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김선희 개인전
4.12~17 가나아트스페이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다양한 제품 디자인 경력을 쌓은 작가는 스스로를 ‘꿈꾸는 소녀’로 칭하며 작업한다. 긍정적 자아를 희망적으로 표현하는 화면이 관람객의 마음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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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형

손진형 개인전
4.5~10 갤러리 가나

‘Arete horse(기린(麒麟)을 꿈꾸다)’를 전시타이틀로 한 개인전.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보여주는 작가의 캔버스를 통해 무한의 자유를 꿈꾸는 욕망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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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김강

윤미경 개인전
4.16~22 모자이크갤러리

나무와 돌, 꽃 등이 담긴 풍경을 통해 치유의 힘을 얻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작업을 선보인 전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우리 인생처럼 자연으로 회귀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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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김강

김성은 개인전
4.11~16 봉산문화회관

‘Hello, Little Buddha’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전시명이 암시하듯 불교적 색채 가득한 화면을 보여준다. 해맑은 얼굴의 동자승의 순수함을  색채로 극대화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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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성김강

강규성 개인전
3.27~4.15 비디갤러리

필묵을 통해 자유로운 유희와 만남을 은유하는 작가의 개인전. 이에 작가는 형상성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탐색 끝에 시적 감수성이 충만한 생동감 있는 화면을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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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하미

윤희철 개인전
3.17~5.10 오대산 밀브릿지갤러리

펜드로잉을 하는 작가는 현재 《경향신문》에 ‘윤희철의 건축스케치’를 연재하고 있다. 그가 여행하면서 만난 장소가 세밀한 펜에 의해 구현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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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석하미

서홍석 개인전
3.29~4.4 가나인사아트센터

‘불이(不二)’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두꺼운 표면에 다소 거친 질감이 보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진한 생동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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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찬서금

나윤찬 개인전
3.29~4.3 갤러리 라메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간을 표현하는 작가는 몇 가지로 제한된 색채를 활용하여 화면을 채운다. 이에 극단적인 평면성이 강조되며 동시에 대상을 철저히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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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김강

최승윤 개인전
3.9~4.30 로쉬아트홀

‘순간의 단면’으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동명의 연작으로 구성됐다. 캔버스 위에 꽃을 피우는 듯한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는 전시 개막일에 라이브페인팅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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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하미

이경희 개인전
3.29~4.11 가나인사아트센터

실과 핀의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비시각적이고 오로지 촉각으로만 감지되는 바람을 생성해내는 작업을 선보인 작가의 개인전. 이를 통해 바람이 만드는 질서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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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걸

안준걸 개인전
3.22~28 경인미술관

고향 과수원의 사과나무를 대상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부제는 ‘사과나무가 보낸 시간’이다. 자신을 키워낸 부모에 대한 존경을 사과나무에 투영해 표현했다.

PRIVIEW

do it 2017, 서울
4.28~7.9 일민미술관

1993년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국제적 작가들이 직접 쓴 작업 지시문들을 9개국 언어로 번역해 출간하면서 시작된 전시플랫폼 〈do it〉을 2017년 서울 버전으로 재창안한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 모든 참여자 각자에 의해 새롭게 개인화된 ‘do It 지시문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즐기고, 대화하고, 행동하고,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로 활성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에르 위그, 올라퍼 엘리아슨 등 국제적인 예술가 44명의 지시문으로 이루어졌으며 국내 작가 20여 팀과 아마추어 공모단의 협업으로 대중의 참여 시도한다. 자유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즉흥적 변주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이슈, 사람, 일상적 삶을 예술 공간으로 이끌며, 예술을 통한 자유로운 대화의 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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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석

박고석과 산
4.25~5.23 현대화랑

박고석 탄생 100주년 기념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을 시기별로 집약해 보여준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박고석의 작품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감상의 시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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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종-에르메스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
5.20~7.23 아뜰리에 에르메스

“예술보다 더 흥미로운 삶으로서의 예술”을 제안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 열정에 동참해온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10년간의 활동을 재조망하고 향후 방향을 가늠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김민애 김윤하 김희천 박길종 백경호 윤향로가 참여한다.
박길종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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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이미지_김인숙, 리얼웨딩, 배우들 #2, 2010, 디지털 C 프린트, 110x168cm

가족리포트
4.28~7.9 경기도미술관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과 중국 작가들의 ‘가족’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 56점을 모았다. 김영글 김인숙 박경근 배종헌 옵티컬 레이스 윤정미 이소영 이은우 조동환+조해준 주세균 지지수 샤오이농+무천 심치인 찬하우춘이 ‘공존’, ‘대화’, ‘무게’, ‘좌표’ 네 개의 키워드를 통해 가족의 현주소를 조망한다. 이들은 이번 전시는 드로잉, 회화, 사진, 오브제, 영상, 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를 통해 작가이기 이전에 가족 구성원으로서 삶의 현장에서 바라본 ‘가족 보고서’를 선보인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구성 형태는 변해가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가족의 근원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서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과 근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인숙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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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원

원성원
5.11~6.25 아라리오갤러리

정교한 사진 콜라주 작업을 통해 비현실적 상상을 현실처럼 구현하는 원성원 작가의 개인전. 수백 단계의 레이어를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초현실적 미장센을 창조하는 작가의 신작 사진 7점 및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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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운

정승운
4.22~5.21 갤러리 소소

다양한 상황과 장소의 풍경을 여러 매체로 표현하는 정승운의 개인전 <공제선_무명>. 이번 전시에서는 실에 유화물감을 입히고 공간에 드리운 작품을 통해 재료, 공간, 시간 사이의 긴밀한 관계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회화의 경계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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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길
5.9~8.27 국립중앙박물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라비아 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기원전 4천년 즈음에 제작된 인간 모양의 돌 조각 부터 이슬람의 성지 메카의 카바 신전을 장식했던 거대한 문을 아우르는 466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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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

