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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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의 어제와 오늘
최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우리 삶에 부쩍 다가온 ‘이슬람’. 그러나 정작 우리는 이슬람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현재 무슬림 인구는 18억에 육박하고 아프리카 중북부 지역,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걸친 57개국이 이슬람회의기구(OIC,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에 가입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슬람’하면 22개의 아랍국가에 국한된 ‘아랍’이나 지역적 의미의 ‘중동’을 떠올리기 쉽다. 또는 일부 지역의 정치적 이슈와 전쟁 및 특정 테러 무장단체 이미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슬람문화를 떠올리며 혹시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한다면, 그것은 이슬람문화에 대한 무지가 불러일으킨 불안감 때문은 아닐까. 《월간미술》은 이슬람의 문화와 미술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슬람문화 전반, 이슬람 전통문화와 오늘날 미술의 모습, 이슬람에 대한 서구의 시선을 포함해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슬람문화까지 접근해 본다.
이번 특별기획이 이슬람문화에 대한 왜곡 없는 이해를 돕는 최소한의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우리가 모르면서 알고 있고, 알면서 실체가 없던 세계, 이슬람의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서울중앙성원 2층 남성예배실 내부 앞 페이지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한남동)에 위치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 사진 조영하

서울중앙성원 2층 남성예배실 내부 앞 페이지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한남동)에 위치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 사진 조영하

이슬람문화 용어 사전

임병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HK 연구교수

국가와 지역

이슬람 Islam 이슬람은 종교적 명칭이다. 이슬람 국가라 하면 이슬람법 샤리아에 따라 이슬람교도(무슬림) 지도자가 통치하는 국가이다. 일반적으로 중동, 지중해, 중앙아시아, 카프카스, 발칸 반도,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이슬람회의기구(OIC,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에 포함된 57개국을 말한다. OIC는 이슬람 국가들의 연대 강화와 교류 촉진, 민족독립을 지향하는 무슬림에 대한 투쟁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랍 Arab ‘아랍’은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통칭하며, 아랍연맹(League of Arab States)에 가입된 22개국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아랍 국가는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국가이지만, 민족적으로 아랍인이 아니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도 많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이슬람국가가 아랍 국가는 아니다. 특히 중동에 있는 터키와 이란은 아랍이 아닌 이슬람국가이다. 이란은 과거 페르시아제국을 건설했던 아리아인의 나라로 아랍인과는 민족적으로 다르다. 터키도 13세기에 중앙아시아로부터 이동해 와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한 투르크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동 Middle East 원래는 유럽에서 본 지리적 개념으로 극동(Far East), 근동(Near East)에 대하여 그 중간 지역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현재의 중동은 아랍연맹에 가입한 아랍국가 22개국(팔레스타인 포함)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이스라엘 등의 비(非)아랍국가로 이루어진다. 종교적으로 이슬람이 압도적이지만 기독교 각파가 소수파로 존재한다.

서아시아 West Asia 지리학적으로는 ‘서남아시아’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근동, 중근동’ 등의 명칭도 이 지역을 가리킨다. 동양과 서양의 중간에 있으며, 자연·민족·역사·문화적으로 큰 공통점이 있다. 이 지역의 주요국으로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터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이 있다.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 정식 명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nited Arab Emirates, U.A.E.)이다. 1892년 영국 식민 지배하에 있던 6개 아미르국(토후국), 즉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즈만, 움무 알꾸와인, 후자이라가 1971년 입헌연방국으로 독립하면서 결성한 연방공화국이다. 1972년 라으스 알카이마가 참여함에 따라 현재는 총 7개 아미르국이 연방을 구성하고 있다.

정치

탈레반 Taliban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州)에서 결성된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로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세력이다. 약 2만5000여 명의 학생 (딸리분)이 주축이 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알 카에다 Al-Qaeda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한 오사마 빈 라덴(우사마 빈 라딘)이 결성한 국제적인 테러 지원 조직이다.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반미 세력으로 전환하였으며 빈 라덴의 막대한 자금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수단,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총 3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대, 본부’란 뜻의 ‘알까이다(al-qā‘īdah)’가 변형된 명칭이다.

