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회루 누각 (제공 | 문화재청)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경회루 특별관람’을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시행한다. 경회루는 경복궁 연못 안에 조성된 2층 목조건물로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에 사용하던 곳이다. 특별관람은 경회루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봄나들이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조 연간에 경복궁 후원의 서쪽 누각이 허물어지는 사고가 난다. 누각이 있던 땅이 유독 습하여 건축물이 무너진 것이다

. 태조는 박자청에게 누각을 새로 지으라 명한다. 박자청은 노비출신이지만 건축기술만으로 종1품 공조판서, 의정부 참찬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창덕궁, 성균관 문묘, 태조의 건원릉, 한양 도성 등 600년 이상 서울을 지켜온 조선의 문화재를 지었다. 그는 태조의 명을 받들어 누각을 새로 짓는다. 습한 땅을 피해 누각은 건조한 땅에 짓고, 땅이 습한 누각 앞의 빈 터에는 경치가 허전해 보이는 것을 염려하여 연못을 만들었다. 두 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연꽃을 심어 화려한 정원으로 꾸몄다. 바로 이곳이 외국사신을 접대하여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다. ‘경회’란 단지 경사가 모이기를 바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람을 얻어야만 경회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왕과 신하가 덕으로써 서로 만남’을 의미한다.

경회루는 현재 국보 제224호로,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다. 2010년부터 특정 기간에만 개방하는 ‘특별관람’ 형식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은 관람 기간에 경회루2층까지 올라가 탁 트인 사방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이, 서쪽으로는 인왕산의 모습이 보인다.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궁궐의 건축미도 감상의 묘미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1인당 최대 4명까지, 관람 희망일 6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약할 수 있다. (첫 예약 개시일은 3월 26일 오전 10시. ) 특별관람은 전문 해설사의 안내가 포함되며 무료(경복궁 관람료 별도)로 진행된다. 관람 횟수는 주중 3회(10시, 14시, 16시), 주말 4회(10시, 11시, 14시, 16시)이며 관람 소요시간은 30~40분이다. 1회당 최대 관람인원은 경회루의 주요 부재와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70명(내국인 60명, 외국인 10명)으로 제한한다.

문화재청은 경회루 특별관람을 통해 고품격 문화유산인 ‘궁궐’이 국민 누구에게나 널리 향유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역사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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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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