사타
5.2~28 갤러리 룩스

부주의한 사고로 손실된 사진-이미지에 대한 자책감과 상실감에서 시작된 전시 . 이번 개인전은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조각난 기억 이미지들이 머릿속에서 어떤 형상을 이루는지 추적하고 돔의 형태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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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전시다시보기AS_설치중

끝난 전시 다시 보기 A/S
4.18~5.7 서교예술실험센터

기록물을 통해 지나간 전시를 다시 한 번 소개한다. 도록, 리플렛, 포스터, 엽서 등을 통해 1990년 이후부터 2016년까지 이루어진 전시를 한자리에 모아 다시 보는 기획전으로 공개 모집에 응한 120여 팀의 작가와 문화예술 공간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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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백

김원백
5.13~27 부산 미광화랑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칼로 오리고 가위로 잘라 캔버스틀 위에 쌓아올려 고정시켜서 작업을 진행하는 김원백의 개인전. 오리고 겹쳐진 선과 면이 파생시키는 새로운 선과 면을 통해 자유로움 속에 유현한 질서가 있는 화면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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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정정엽
5.2~31 트렁크갤러리

‘붉은 콩’으로 1990년대부터 ‘여성의 욕망’을 드러내던 정정엽이 이제는 광장의 촛불로, 민중으로, 함성으로, 분명한 의사를 토해내는 대중의 함성 그 흐름을 물결로 재현한다. 잔잔하고 소소하던 느낌의 군집이 거대한 위엄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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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평-자하

하늘본풀이
4.14~6.4 자하미술관

하늘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삶의 철학으로 승화시킨다. 김미란 양희아 최수연 성능경 현지예 주재환 김월식 양아치 최윤 김태준 달라이바트르 강영민 김지평 최중낙 이소영이 모여 “하늘” 관념을 하나의 본풀이로 풀어낸다. 김지평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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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시간 속의 강
5.10~29 사진·미술대안공간 SPACE22

6·25전쟁 이후 서울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광경을 독보적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가 남긴 작품 중 한강을 중심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흑백사진 58점을 공개하며 동명의 사진집 출판기념회를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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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홍경희
5.10~22 최정아갤러리

‘선’을 통한 힘의 집약과 그 사이로 공기, 시선, 바람들이 흐르며 통과하는 공간을 형성하는 작품 ‘_____’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하나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유려하고 날렵한 선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더욱 유연해진 조형미를 담은 신작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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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헤윰_Pole_Vault_장대높이뛰기_2017_캔버스에_아~

배헤윰
5.17~6.16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정지된 화면에 ‘운동 이미지’를 구현하는 배헤윰의 개인전. 작가는 물리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인 사유 행위, 언어 활동, 시간의 흐름을 포함한 움직임을 담아내며 회화의 본질적인 조형 요소를 통해 다른 매체의 표현 가능성을 수용하고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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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김상진

우연히도 다시, 밤
4.19~6.28 청주 우민아트센터

2017주제기획 <우연히도 다시, 밤>은 울리포 그룹의 실험 사례에서 착안한 전시로, 6명의 작가 김상진 안경수 안정주 이은우 장보윤 정재호의 작업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적 ‘제약’을 ‘가능성’으로 바라본다.
김상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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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

마음이 시키는 일 3
5.17~6.3 이유진갤러리

스위스의 디자이너 겸 컬렉터인 루돌프 뤼에그와 협업하여 진행되는 전시. 국경과 언어, 장르를 넘어 그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예술가들의 가구와 회화, 조각, 드로잉을 통해 미니멀한 감각을 전달하는 예술작품들이 어우러진 시적인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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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빈

전소빈
5.19~25 혜화아트센터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단아와 단순’, ‘비움과 절제’의 미를 화면에 담아내는 전소빈의 개인전. 빼어난 색채감각으로 현대인의 생활공간에 잘 어울리는 품위 있는 휴식공간을 마주하는 느낌의 민화를 통해 함축적이고 은근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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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놈

아트놈
5.18~6.15 갤러리 조은

만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화풍으로 익숙한 아트놈의 개인전. 전통민화와 현대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진 화면을 통해 경쾌하고 친숙한 느낌을 자아내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발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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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석_투명한숲_확대_컷

장준석
5.15~6.10 대구 갤러리 분도

‘꽃’이라는 글자를 입체로 바꾸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장준석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숲’이라는 글자를 전면에 내세워 문자가 가지는 저마다의 도형적인 특성과 아름다움을 풀어내며 미의 체계를 자신과 사회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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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호

윤양호
5.10~16 가나인사아트센터

예술의 가치와 삶의 가치를 하나로 생각하는 윤양호의 개인전. 작가는 지극히 단순한 선과 색으로 명료한 형상을 그려내며 ‘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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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이기영
5.3~6.4 갤러리 밈

먹으로 그린 대상을 지우고 비워내는 행위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과 인간의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이기영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 묵직한 붓터치들이 만나고, 스미고, 서로 얽힌 이미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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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성

최무성
5.9~15 한가람갤러리

아름다운 결을 지닌 나무를 캔버스 삼아 뜨겁게 달군 인두로 지져 형상을 나타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최무성의 개인전. 작가 스스로 이번 전시를 “kitch and camp” 로 정의하며 세월의 흔적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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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숙

김봉숙
5.17~23 토포하우스

자연의 모습을 직시하고 생동하는 자연의 움직임을 빠른 필선과 고조된 색으로 표현하는 김봉숙의 개인전. 화면을 통해 계절의 감각 또는 자연의 감흥을 풍부하게 실어내며 숲, 나무를 미의 수원지(水源池)로 탈바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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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룡