이슬람원리주의 이슬람의 성서인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원래의 이슬람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이슬람화운동이다. 이슬람근본주의 이슬람주의, 이슬람개혁운동, 이슬람부흥운동, 이슬람정통주의라는 말로도 사용된다. 이것은 서구 열강이 중근동에 진출했을 때 전통 이슬람이 외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부패하고 무능하여 이슬람세계의 파탄을 가져온 데 대한 반동으로 나타났다.

이슬람국가 IS 이라크·샴 이슬람국가(ISIS : Islamic State of Iraq and al-Sham) 또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의 줄임말이다. 두 이름이 혼용된 데는 시리아·레바논·요르단 지역의 옛 지명이 다르기 때문이다. 2014년 6월에 시리아와 이라크의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이슬람원리주의 국가를 선포했다. 인질들을 참수하거나 화형하는 등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퍼뜨림으로써 전 세계를 공포와 경악에 떨게 만들고 있다.

종교

알라 Allāh ‘알라’는 아랍어 정관사 ‘알’과 ‘신’이라는 뜻의 명사 ‘일라’의 결합으로, 이슬람의 유일신을 뜻한다. 그런데 간혹 ‘알라신’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신신’이라는 이상한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이슬람의 신을 뜻할 때는 ‘알라’라고 하는 것이 옳다. 간혹 이를 ‘하나님’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유일신과 혼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라’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좋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는 유일신 알라를 지칭하는 이름이 99개가 나오는데, 우리는 이 이름들을 통해 알라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 자비로우신 분, 왕, 신성하신 분, 믿는 자들의 보호자, 승리하시는 분, 창조자, 용서하시는 분, 모든 것을 아시는 분, 재판관, 사랑을 주시는 분, 가장 강하신 분, 유일하신 분, 복수를 하시는 분, 상속자, 안내하시는 분 등등.

코란 Koran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슬람의 성서를 지칭하는 용어로 ‘코란, 꾸란, 쿠란, 꾸르안’ 등과 같은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아랍어로는 ‘알꾸르안(al-Qur’ān)’이라고 발음되는데 ‘알’은 정관사이며 ‘꾸르안’은 ‘읽혀야 할 것’이란 의미이다. 아랍어 원음에 맞는 ‘꾸르안’이란 용어의 사용이 바람직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코란’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코란은 114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 분량이 일시에 계시된 것이 아니라 메카에서 13년, 메디나에서 10년, 총 23년 동안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부분적이고 간헐적으로 계시되었다. 이슬람법 샤리아의 제1법원(法源)으로서 무슬림이라면 코란에 명시된 내용은 반드시 준수해야만 하는 알라의 절대적인 명령이다.

무슬림 Muslim 이슬람을 믿는 신도를 가리키는 용어이며, 간혹 ‘모슬렘’이란 용어도 쓰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알라의 명령에 순종하는 이’라는 뜻이며, 전 세계의 무슬림 수는 약 16억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무함마드 Muḥammad 이슬람의 마지막 예언자이며, 간혹 ‘마호메트’란 명칭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용어이다. 무함마드는 서력 570년에 태어나 632년에 사망한 역사적 인물이며, 그가 건설한 이슬람제국이 인류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인류에 공헌한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회교 回敎 종교로서의 이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회교 또는 회회교’는 중국의 회족이 이슬람을 믿은 데서 유래한 용어다. 그러나 전 세계 약 16억 이상이 믿는 종교는 회교가 아니라 이슬람이다. 간혹 ‘무함마드교, 마호메트교’라는 용어들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크게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를 의미할 때는 ‘이슬람(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카 Mecca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제1의 성지로 원래 아랍어 발음은 ‘막카(Makkah)’이다. 메카는 이슬람 이전 시대부터 무역과 종교 (우상숭배)의 중심지였으며, 특히 메카의 카아바 신전은 이슬람이 도래한 이후 모든 무슬림의 예배 방향(끼블라)이 되었다. 메카 순례는 경제적 능력이 되는 무슬림에게 평생 한 번은 수행해야만 하는 의무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의 메카”라고 하면 ‘중심지, 센터’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메디나 Medina 사우디아라비아 히자즈 지방에 있는 이슬람의 제2성지이며, 아랍어로는 ‘알마디나(al-Madīnah)’라고 발음한다. 원래 명칭은 유대인이 거주하던 ‘야쓰립’이었으나, 예언자 무함마드가 622년에 핍박 받던 추종자들을 이끌고 메카에서 이곳으로 이주(히즈라)한 다음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카아바 al-Ka‘bah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하람성원 중앙에 있는 정육면체의 대리석으로, 모든 무슬림이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성소이다. 무슬림들은 매일 5차례의 예배 시간에 이곳을 향해 기도한다. 순례 의식도 이곳에서 시작되고 이곳에서 끝난다. 산 자나 죽은 자 모두가 돌아가야 할 고향과 같다.

