사로Camille Pissaro(1830~1903), 모네Claude Monet(1840~1926), 시슬리Alfred Sisley(1839~1899), 세잔느Paul Cézanne(1839~1906) 등의 화가, 그리고 조각가이자 시인인 으스트뤼크, 판화가 브라크몽Félix Bracquemond(1833~1914), 사진가 나다르Nadar 등이 모여 새로운 예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이 모임은 인상주의* 탄생의 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