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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화

희화 戱畵

장난이나, 우스개 또는 풍자를 목적으로 그린 그림. 더 나아가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림을 말한다. 대개 붓이나 펜에 의한 약화적(略畵的) 형식을 취하며 그 성격상 캐리커처*나 만화*와 비슷한 면모를 지닌다. 특히 16세기말 이탈리아에서 출현한 캐리커처는 위트와 풍자가 충만한 희화의 한 장르*로서 성립되었다.
웃음의 소재와 개념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희화의 내용도 매우 폭넓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사티로스*Satyros, 프리아포Priapos처럼 호색적이고 익살스러운 신(神)들의 기행(奇行)을 그린 그림 중에는 희화에 속하는 것들이 많다. 중세의 괴물이나 그로테스크한 우화적인 동물 등도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곤 한다. 15~16세기에는 그라프Urs Graf나 보슈Hieronymus Bosch, 브뤼겔Pieter Bruegel 등의 풍속화*에서도 유머스러운 희화화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