샤리아 Sharī‘ah ‘큰 길, 절대자인 알라에게 다가가는 길’이란 뜻으로 이슬람법을 가리킨다. 샤리아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알라에 의해 계시된 것이며 코란, 하디스(순나), 합의(이즈마으), 유추(끼야스)의 4가지 법원(法源)에 기초한다.

이슬람 종파 이슬람의 종파는 크게 수니파, 시아(쉬아)파, 카와리지파로 구분되며, 그 외 열두 이맘파, 일곱 이맘파(이스마일파), 자이드파, 알파위파, 드루즈파, 바하이파 등은 시아파의 소수 종파들이다. 수니파는 무슬림의 약 90%를 차지하는 다수 종파로서 4명의 정통칼리파(아부 바크르, 우마르, 우스만, 알리)를 예언자 무함마드의 합법적인 후계자로 인정한다.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며 사위였던 제4대 정통 칼리파 알리와 그의 후손만을 후계자로 인정한다. 카와리지파는 신에 의한 칼리파 계승을 주장하며 알리 진영에서 ‘이탈한 이들’이다.

수피 Sūfī 이슬람 수도사를 가리키는데, 양털을 뜻하는 ‘수프(Sūf)’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양털 옷을 걸치고 세속적인 삶 대신 금욕생활을 통해 오로지 알라에게 헌신하는 고행의 길을 택했다. 이들은 신에게 가까이 가는 길은 오직 금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코란 구절을 반복해서 외치는 행위(디크르)나 음악과 춤을 통해 알라에게 다가가려고 했던 춤(수피댄스)을 통해 그들의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다. 12세기경 이슬람 내에서 수피즘이 일종의 사회운동으로 전개되었으며, 이후 금욕주의에 머물지 않고 환희와 기쁨으로 충만한 사랑의 신비주의로 발전하였다. 그 결과 사랑을 노래한 많은 시인과 성인을 배출한 수피즘은 메소포타미아,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로 확산되었다

지하드 Jihād ‘노력, 투쟁, 성전’이란 뜻이며, 신앙과 원리를 위한 물리적이거나 정신적인 투쟁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교도들과의 물리적인 싸움을 가리키는 ‘성전’이란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실정이다. 카와리지파와 이바디파는 지하드를 6번째 기둥으로 정하고 있다.

이슬람의 다섯 기둥 Five Pillars, Arkān al-Islām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이 준수해야만 하는 5가지 의무를 말한다. 첫 번째 기둥은 신앙 고백인 ‘샤하다(Shahādah)’이며, 두 번째 기둥이 매일 5차례 수행하는 예배인 ‘쌀라(Ṣalāh)’, 세 번째 기둥이 가난하고 빈궁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징수하는 ‘자카트(Zakāh)’이다. 네 번째 기둥은 이슬람력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 한 달 동안의 단식인 ‘싸움(Ṣawm)’, 다섯 번째 기둥이 평생에 한 번은 수행해야 되는 메카 순례인 ‘핫즈(Ḥajj)’이다.

