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2019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김현진

사진 : 김현진

내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김현진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김현진은 동시대 조형예술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다.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그는 시각예술 뿐만 아니라 연극을 직접 기획, 제작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연구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하는 그는 단순히 ‘미술관 큐레이터’라고 단정할 수 없다. 김현진은 동시대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탁월한 ‘기획자’다.

김현진은 그가 가진 역량만큼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다. 1999년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2000년 쌈지 스페이스 큐레이터, 2001-2003 아트선재센터 학예연구원, 네덜란드 반아베 미술관 객원큐레이터, 2005-2006년 아트선재 학예 연구원,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 <연례보고> 공동 큐레이터, 2014 – 2015년 아르코 미술관장을 역임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했다. 2014년 초부터 2016년 말까지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안젤름 프랭크(Anselm Franke)와 공동 큐레이팅으로 < 2 or 3 Tigger>전시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카디스트(Kadist) 아시아 지역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부지런히 기획해 수많은 전시를 선보여왔다.

이런 그가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전시 주제는 ‘아시아 근현대를 탈주하고 재구성하는 수행적 여성 서사들’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지역의 심화된 근대성 담론’을 주제로 다뤄왔다. 독일과 공동 기획한 전시<2or 3 Tigger>(2017), (2014)도 같은 맥락에서 펼쳐졌다. 그동안 본인이 연구하고 눈여겨보았던 주제의 연장선으로, 비엔날레에서 동아시아에 존재하는 역사의 복잡성과 특수성을  풀어내리라 기대된다. 참여작가는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이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는 5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런던 헤이드워드 갤러리 관장 랄프 루고프가 총감독을 맡았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운영 방향은 ‘지구촌 문화에 대한 지리정치학적 차별화’와 ‘다름과 차이의 존중’이다. 한국관은 동아시아 문화와 전통이 단순히 역사적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 구성원의 삶의 방식에 끼치는 다양한 영향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전통, 근대성, 역사적 아카이브, 여성, 퀴어적 젠더 복합성 등 이질적 영역을 관통하는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3명의 여성 작가와 김현진이 함께 동아시아의 담론을 드러내고 암시해 국제 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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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글 :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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