박기룡
5.17~23 토포하우스

반입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박기룡의 개인전. 작가는 깎고, 바르고, 그리는 복잡한 작업 과정을 반복하면서 “花, 人, 景” 을 주제로 많은 사람이 세상에 아름다운 곳과 꽃들만 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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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이종혁
5.20~30 광명 꿈의 정원

작업의 초점은 자연의 하모니다. 즉 자연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조화로움에 초점을 맞춰 작업하는 이종혁의 개인전. 작가는 노래하고 춤추는 자연물을 화면 가득 담아 관람자를 행복한 꿈의 정원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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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경

장진경
5.2~30 대전 갤러리C

작가는 지도를 분해하였다가 다시 이어 붙이고, 문자를 해체하였다가 재조립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지도와 문자는 고유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전혀 다른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묘한 생경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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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신

권오신
5.9~20 갤러리 파비욘드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화려한 상상을 꿈꾸지만 그것이 녹록치않은 현실에서 배회한다. 이 같은 상황을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 B장조 D.458곡에서 받은 영감으로 표현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모험의 여행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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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경

금경
5.1~31 창원 대산미술관

비대상적이고 비형상적인 화면에 오로지 색과 붓이 지나간 움직임만 드러내는 금경의 개인전. 작가는 〈지랄발광(發光)〉이라는 전시 타이틀을 통해 내면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가 이끄는대로 화면을 구성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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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신철
4.28~5.23 부산 갤러리 조이

작가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랑의 감정들을 한 화면에 표현한다. 그림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어루만지고 다독거리며 사랑, 이별, 고독, 슬픔, 용서, 상념, 행복, 연민, 추억 같은 내면의 감성을 담은 사랑의 변주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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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한

김세한
5.15~29 N갤러리

도심 야경의 네온사인과 고층빌딩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불빛을 캔버스에 담는 김세한의 개인전. 에서 인공불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인간에 내재된 어둠의 공포와 두려움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한 시각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REGIONAL NEWS

부산
당신의 감각
〈정복수의 부산시절〉 4.20~5.10 부산 미광화랑

부산의 근현대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꾸려온 미광화랑에서 정복수의 회화 48점이 전시된다. 1970년대의 자화상, 풍경, 여인, 에스키스 등 초기작업을 위주로 근작도 소량 출품되었다.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 작가는 17세였다. 이쯤 되면 왠지 요즘에는 쉬이 언급하지 않는 ‘천재적인 작가’ 운운하며 예술가를 신화화하는 문장을 이어갈 것 같지 않은가? 아니다. 그러나 정복수의 회화는 분명 탁월하다. 20대 초반의 감성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작업을 일궈왔다는 게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자화상부터 타자들의 형상까지 정복수의 인간 그림에 대한 천착은 그 자체로 철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그림에서 우울과 그로테스크는 부차적인 감성으로 남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드러난다. 부산의 형상미술과의 연계성, 그와 동시에 드러나는 명확한 개별성 등 그를 조명해야 할 이유는 여럿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려야 살 수 있었던 사람’ 작가 정복수의 감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박수지 독립큐레이터, 《비아트》 에디터

위 정복수 〈남자와 눈〉 캔버스에 유채 41.3×32.3cm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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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물방울이 모여 강이 되기까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 3.8~6.11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서는 개관전에 이은 첫 번째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김혜순의 시에서 차용한 전시 타이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은 태초 이래로 인간의 삶과 깊게 관계해 온 ‘물’에서 비롯됐다. 제1전시실에서는 김창열의 작품으로 구성된 상설전이,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에서는 작가 10명의 작품 19점으로 구성된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기획전시실로 가는 복도에서 가장 먼저 부지현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검정거울, 제주 현무암의 색을 보여주는 수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먹물의 위로 투영된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균형&불균형〉은 기획전의 시작을 알린다. 2전시실에서는 5개의 LDE TV를 통해 흐르는 이이남의 〈박연폭포〉, 빌 비올라의 〈세 여자(Three women)〉, 제주 해안가의 돌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문창배의 〈시간-이미지〉, 오브제들이 물에 잠겨 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한 한경우의 〈그린 하우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 들어서면 눈과 비를 맞는 부처의 모습을 담은 백남준의 〈TV 부처〉와 이강소의 〈청명〉 시리즈, 사진과 비디오를 결합해 창문 유리에 비치는 바다를 보여주는 임창민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물’은 단순한 상징적 이미지를 넘어 사유와 통찰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의 예술세계와 인문적 요소의 접점에 있는 ‘물’을 키워드로 삼아 도내·외는 물론 외국 작가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의 물방울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룬 셈이다.
이승미 미술사

위 이강민 〈into a time frame morning in Jeju〉 피그먼트 프린트,LED모니터 108×72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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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 2.28~5.28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2017년 첫 전시로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을 선보였다. ‘판타지 메이커스’는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데, 패션과 예술은 환상(판타지)을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기획됐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대표적으로 미술관 1층 어미홀에 설치된 프랑스 출신 피에르 파브르의 대형 설치작품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 작품 외에 흑연과 유화물감을 주재료로 작업하는 에나 스완시,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사진 연작을 선보이는 김주연, 옷을 소재로 인간과 자본주의의 사회적 문제를 시사한 배준성, 서양사회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편견을 다루는 배찬효, 환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을 구현하는 이선규, 참여미술 방식의 설치물을 제작한 김정혜, 나비 실루엣을 작업에 접목한 서휘진, 전통 복식형태를 재해석하는 이수현, 인체의 모습을 옷이라는 매개체로 다양하게 해석한 정재선, 가죽의 특성을 살린 작업을 하는 한현재 등 총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 점을 선보였다.예술의 대중성에 다가가고자 한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과 예술, 두 영역이 추구하는 순수한 창조성 그리고 인간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발견한다면 인간 내면의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들어 경계가 모호해진 융·복합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과 예술뿐만이 아니라, 두 분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협업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매체와 기법으로 활용하는 융복합 시대 예술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박정미 대구예술발전소 주임