아단 Adhān 신도들에게 하루 5번(새벽, 정오, 오후, 저녁, 자기 전)의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를 뜻한다. 예배 시간이 되면 무앗딘이 이슬람 사원의 첨탑(미나라)에 올라가 메카를 향해 서서 소리 높여 외치는데, 지역에 따라 리듬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칼리파 Khalīfah ‘후계자’란 뜻이며 예언자 무함마드가 632년 사망한 뒤 그의 지위를 계승했던 지도자를 가리킨다. 무함마드의 뒤를 이은 4명의 칼리파를 ‘정통 칼리파’라고 하며, 칼리파란 칭호는 이후 우마이야조, 압바스조에서도 사용되었다. 칼리파제는 1924년 터키 공화국에 의해 폐지되었다.

술탄 Sulṭān ‘힘, 권위, 통치, 통치자’란 뜻이며 이슬람의 최고 권위자인 칼리파가 지방 총독과 같은 통치자에게 수여하는 칭호이다. 칼리파가 정치, 군사 및 종교의 최고 지도자인 반면 술탄은 군사와 정치 권력을 의미한다. 술탄이 이슬람세계의 최고 통치자를 의미하게 된 것은 오스만제국의 무라드 1세 때부터였다. 오늘날에는 오만과 브루나이가 정부 형태로 술탄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일부 부족 지도자들이 술탄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맘 Imām ‘지도자 또는 모범’이라는 뜻이며, 이슬람 공동체인 움마의 지도자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는 금요일에 행하는 집단 예배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수니파에서는 이슬람 교단의 지도자인 칼리파를 가리키며 종교적 기능이 아닌 행정적·정치적 기능을 담당했다. 시아파에서는 공통적으로 제4대 정통 칼리파였던 알리의 자손만을 이맘으로 인정하였다. 학식이 뛰어난 이슬람 학자를 부르는 존칭으로 사용되었다.

마흐디 Mahdī ‘인도된 자, 신에 의해 올바르게 인도된 자’를 뜻하며, ‘메시아’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은폐와 현현(또는 재림)을 특징으로 하는 마흐디 사상은 시아파의 핵심 사상이다. 알라가 874년 무함마드 알마흐디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들로부터 그를 은폐하였으며, 언젠가 마흐디가 인류를 인도하기 위해 현현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사라센 Saracen 중세 때 유럽인들이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을 부르던 호칭이다. 그리스·로마에 살던 라틴문화권 사람들이 시리아 초원의 유목민을 사라세니(Saraceni)라고 부른 데서 연유하였다. 7세기 이슬람이 도래한 이후로는 비잔티움인(人)이 이슬람교도 전반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십자군을 통하여 유럽 전역에서 사용되었다.

무어인 Moors ‘피부색이 어두운 자’란 뜻이며, 유럽에서 북아프리카 사람들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아랍인을 모로(Moros)라고 부르며, 1492년 재정복 이후에도 스페인에 남아 외견상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아랍인을 모리스코스(Moriscos)라고 하였다. 유럽인의 식민지가 점점 팽창하면서 무어인이 무슬림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에 사는 무슬림을 흔히 ‘무어인’이라 부르고, 필리핀에 사는 무슬림 소수 민족도 ‘모로스 또는 모리스코스’라고 한다.

건축과 양식

모스크 Mosque 무슬림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이슬람사원을 가리키며, 아랍어로는 ‘마스지드’라고 한다.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모든 곳이 모스크이며, 어느 곳에서나 근행되는 예배는 효력이 동일하다고 한다. 그러나 카아바 신전이 있는 메카의 하람성원에서는 10만 배, 메디나의 예언자사원에서는 1000배, 예루살렘의 악사사원에서는 500배의 효력이 있다고 한다.

미흐랍 Miḥrāb 이슬람사원의 한 벽에 메카 방향(끼블라)으로 만들어져 있는 아치형 홈을 가리킨다. 이슬람은 우상을 금지한 대신 미흐랍을 메카 방향의 벽에 설치하고 예배의 표상으로 삼았다. 미흐랍은 예배를 인도하는 이맘이 서는 장소이기도 하며 보통은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민바르 Minbar 이맘이나 설교자가 설교하는 연단을 가리키며, 예배 방향을 가리키는 미흐랍 옆에 있다.
피슈타크 Pishitaq 직사각형 틀을 가진 이중의 아치형 입구를 가리키며, 인도에서 기원하였으나 아나톨리아와 이란의 건축 양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체, 아라베스크 무늬, 유약을 바른 타일로 장식되기도 한다.

