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에 대한 부정

페로탱 서울  

2019. 4. 4 – 6. 8

perrotin.com


어슐러 K. 르 귄은 1986년에 쓴 ‘소설의 쇼핑백 이론’을 통해 역사의 남성 본위의 기념비 중심적 경향을 비판하며 문화가 형성되고 존속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제안을 했다. 이 ‘쇼핑백 이론’은 최초의 도구가 정복을 위한 무기가 아닌 채집을 위한 용기였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로 인해 인류가 후자를 억누르고 폭넓은 ‘ 영웅적인’ 서사를 추구하도록 길들여졌다고 말한다.
르 귄은 더 나아가 문학 속의 무찌르고 정복하는 내용의 영웅적인 서사가 구시대적이라 주장하며 용기에 기반한 보다 복합적인 구조가 발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이 허용되고 또 문학이 가지각색의 목소리를 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여겼다.
< 기념비의 부정> 전시는 12명 작가를 선보인다.  작품은 전체적인 역사 묘사 방식에 반기를 든 르 귄의 의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담아낸다. 이들의 목소리는 예술적 묘사의 역사와 그 역사를 기록하고 기념비화 하는 과정에 대한 의문 제기이며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 works >
– Emily Mae Smith, No Patience for Monuments II, 2019. Photographer: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 Jessie Makinson, Slippery Darling, 2019. Photographer: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and Lyles and Kings, New York.
– Nick Doyle, Fool Me Once Shame On You, Fool Me Twice Shame On Me, 2019. Photographer: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 Sarah Peters, Charioteer, 2018. Courtesy of the artist and Van Doren Waxter, New York.

이미지 제공: 페로탱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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