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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완

향완 香垸

향완은 불전(佛前)에 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으로, 그릇 모양의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완형(垸形)의 향로를 일컫는다. 병향로(柄香爐)가 승려들의 행렬에 주로 쓰인 반면, 향완은 주로 공양용으로 쓰였다.
형태는 노신(爐身)과 받침으로 나뉘고 노신의 동체(胴體)는 깊숙한 발*(鉢) 모양에 구연부에는 넓고 납작한 전을 수평으로 돌렸다. 받침인 대좌부(臺座部)는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차 넓어져 나팔형으로 퍼져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노신과 대좌*는 못으로 연결하여 고정시켰는데 쉽게 분리될 수 있다.
향로 표면 전체에 정교하고 세련된 은 입사*(入絲)로 시문된 문양은 귀족적인 아취를 잘 보여준다. 노신부를 보면, 원문(圓文) 안에 범자(梵字)를 중앙에, 간지(間地)에는 보상당초문을, 밑에는 앙련(仰蓮)이 배치되었으며, 기대부에는 복련(伏蓮), 용문, 여의두문*, 운문, 당초문 등이 장식되었다. 이러한 향완에는 거의 대부분 명문*이 기록되어 있어 불교공예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에는 드물고 고려시대*에는 많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고려시대를 통해 변화하지 않고 유행됐으며 조선시대*에서도 향로의 기본형태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