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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칼라 Kala(범)

①힌두교에서 시간을 의인화한 것으로, 죽음을 의미하며 죽음의 신인 야마Yama와 동일시 된다. 야마의 바하나*는 물소이며 배우자인 칼리Kali 여신과 함께 해골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②인도네시아의 자바에서는 귀면(鬼面)인 키르티무카Kirtimukha를 말하며 건축물의 입구나 벽감*(壁龕) 또는 문미(門楣, 아치*형이 많다)의 중앙을 꾸미는 장식의장으로 사용된다. 크고 둥근 눈, 넓적한 코, 입을 크게 벌려 치아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코의 윗부분에서 뻗은 꽃잎 형태의 장식문양이 이마를 가득 채우고 다시 그 위로 펼쳐져 있다. 동부 자바에서는 귀면의 눈이나 입, 치아 부분까지 꽃잎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귀면의 좌우 아래쪽에는(입구에서는 기둥의 밑부분) 대칭적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마카라Makara(물에 사는 악어와 유사함)를 배치하여 함께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칼라와 마카라의 장식’이라고 한다.

칼로타입

칼로타입 calotype(그)

1841년 영국의 탈보트William Henry Fox Talbot가 발명하여 특허를 받은 사진술. 칼로타입은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를 얻는 현대적 사진의 공정을 최초로 사용한 사진술로 탈보트는 사진의 발명자로 불린다. 탈보트가 1844년에 자신의 발명과정과 공정을 공개하고 사진을 붙여서 만든 《자연의 연필》은 최초의 사진집으로 여겨진다. 칼로타입의 공정은 다음과 같다. 질산은 용액을 바르고 요오드화 칼륨 용액을 적셔 말린 종이에 다시 질산은과 갈릭산 혼합용액을 바르고, 이것을 카메라에 넣어 찍은 후 다시 질산은과 갈릭의 혼합 용액으로 현상하고 티오황산나트륨 용액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거쳐 투명한 네거티브를 만든다. 여기에 왁스를 바르고 탈보트가 발명한 염화은지로 인화하면 사진이 완성된다.
칼로타입은 동시대의 다게레오타입*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흠이 있었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한 장의 네거티브로 여러장의 사진을 만들 수 있었으므로 1851년 콜로디온 습판법*이 발명되기 전까지 널리 이용되었다.

칼리그래피

칼리그래피 calligraphy(영) calligraphie(프)

글자를 아릅답게 쓰는 기술. 넓게는 일반적으로 활자에 의하지 않은 서체(書體), 좁게는 서예를 의미한다. 기호나 상징을 기계 따위를 이용하여 나무나 돌에 새긴 경우는 ‘레터링’이라고 부르지만, 칼리그래피의 본질은 레터링과 대조적으로 자와 컴퍼스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작업하는 데 있다.
칼리그래피는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회화와 서예가 거의 구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회화와 서예가 거의 구별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자를 아름답게 쓰려는 시도는 동양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문학적인 작품의 목적으로 사용한 필적(字體, uncial)과 문서와 편지에 사용한 필적(흘림체)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구분 하에서 몇 개의 뚜렷한 양식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데, 펜을 쥐는 방법의 차이, 그리고 관습의 차이에서 개인적인 차이도 생긴다.
이것이 서양에서 가장 발달했던 시기는 목적에 맞게 특별한 필적을 사용한 중세이며, 그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특징적인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르네상스* 이후 회화 표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던 칼리그래피가 20세기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기호 및 운동 표현으로서의 그 역동적이고 암시적인 표현력이 재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즉 외계 현실의 재현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던 사실주의*가 19세기말에 쇠퇴한 이래, 선이나 형태 자체의 표현력이 새삼 재인식되어,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의 파리, 뉴욕의 화가들인 술라주Pierre Soulages(1919~ ), 아르퉁Hans Hartung(1904~1989), 슈네이데르Gerard Schneider(1896~?),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 등에게서 칼리그래픽한 추상화가 성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