위 피에르 파브르 〈색울림〉 혼합재료 1800×4000×1400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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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SC

광주
희망이 발산하는 어떤 지점
〈어떤, 지점〉 3.28~4.9 발산마을 뽕뽕브릿지

노후 주택이 밀집한 도심 언덕의 변두리 마을을 가리켜 달동네라고 부른다. 생활고에 쫓겨 척박한 산동네에 삶의 터전을 개척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에겐 저마다 삶의 애환이 있다. 반백년의 세월을 지나 이제는 원주민들이 떠나고 동력을 잃어가는 마을. 하지만 광주의 달동네 발산마을에 젊은 예술가들이 정착하는 최근의 현상은 흥미롭다. 값비싼 작업실 월세 폭탄을 피해 온 작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쇠락해가는 마을을 생동하는 젊음의 열기로 메워나가고 있다. 발산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은 공유공간 뽕뽕브릿지(space ppong)는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이다. 방치된 폐가 창고를 개조하여 전시장으로 꾸민 이 공간을 거점으로 국내 · 외 작가들은 마을에 일정기간 체류하며 보고 느낀 바를 작품에 담고, 그 결과물을 전시로 남긴다. 이번 전시에는 마을에 4개월째 거주하며 작업 중인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일본 국적의 시아바시 료타는 무등산, 월출산의 이미지를 포개 거대한 운석덩어리로 치환했고, 이세현은 어떤 동일한 장소(spot)를 수차례 찍은 기록을 캔버스에 옮겨 중첩되는 시간의 변화에 주목했다. 장소와 시간의 의미를 포착한 두 작가의 작품을 생각하며 마을을 산책하니, 오랜 세월을 교차해 한 공간을 공유하게 된 원주민과 젊은 작가들의 어색한 동거가 마냥 신기하고 반갑다.
이부용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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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주
신작에 주목하라!
〈플랫폼(PLATFORM)-2017〉

지난 3월 ‘Canvas 뛰쳐나오기’라는 주제의 참신한 전시로 주목 받은 갤러리 숨에서 이번에는 기획초대전 〈플랫폼(PLATFORM)-2017〉을 개최하고 있다. 4월부터 7월까지 1명당 2주씩 총 14주 동안 작가 7명의 신작을 공개하는 전시로, 신작에 주목하는 이번 시리즈는 2013년부터 시작하여 5년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김수진, 박지예, 최수미, 정하람, 이홍규, 김성수, 탁영환 등 7명의 작가가 아껴온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첫 테이프는 4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견고한 집’이란 주제의 전시를 구성한 김수진이 끊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흔들리는 집, 흔들리는 마음, 흔들리는 관계로는 신뢰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작가는 4월 17일부터 29일까지 ‘옆집 여인 2’란 주제로 작품세계를 펼치는 박지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에 살고 있는 중년 여성들의 여러 감정과 삶이 미묘하게 드러나도록 인물에 집중하며 그들의 정체성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여성이며 곧 나를 포함한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이며 때론 직장의 동료이다. 몽환적인 신비감과 아름다운 몸을 반추상적으로 드러낸 형상은 에로틱한 제스처와 감정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최수미의 〈숨 숲 삶〉(5.8~20), 정하람의 〈Personactor〉(5.22~6.3), 이홍규의 〈내 마음의 풍경〉(6.5~17), 김성수의 〈탑승자들〉(6.19~7.1), 탁영환의 〈미디어파사드로 공간읽기〉(7.3~15)로 이어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승수 소리문화의전당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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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

대전
이응노의 뜰에서 만난 동아시아의 현대적 콜라주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기호와 오브제〉 4.11~6.18 이응노미술관

‘기호와 오브제’는 오늘날 서구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주요한 키워드이다.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 아래 어떻게 현대회화의 기호와 오브제를 동아시아적 정체성으로 녹여냈는지에 주목한 전시가 최근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렸다. 이응노의 〈콜라주〉(1962)를 기점으로,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지의 작가 5명이 발전시킨 또 다른 모더니즘(Alter Modernism)이 무엇인지를 조명하고자 한 전시이다. 량취안의 작품 〈차의 바다 2008-1〉는 먹을 대신해 찻물과 잉크가 종이 위에서 조우하는 우연성의 미학을 발견케 한다. 대만 작가 양스즈의 〈우뚝 솟은 산석〉은 먹과 잉크, 마와 한지를 사용한 콜라주로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무엇이 어떤 이유도 없이 흘러내리고 자기들끼리 대화하며 춤추는 그림이다. 마쓰오 에이타로의 〈Two holes〉는 패널에 태운 종이와 안료를 콜라주한 작업을 선보이는데 종이를 찢는 행위 자체가 내면의 기호이자 평면을 넘어서는 물성의 오브제로 작동한다. 양광자의 작품 역시 종이에 먹과 포스터물감을 사용함으로써 수성과 유성의 만남과 분리의 속성을 회화적 드로잉으로 승화시킨 표현주의적 작업이다. 〈제1회 고암미술상〉 수상자인 오윤석의 〈감춰진 기억-천국의 글 01〉은 캔버스에 종이를 오리고 접어내어 형을 지우면서 탈형의 형을 탄생시키는 이미지를 오묘하게 연출한다. ‘동양적인’ 것의 정체성을 담론화하고자 하는 이 ‘기호와 오브제’의 주제는 바로 지금 이응노의 뜰에서 컨템퍼러리한 공간을 열어보이고 있다.
유현주 미술평론

