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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사원

힌두 사원 Hindu temple(영)

굽타시대* 이후 인도에서는 인도인에 의한 통일 왕조는 더 이상 나타날 수 없었으나 각 지역의 여러 왕조들은 힌두교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각 지방에서는 힌두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따라서 힌두교 사원과 각종 건조물들의 건축 활동도 매우 활발하였다.
약 8~13세기의 인도 미술*에서는 힌두교 사원 건축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힌두교 신전은 비마나*(vimāna)와 만다파*(mandapa)로 구성된다. 만다파는 예배나 예식을 준비하는 예비적인 공간으로서 평면은 장방형이다. 비마나는 정방형의 평면으로 그 안에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나 혹은 다른 힌두교의 신상*들이 봉안되는 장소이다. 비마나의 위쪽에는 높은 탑*이 솟아 있는데 이 탑은 우주의 중심에 있는 메루Meru산을 상징한다. 탑의 형태에 따라 힌두교 신전은 크게 북방(또는 나가라Nagara) 형식과 남방(또는 드라비다Dravida) 형식으로 나뉘어진다.
북방 형식에서는 이 탑을 ‘시카라*(śikhara)’라고 부른다. 이 시카라는 작은 구성요소들이 수직적으로 반복되어 띠를 이루면서 위로 전개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위로 갈수록 안쪽으로 줄어든다. 남방 형식의 탑은 반복적으로 쌓인 여러 단의 수평적인 층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북방 형식과는 달리 탑 꼭대기만을 ‘시카라’라고 부른다. 그 밖에 이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베사라Vesara 형식이 있다. 북방 형식은 오리사의 부바네쉬바르Bhūbaneśvar나 중인도의 카주라호Khajurāho에 있는 수많은 신전들에서 볼 수 있다. 남방 형식은 주로 남인도 지역에서 만들어졌으며 특히 타밀 지방이 중심지였다. 팔라바 왕조*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마드라스 부근의 마말라푸람Māmallapuram의 여러 사원들과 칸치푸람Kanchipuram의 사원이 대표적인 남방 형식이다.

힌두교 미술

힌두교 미술 Hindu Art(영)

힌두교 신앙과 관련된 건축, 조각*, 회화* 등의 조형예술*을 말한다. 힌두교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인도로 들어오기 시작한 아리아Ārya족이 《베다Veda》를 중심으로 체계를 세운 브라만교에서 비롯되었다. 베다의 제사의식을 중시하고 브라만의 종교, 사회적 권위를 내세웠던 브라만교는 비아리안 계통인 여러 종족들의 토착적인 종교 관습과 신앙이 습합되어 4세기 말인 굽타시대*에 힌두교라는 대중적인 종교로 발전하였다.
힌두교에서는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가 성삼위일체(트리무르티*)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중 한 신만을 찬양하고 숭배한다. 우주의 창조자인 브라흐마는 별로 중요한 신으로 모셔지지 않았고 비슈누나 시바 중 한 신만을 섬기는 종파(비슈누신 숭배Vaishnavism, 시바신 숭배Saivism)가 성행했다. 힌두교 미술에서는 베다, 서사시, 푸라나* 등 힌두 문헌에 기초하여 여러 신의 도상*을 창안했으므로 힌두교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전의 내용과 도상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가장 오래된 힌두교 미술의 유적으로는 굽타시대인 401년에 만들어진 우다야기리Udayagiri 석굴의 제6굴을 들 수 있다. 물론 우다야기리에는 5세기경에 조영된 힌두 석굴이 더 있으며, 데오가르Deogarh의 비슈누 사원과 엘레판타Elephanta 석굴은 6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굽타 시대 이후 인도 전역에서는 힌두 사원*을 중심으로 힌두교 미술이 매우 발달한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북인도의 오리사 지역과 카주라호, 남인도의 마말라푸람, 칸치푸람, 탄조르, 데칸 지역의 솜나트푸르와 엘로라 석굴 등을 들 수 있다. 12세기 말 등장한 이슬람 왕조가 북인도의 많은 힌두 사원과 신상*들을 파괴하여 남아 있는 예가 많지 않지만, 힌두 왕조들이 통치했던 남인도에서는 17세기까지 힌두 사원들이 건립되었다.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동남아시아*에서는 7세기경부터 힌두교 미술이 행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