미나렛 Minaret 이슬람사원(모스크, 마스지드)에 있는 첨탑을 가리키며, 아랍어의 ‘미나라(등대)’에서 유래했다.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시각에 무앗딘이 올라가 예배를 권유하는 아단을 하는 곳이며, 유사시에는 망루나 전망대 구실도 했다. 미나렛의 형태는 이라크의 사마라모스크와 이집트 카이로의 이븐 뚤룬모스크에 있는 나선형(말위야) 첨탑에서부터 연필 모양의 가느다란 첨탑, 4각형 첨탑 등 매우 다양하다.

끼블라 Qiblah 무슬림들이 행하는 예배의 방향을 가리키며, 이슬람 초기에는 예루살렘이었으나 이후 메카로 변경되었다. 무슬림들은 예배뿐만 아니라 짐승을 도살할 때도 죽은 자를 매장할 때도 얼굴을 메카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이완 Iwan 3면이 벽으로 에워싸인 아치형의 현관을 가리킨다. 사산조 때 유행하였으며 이후 이슬람건축에 포함되었다.

칸 Khān 숙박시설과 무역센터의 기능을 결합한 건물을 가리킨다. 보통 ‘칸’에는 마구간, 창고, 숙박시설, 모스크가 갖추어져 있다. 현재 가장 유명한 곳은 이집트의 최대 전통 시장인 ‘칸 알칼릴리’를 들 수 있다.

아라베스크 Arabesque ‘아라비아풍’이란 뜻이며, 그리스 공예가들에게서 유래했으나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이슬람교의 특성상 살아 있는 신의 형상을 만들지 않는 대신 신을 찬미하는 의미로 매우 정교하고 정형화된 양식을 만들게 된 것이다. 문자와 식물, 기하학적인 무늬가 배합되어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며, 이슬람 장식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무까르나스 Muqarnas 이란에서 유래한 독창적인 건물 장식 방법으로서, 아랍-이슬람 건축물에서 벽과 천장이 연결되는 모퉁이에 사용되거나, 입방형의 구조물을 아치형으로 바꿔주는 연결 부위를 장식하는 데 사용된다. 무까르나스에는 쐐기를 박아 연결한 나무 조각이나 모퉁이를 둥글게 마무리하기 위해 수직적으로 배합한 석고 주조에 조각을 한 형태 등이 있고, 말벌 집의 모양이나 종유석을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런 식의 아름답고 독특한 기하학적 설계는 창문이나 출입문, 미흐랍이나 돔 천장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마드라사 Madrasah ‘학교’라는 뜻이며, 전통적으로 이슬람 학자인 울라마를 육성하기 위한 고등교육기관이다. 법학을 중심으로 코란학, 하디스학, 언어학과 같은 전통 학문 외에도 수학, 천문학, 의학, 철학 등의 외래 학문을 가르쳤다. 마드라사가 이슬람세계의 보편적인 제도로 자리 잡은 것은 11세기 셀죽조 때부터이며, 10~12세기에 존재한 파띠마조가 카이로에 건설했던 아즈하르모스크의 마드라사는 세계 최초의 대학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후 마드라사는 유럽 대학의 본보기가 되었는데, 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구분하거나 검은 가운을 입는 것 등이 그것이다.

생활문화

할랄 Ḥalāl 과 하람 Ḥarām 할랄은 ‘허용된 것, 허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이란 뜻이며, 특히 음식 가운데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고기에 적용된다. 그 외 과일, 채소,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 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한다. 반면 하람은 ‘금지된 것, 금지된, 신성한’이란 뜻이며 술과 마약류처럼 취하게 하여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와 개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고기들과 같이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이라고 한다.