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17

골목과 문장, 새파랗고 새하얀

내가 나누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책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깨달았다.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은 물론이고 읽어야할 책도 대화 목록에 들어간다. 쓰고 있는 책과 써야 할 책에 대한 것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책이 일이자 취미이자 삶인 인간이라 그런 모양이다. 그러니, 책 이야기가 없는 대화는 도무지 이어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읽기에 몰두하는가, 무엇이 나를 쓰게 만드는가? ‘가장 재밌고 즐거운 일이니까’ 라고 대충 대답하기엔 이 질문은 포함하는 맥락이 깊다. 읽고 쓰는 나를 규명하기 위해 읽고 쓰는 일을 계속하는 것일까? 그런 재귀적인 대답이 석연찮지만 삶이란 어떤 시작과 끝을 반복하는 무한 루프처럼 보이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유효한 대답이리라. 그러나, 책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든 밝혀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나와 세계, 나와 타인, 나와 당신의 관계를 설명하는 일과도 분명 관련이 있다. 나를 규명하는 일만큼 시간이 들고 귀찮고 한편, 근사하고 복잡한 일이 또 있을까. ‘나’에서 시작된 질문들이 ‘책’에 이른다. 책의 언어는 새파란 바닷물처럼 심연을 건드리고 새하얀 포말처럼 바깥을 만지게 한다. 나는 잠시 질문을 가다듬으며 해답을 유예한다.

감정에 깊은 흔적을 내는 문장을 읽고나면, 오늘의 독서는 끝난다. 그 문장 하나로 가슴이 벅차올라 더 읽어가기가 어렵다. 그럴 땐 작업실을 나와 남산을 향해 걷는다. 남산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에 자리한 해방촌은 복잡한 골목으로 치자면 서울에서 가장 손꼽힐 곳이 아닐까? 산등성이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골목길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이어질지 가보지 않고는 가늠하기 어렵다. 사방으로 뻗은 골목길은 어디로 이야기가 흘러갈지 모르는 미스터리 소설의 문장처럼 보인다. 때로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아무리 노력해봐야 이 무의미의 세계에서 우리가 건질 건 하나도 없어!’라 외치는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문장을 본 것처럼 허탈해진다. 그래도 난해한 문장처럼 복잡한 골목은 더 많은 모험을 하라고 나를 부추긴다. 사람 사는 집은 길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건축가 남편의 믿음을 되새긴다. 그건 책 속의 문장이 사람을 외면할 리가 없다는 나의 믿음과 유사할 것이다. 낯선 골목에서 새하얀 포말이 인다. 이 골목과 나는 최초의 문장처럼 만난다.

최예선 (2)골목 가장 높은 지점에 남산순환도로인 소월길이 나온다. ‘소월’이라는 아름다운 시인의 이름이 붙은 길에 서서 ‘해방촌’이라는 그리 아름답지 않은 이름의 동네를 바라본다. 남산 아래 동네 해방촌은 일제가 물러가고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서울에 정착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집도 절도 없는 사람들이 산 언저리에 터를 잡았고, 그 흔적 그대로 길이 만들어지고 집이 앉혀졌다. 구불구불해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불명확한 골목을 따라 빈틈없이 집들이 들어찼다. 이 수많은 집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수십 년어치의 인생이 포개진 이불장과 옷장이 그 중심에 놓여있을 방들, 늦은 시간이 되어야 엷은 불빛이 새어나오는 조그마한 창문들. 잎사귀가 말라버린 화초가 문가와 담 아래에서 기이한 풍요로움을 알리고, 취향을 훤히 드러내는 빨랫감들이 가장 풍경 좋은 옥상에서 바람에 나부낀다. 배내옷과 보행기, 돋보기와 나무의자가 골목을 따라 돌고 도는 동네. 물건들처럼 사람들도 돌고 돈다. 용산 미군부대와 해방촌은 태생적으로 이민자들의 동네다. 골목엔 새파란 바람이 분다. 도시의 심연에선 바다처럼 짠내가 난다.

나의 산책은 길어지기 일쑤다. 해방촌 길을 따라 내려가 경리단, 이태원까지 걷기도 한다. 걷다보면 걷는 일조차 문장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되뇌인 문장과 새로 지은 문장이 만나는 곳에 새하얀 운무가 낀다. 두 세계의 대화가 목표도 없이 발설되었다가 골목에 버려진다.

산책의 마지막은 결국 서점이다. 문학 중심 서점을 표방하는 ‘고요서사’는 소설과 에세이와 잡지들이 자신만의 문장을 토해내는 곳이다. 산책하다 들른 것처럼 쓰윽 들어서긴 하지만, 실제론 그 반대다. 나는 고요서사에 오기 위해 일부러 먼 곳으로 휘돌며 걷는다. 고요서사에 들어서면 ‘제발 이 책에 대해 좀 들려줘요!’라고 말하는 듯한 갈급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책방 주인을 바라본다. 책 이야기를 귀찮아하지 않는 건 책방 주인의 미덕이다. 이야기는 어째서 우리의 호흡을 이토록 가쁘게 만들까! 작은 책방 안에 새파란 공기가 생겨나 나를 감싼다.

