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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형사 形似

동양화에서 대상의 형태를 정확하게 닮도록 표현하는 것. 사의*(寫意)에 대립되는 말로 육법*에 있어서의 응물상형(應物象形)이 여기에 해당한다. 화가의 주관이나 전통성이 중시되는 문인화*에서 형사는 일반적으로 경시되었다. 형사의 단계에 멈추는 것은 평범한 화가의 표현으로 여겨졌다. 즉 수묵화*와 기운론(氣韻論)의 진전과 문인화의 진출에 의해 형사는 통상 직업화가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경시되었고, 나아가 부정하는 풍조도 일어났다.
송대(宋代) 이후에 형사와 신사*의 관계가 전도되어 형사는 회화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나 방법으로 추구되었다. 그러나 형사는 중국 회화가 자연주의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었던 고대에는 매우 중요했던 개념이다. ‘신(神)’은 객관대상의 ‘형(形)’ 안에 존재한다. ‘형’이 없으면 ‘신’도 묘출될 수 없다. 그러므로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4~406)는 ‘이형사신(以形寫神;형상으로써 정신을 그린다)’을 주장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