오른쪽과 왼쪽 아랍인은 악수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선물을 주고받을 때, 코란을 만질 때에는 반드시 오른손만을 사용하고, 왼손은 화장실에서 용변 후 씻을 때, 신발을 닦을 때, 코를 풀 때 사용한다. 잠을 잘 때도 오른쪽 방향으로 자며 왼쪽으로 자는 것을 피한다. 화장실에 갈 땐 먼저 왼발을 화장실 안으로 내딛는다. 손톱을 자를 때는 오른손 먼저, 그 다음이 왼손, 오른발, 왼발 순으로 깎는다. 칫솔질도 입안의 오른쪽부터 한다. 이러한 아랍인의 문화를 ‘오른손 사용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장례문화 아랍인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장례식을 치르는데, 우선 고인의 몸을 씻기고 흰 천으로 감싼다. 그리고 사망 당일 매장하는데, 고인의 머리를 메카의 카아바 신전으로 향하도록 눕힌다. 보통 매장은 이른 오후 예배를 마치고 특별 장례예배 후 진행되며, 매장이 끝난 후 조문객들은 고인의 가족을 찾아가 위로한다.

마흐르 Mahr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돈으로 ‘신부값’이란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으나 ‘혼례금’이란 용어를 권장한다. 이것은 만약의 경우에 대한 일종의 보험금 성격을 가지며, 신부의 고유 재산이다. 만일 이혼을 할 경우에는 신부가 혼례금의 전체를 다 가지게 되며, 초야를 치르기 전에 혼인 관계가 깨어지면 절반을 신부가 갖는다.

결혼문화 아랍인에게 결혼은 종교적 의무이자 사회적 의무이다. 아랍인이 결혼 상대자를 선택할 때는 혈연적, 종교적 동질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예전에는 사촌 간의 결혼과 무슬림 간의 결혼이 지배적이었다. 무슬림 남성은 기독교도나 유대교도 여성과 결혼할 수 있다. 만일 이교도 여성이 결혼 후에도 자신의 종교를 고수한다면 남편 사후에 상속권을 부여 받지 못한다. 한편 무슬림 여성은 무슬림 남성과만 결혼할 수 있다.

인샬라 in shā’a Allāh ‘알라가 원하신다면’이란 뜻이며, ‘인샤알라’라고 발음하는 것이 원어에 더 가깝다. 보통 미래의 예정된 행위나 약속과 함께 사용되며, 간혹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정당함으로 이해되나 기본적으로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라마단 Ramaḍān 이슬람력(히즈라력) 아홉 번째 달의 명칭이며, 코란이 최초로 계시된 신성한 달로서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의 의무 단식 기간이다. 이슬람력은 태음력이기 때문에 라마단 달은 1년 중 어느 계절이나 될 수 있다. 단식하는 기간은 라마단 달 30일 동안 검은 실과 흰 실이 구분되는 새벽부터 해가 지는 낮 시간 모두가 해당된다.

하렘 Harem ‘신성한 장소, 성소, 여성, 부인’이란 뜻이며, 아랍어 ‘하림(ḥarīm)’이 터키풍으로 변형된 명칭이다. 보통 이슬람사회의 여성과 부인들이 거처하는 방을 가리키며, 특정한 상황을 제외하고 일반 남성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이다.

우두 Wuḍū’ ‘세정, 소정’이란 뜻이며, 보통 정규 예배인 쌀라를 하기 전에 행하는 일정한 정화 의식이다. 우두용 물은 흐르는 물이어야 하며, 물이 없는 경우에는 모래, 흙, 돌 등을 사용하는 ‘따얌뭄’이라는 정화 의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이슬람사원 안마당에는 우두에 사용할 수 있는 분수, 샘, 수도 등이 있다.

아라비아 숫자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1, 2, 3, 4, 5, 6, 7, 8, 9, 0의 열 자를 말한다. 원래 인도의 범어 알파벳으로부터 전와되어 아랍인이 유럽에 전파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생겨났다. 피사노 등에 의해 개량되어 15세기 말기에 지금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고 ‘인도-아라비아숫자’라고도 한다.

터번 Turban 인도에서 비롯된 복식으로, 주로 인도인이나 이슬람교도가 머리에 둘러 감은 천을 가리킨다. 긴 천을 머리에 둘러 심한 더위를 피하고, 또 바람을 막기 위해 쓴다.