나는 다시 골목길로 향한다. 매번 다른 길을 걸어보지만 미지의 골목길은 여전하다. 천 갈래 만 갈래쯤 되는 것일까? 좁게 휘어진 계단을 걷다가 어떤 삶을 바라보고 누군가 흘린 문장을 주워 품 속에 담는다. 길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할 곳에서 스쳤다가 만나며 이어진다. 우리가 세상 어디선가 반드시 만나게 되듯이. ●

ART BOOK

요제프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송혜영 지음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사회평론 2015

1980년대 미술대학 재학시절,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를 아는 학생과 모르는 학생으로 구분하던 적이 있었다. 나 또한 이 작가에 대해 선배나 친구를 통해 띄엄띄엄 들었지만 마치 아는 것처럼 착각한 시절이기도 했다. 그 시절, 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연일 지속되었다. 당시 대학을 다니던 미술학도들에게 ‘보이스’는 바람처럼 귓가에 떠도는 이름이었다. 1987년 6월 직선제 개헌이 선언되었다. 이 시기 대학을 다니던 내게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보이스의 퍼포먼스는 시대적 우울과 오버랩되는 하나의 상징적인 이미지였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촛불을 밝히는 사회 현상을 보면서 집단의 온기를 감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봄 햇살이 유난히 밝게 빛나는 날, 일년이 넘도록 책장에서 침묵하던 ‘우리가 혁명이다’라는 강령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이 책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에서 귀결되는 핵심어이자 보이스의 작업 성과를 압축한 표현으로 ‘사회적 조각’을 되짚으며 “모든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해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자는 ‘사회적 조각’의 목표를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는 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지속적으로 유효한 메시지”임을 밝힌다.

보이스의 삶의 여정을 따라 10장으로 구성된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1장은 보이스의 인생경력 / 작품경력 그리고 보이스 신화를 통해 보이스가 누구인지 그의 이력을 소개하는 장이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삶과 예술 통합주의에 대한 그의 사고와 행위 그리고 교육과 실천 과정이 담겨있다. 특히, 보이스가 삶과 예술의 통합을 위해 시도한 교육과 예술행위 중에서 2장의 ‘따스한 조각’과 5장의 ‘사회적 조각’은 그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는 이유와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보이스 예술관의 핵심이기도 한 ‘따스한 조각’에서 보이스의 삶과 예술 통합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온기이론’을 예시한다. 돌은 광물이 빙하를 거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고체인 조각이며, 뼈는 우유처럼 유기적으로 형성된 과정이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예를 통해 돌과 뼈로 조각과 조소의 차이를 비유한 보이스의 관점은 흥미를 넘어 조각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한다. 동시에 보이스의 오브제가 밀랍의 유동성을 통해 새로운 조각을 시도했던 근거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보이스의 ‘따스한 조각’은 온기와 냉기, 확장과 수축, 삶과 죽음의 양극을 통합하고, 그 사이의 유동적인 변화 과정을 전제한 작업이다. 단절된 양극성을 벗어나 상호 교류하는 관계를 지향하는 보이스의 조각에 내재한 의미는 이 책이 주는 무게감이다. 5장 ‘사회적 조각’에서는 1967년 보이스가 언급한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명제가 갖는 확장된 예술개념을 통해 서구의 모순된 사회 구조와 위기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작가의 사회적 태도와 예술적 실천방식을 읽을 수 있다. 그가 추구한 ‘사회적 조각’은 보다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는 모든 인간의 잠재된 능력을 믿는 슈타이너의 관점에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슈타이너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사회의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자유, 평등, 박애라는 삼중구조 사회를 제안했다. 삼중구조란 정신생활의 자유, 법치생활의 평등, 경제생활의 박애를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는 것이다. 슈타이너의 영향을 받은 보이스는 문화는 자유, 권리는 민주주의, 경제는 사회주의로 요약되는 미래지향적인 사회 유기체를 이루고자 했다.

6장 ‘사고하는 조각’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첫 번째 작품은 사고하는 것”이라는 보이스의 말처럼, 사고를 조각으로 간주하는 장이다. 창의적인 사고 자체가 바로 조각이라는 것이다. 사고의 과정에 언어가 동반되어 언어는 조각의 재료가 된다. 보이스의 칠판작업은 사고하는 조각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7장은 기독교와 샤머니즘이 공존하는 보이스의 작품과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8장 ‘운송미술’에선 7000그루의 참나무와 현무암으로 재생의 과정, 사회생태학적 생명을 부여하기 위한 순환과 공존의 과정을 설명한다.