히잡 Ḥijāb ‘베일, 커튼, 휘장, 장막’ 등을 뜻하며, 무슬림 여성이 사용하는 얼굴가리개를 통칭한다. 히잡은 여성의 머리, 목을 가리지만 얼굴은 가리지 않는다. 눈만 내놓은 얼굴가리개는 ‘니깝(niqāb)’이라고 부르며 ‘부르카(burqu‘)’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가리며 사물을 확인할 수 있게 눈 부위만 망사로 돼 있다. 이란에서는 머리와 몸을 가리는 베일을 ‘차도르(chador)’라고 하고, 터키에서는 이를 ‘차르샤프’라고 한다.

명예살인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의 이슬람국가에서 간통이나 정조 상실 등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편이나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해당 여성을 살해하는 것을 가리킨다. 살해한 가족은 붙잡혀도 가벼운 처벌만 받기 때문에 일부 이슬람국가들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어 왔다.

할례 Circumcision 남성의 성기 일부인 포피를 제거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슬람사회에서는 할례가 의무 사항이 아닌 예언자 무함마드의 권고 사항으로 준수되고 있다. 몸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코란의 계율에 따라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할례를 한다.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새로운 무슬림에게는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에 피해가 없는 한 할례를 권장한다. 여성의 할례는 코란과 순나(하디스) 어느 쪽에서도 권장되지 않으며, 간혹 발생하는 여성 할례는 이슬람의 전통이 아니라 아프리카 일부 부족의 전통이라 할 수 있다.

히즈라 al-Hijrah ‘이주’라는 뜻이며, 622년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카 지배층의 박해를 피해 추종자들을 이끌로 메디나(당시는 야쓰립)로 이주한 사건이다. 622년을 히즈라력의 기원으로 정한 인물은 제2대 정통 칼리파인 우마르였다. 칼리파 우마르는 히즈라력의 시작을 음력인 무하르람(히즈라력의 첫 번째 달) 제1일로 했는데, 이날은 서력으로는 622년 7월 16일이다. 영어로는 ‘히즈라 기원으로’라는 뜻의 라틴어 ‘Anno Hegirae’의 머리글자인 ‘A.H.’로 표시한다. 태음력이기에 매 월이 29일, 30일로 번갈아 지나게 되며 1년이 354일이다.

아랍 서체 원어로는 ‘알캇뜨 알아라비(al-khaṭṭ al-‘arabī)’라고 하는데, 이슬람이 피조물의 형상을 그림이나 조형물로 표현하는 것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이 발달하지 못했다. 반면에 기하학적인 문양과 아랍어 서체를 통한 독특한 예술이 발전하였다. 아랍어 서체는 이슬람사원이나 건축물의 벽면, 도자기, 금속이나 목제 세공품 등의 표면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가장 많이 쓰이는 아랍 서체는 쿠파체이고, 나스크체는 인쇄체로, 루끄아체, 쑬루쓰체, 페르시아체, 디완체는 필기체로 사용된다.

이슬람 국가 국기에 왜 초승달과 별 모양이 많은가?

이슬람 국가들의 국기는 13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중동을 지배한 오스만제국의 국기에서 유래했다. 오스만제국이 붕괴된 후 탄생한 새로운 국가들이 이를 모방해 국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스만제국의 국기는 붉은색 바탕에 하얀색 초승달과 별을 그린 것이었다. 오스만제국이 초승달과 별을 국기에 넣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기원전 4세기 비잔티움(현재의 이스탄불)이 마케도니아의 공격을 받았을 때 달빛 덕분에 성이 함락되지 않았다, 오스만제국을 건설한 오스만 베이의 꿈에 초승달과 별이 나타나 제국의 수립을 예언했다, 달의 여신 다이나와 성모 마리아의 상징인 ‘베들레헴의 별’을 나타낸다 등. 또한 초승달이 뜬 밤에 별(천사를 상징)이 내려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계시를 내려주었다는 설과 메카에서 메디나로 무함마드가 이주(히즈라)할 때 초승달과 별이 지켜주었다는 설도 무슬림에게는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