이 책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를 지금 밝은 봄 햇살 속에서 새삼 발견한 것은 시공간을 넘어 상호작용하는 깊은 여운, 대학시절 잘 알지 못했지만 여전히 귓가에 여운으로 맴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촘촘하게 기억할 여운 하나, 보이스의 속삭임이다. “나는 육체적인 재료뿐 아니라 영혼의 재료를 다루는 조각의 형태를 생각하며 사회적 조각의 올바른 목표를 추구하게 되었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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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1142한국미술론
윤범모 지음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이자 미술비평가인 저자가 한국미술을 연구한 원고를 모아 엮은 책. 저자는 고구려 벽화부터 민화, 불화, 근현대회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통섭의 시각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칼라박스 576쪽 ·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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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1148한국의 팔경도
박해훈 지음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저자가 고려 때 중국에서 전래된 그림 양식인 ‘팔경도(八景圖)’를 연구한 책. 팔경도의 기원과 성립부터 전래와 확산, 조선 시대 전반에 걸친  팔경도의 변천사와 회화적 특징 등을 분석했다.
소명출판 290쪽 ·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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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_1144모두의 미술
권이선 지음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뉴욕의 주요 장소에 설치된 다양한 공공미술을 소개하는 책. 저자는 시민 모두가 감상할 수 있고 일상의 재미를 전하는 거리의 미술을 통해 공공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조망한다.
아트북스 23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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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_1161노르딕 소울
루크 지음
스웨덴으로 이주한 저자가 북유럽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그들의 삶의 중심에 있는 가치들을 이야기한 책. 저자는 인간, 평등, 신뢰, 자연, 미니멀리즘이라는 가치들이 어떻게 실천되고 시각적으로 표현되는지에 주목한다.
시공아트 316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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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1156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최종태 지음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이자 장욱진의 제자인 저자가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스승과 그의 예술을 이야기한다. 스승을 추모하는 글, 작품 설명 등 저자가 1979년부터 최근까지 40년에 걸쳐 써온 글들을 엮었다.
김영사 19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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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1150민화, 색을 품다
이연식 지음
한국민화협회 이사이자 TV드라마에서 전통화 디렉터를 맡으며 민화를 알려온 저자가 민화 감상에 필요한 지식을 쉽게 풀어낸 책. 저자의 대표 작품 80여 점과 정선과 정조임금의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무를심는사람들 23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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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_1146그림의 곁
김선현 지음
미술치료계의 권위자이자 그림이 가진 치유의 힘을 설파해온 저자의 첫 그림 에세이. 저자는 자신이 마음의 위안을 얻은 명화 80여 점을 통해 여성이라는 편견 속에 힘겨워하는 이들이 그림의 곁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기를 권한다.
예담 240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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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1162이토록 황홀한 블랙
존 하비 지음 / 윤영삼 옮김
세계적 석학이자 비평가, 소설가인 저자가 패션, 종교, 인류학, 예술을 넘나들며 검은색을 연구한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부터 샤넬의 드레스까지 검은색의 사회적, 정치적 가치와 미학적 뉘앙스를 폭넓게 설명한다.
위즈덤하우스 58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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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1152비평 페스티벌 X 2
강수미 지음
미술비평가이자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인 저자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2016 비평페스티벌〉의 기록물. ‘비평가의 기능: 역량과 역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비평문과 〈2016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제도비평과 토론을 담았다.
그레파이트온핑크 33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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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1160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
선동기 지음
10년 가까이 미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그림 읽어 주는 남자’로 잘 알려진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명화 112점을 담은 그림 에세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들의 숨은 그림을 6가지 주제로 선별하여 소개한다.
을유문화사 27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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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1154아주 사적인 현대미술
캘빈 톰킨스 지음 / 김세진, 손희경 옮김
미국 《뉴요커》에서 40년 이상 미술평론가로 활동한 저자가 작품만큼 흥미로운 작가들의 삶에 관해 써온 글을 선별하여 담은 책.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현재 최고의 위치에 올라간 작가 10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트북스 364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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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_1158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그림
이성희 지음
장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중국 국보급 명화 30점을 소개하는 책. 중국 회화사를 조망하는 네 가지 주제 아래 위 · 진, 남 · 북조 시대부터 근대까지 작품들을 설명하며 동양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로고폴리스 384쪽 · 16,000원

ART JOURNAL

근현대미술품 경매 절대 강자 김환기
K옥션 미술품 경매서 최고가 경신

故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다시 한 번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김환기 100억 신화’가 머지않았음을 예견했다. 지난 4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대표 이상규)에서 열린 4월 정기경매에서 김 화백의 1973년 작 〈Tranquillity(고요) 5 – IV – 73 #310〉이 65억 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는 2016년 11월 서울옥션(대표 이옥경) 홍콩 경매에서 4150만 홍콩달러(한화 약 63억2626만 원)에 낙찰된 〈12 – V – 70 #172〉(1970)였다. 이로써 국내 근현대미술품 경매가 1~6위를 김 화백의 뉴욕시대 전면점화가 모두 차지하게 됐다. 경매번호 39번, 추정가 55억~70억 원선에 출품된 해당 작품은 시작가 55억 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10여 차례 경합을 거쳐 65억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K옥션 측이 예상한 최고가 70억 원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결과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Tranquillity(고요) 5-IV-73 #310〉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선(線)·면(面)·점(點)〉 (2015.12.4~2016.1.10)에 출품된 작품으로, K옥션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1973년 10~11월 미국 뉴욕의 포인덱스터 화랑에서 열린 김 화백 개인전 6개월 전에 제작됐다. 또한 김환기만의 고유한 푸른색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점철이 정연한 리듬을 획득하고 그것을 구획 짓는 흰색의 띠가 단조로울 법한 화면에 긴장과 생기를 부여한다.” 또한 1974년 임종 직전에 제작된 작품들이 회색톤의 잿빛 점들로 변모한 데 반해 이 작품은 김 화백의 한국적인 감수성과 서정적 미감이 반영된 ‘마지막’ 작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위 65억 5000만 원 최종 낙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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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국제학회

조선후기 책거리의 미국행
캔자스 대학 스펜서미술관에서 전시 및 국제학회 개최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힘과 즐거움(The Power and Pleasure of Possessions in Korean Painted Screens)〉 제하의 책거리(冊巨里) 순회전이 미국 캔자스대 스펜서 미술관(Spencer Museum if Art)에서 개최됐다. 지난해(9.29~12.31) 뉴욕주립대 찰스왕센터에 이은 두 번째 순회전으로, 그동안 서부와 동부에 치중된 미국에서의 한국미술 전시를 중부지역에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오는 8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시형)과 현대화랑이 공동 주최하며 정병모(경주대 교수)와 김성림(다트머스대 교수)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 민속촌, 조선민화박물관, 서울미술관 등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거리 병풍 및 쪽병풍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강애란, 홍경택 작가의 책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크리스 어섬스(스펜서미술관 큐레이터)와 이정실(캔자스대 한국미술사 교수)이 기획한 국제학회가 ‘화려한 채색화 : 조선시대 책거리 병풍 (Paintings in Brilliant Colors: Korean Chaekgeori Screens of the Joseon Dynasty)’이란 주제로 4월 14, 15일 이틀간 열렸다. 부르글린드 융만(미국 UCLA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방병선(고려대 교수), 고연희(서울대 연구교수), 정병모 등의 국내 교수진과 김성림, 임수아(클리 블랜드미술관 큐레이터), 조이 켄세스(미국 다트머스대 교수) 등의 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순회전과 도록 발간, 국제학회로 이어진 일련의 활동을 통해 책거리는 한국회화의 세계화를 선도할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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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26년 만에 작가명 없이 공개
故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 씨와 공동변호인단 추가 고소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18일 열린 〈소장품특별전: 균열〉 기자간담회에서 〈미인도〉를 공개했다. 〈미인도〉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위작 논란이 불거진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1년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작품의 진위를 놓고 유족과 미술관, 국내외 감정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지속되던 중 검찰이 2016년 12월 19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 유족 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미술관이 〈미인도〉를 소장하게 된 경위와 전시 기록 등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테이블과 함께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층 4전시실 ‘믿음’ 섹션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관련 자료들과 함께 2018년 4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작품의 진위 여부를 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중립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작가명 표기 없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미술관이 작가명을 표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림 자체에 천 화백의 이름이 있다”며 “이 그림을 마치 천 화백의 작품인 양 표방하며 전시하는 자체가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법적 자문 결과 전시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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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예술지상 2017〉 선정 작가 발표
유창창, 전현선, 최선 3명 선정

〈종근당 예술지상 2017〉 작가로 유창창(사진 위 왼쪽), 전현선, 최선이 선정되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최근 2년간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활동한 신예 회화작가를 대상으로 3명을 선정한다. 작가별로 3년 동안 매년 10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제공하며 지원 마지막 해에 선정 작가전을 개최한다.
1차 심사위원으로 류동현(미술평론가), 반이정(미술평론가), 정현(인하대학교 교수)이, 2차 심사위원으로 김복기(《아트인컬쳐》 발행인), 김찬동(前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김노암(아트스페이스 휴 대표)이 참여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의 주요 미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취지에서 2012년 시작되었다.
한편, 2015년 지원작가로 선정된 안경수, 이채영, 장재민 3인의 〈제4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오는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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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경제적 격변을 경험한 아시아 미술 집중 조명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국제 심포지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과 테이트 리서치 센터: 아시아가 공동 기획 및 주최한 첫 번째 학술행사 〈분열된 영토들 :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심포지엄〉이 4월 4, 5일 이틀간 열렸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세계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같은 시기에 아시아 미술에 나타난 경향과 교류, 상호간의 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비서구 미술이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한 상황과 아시아 미술에서 신세대 및 여성주의 미술이 성장하기 시작한 측면을 분석한다. 패트릭 D. 플로리스 필리핀 국립대학교 미술이론대학 교수, 마크 프란시스 큐레이터, 카린 지제비츠 미시건 주립대 미술사 및 시각문화 부교수, 지티쉬 칼랏 작가, 우정아 미술사학 박사 등 교수,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작가 16인은 ‘전시의 역사와 그 이면/새로운 세대의 출현/탈식민주의적 조건’이란 3개의 섹션에 각기 배치되어 각자의 관점을 발표하고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사전 참가 신청을 받은지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었고 심포지엄이 페이스북 SNS를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은 행사였다. 그러나 발표 내용 대부분이 외국어로 진행되는 국제 학술행사에서 참가자가 5시간 이상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책자 하나 배포되지 않은 점은 의문스러웠고, 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가 상당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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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공모전 수상자 발표
작가상 유근택·공모전 대상 이호억·우수상 하성흡, 장예슬

광주은행(은행장 김한)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방선규)이 공동주최한 〈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에 유근택 성신여대 교수, 공모전 대상에 이호억, 우수상에 하성흡, 장예슬 작가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4월 18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작가상에는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됐으며,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대상에는 상금 3000만 원이, 우수상에는 상금 1000만 원이 각각 수여됐다. 부상으로 수상자 전원에게 전시회 개최 및 도록 제작,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추가로 1000만 원 이내의 경비가 지원된다. 작가상을 수상한 유근택 교수는 오는 9월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은 2016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학술포럼을 여는 등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되었으며 침체된 한국화 진흥을 위한 메세나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한 광주은행장은 “광주는 일찍부터 예향(藝鄕)이라 불렸고 그 중심에는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고 침체가 길어지면서 예향 광주의 이미지도 상당부분 퇴색한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광주화루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침체에 빠진 한국화 진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에서 입선한 작가 10인의 작품 20점을 전시한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이 4월 4일부터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되었다. 공모전 제목의 ‘화루’는 서로 솜씨를 겨룬 추사 김정희의 제자들 중 그림 모임의 명칭 ‘회루(會壘)’의 ‘회’를 그림을 가리키는 ‘화(畵)’로 바꾼 것이다.

위ㆍ김한 장예슬 하성흡 이호억 유근택 김상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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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붓 끝에 실린 봄을 향한 그리움
작가 서진석 개인전 다원갤러리에서 개최돼

한국화 작가 서진석의 개인전이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다워갤러리에서 열렸다.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1991년 이후 27년 만이다. 작가는 ‘봄’을 주제로 고향 충남 공주를 바라보며 그린 작품 10여 점을 선보였다.
그중 빛나는 금강의 풍경을 반구상으로 표현한 〈금강의 봄〉과 먹에 소금을 뿌려 햇빛에 반사돼 찬란히 빛나는 듯한 왕관의 모습을 잘 살린 〈백제의 봄〉은 서 작가 특유의 호방한 필치와 그 안에 서린 여성적 미감이 흠뻑 묻어난다. 서 작가는 충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모교인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 출강하고 있다. 또한 당진미협, 한국미협, 대전한국화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당진해나루시민학교 미술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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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주는 비엔날레로 기억됩니다
제1회 제주비엔날레,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 일대에서 열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주관하는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와 서귀포시 원도심 등지에서 6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측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제주비엔날레는 자치와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는 상호지역주의의 관점을 전시에 투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4월 6일 제주도립미술관은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비엔날레 예술감독에 김지연 큐레이터를 선임하고 주제를 ‘투어리즘(Tourism)’ 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연 씨는 창원조각비엔날레, 지리산프로젝트 등과 다수의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또한 주제인 ‘투어리즘’은 ‘삶터의 관광 명소화로 제주도민의 일상을 지배하는 ‘관광’에 대해 살펴본다는 의미다.
제주비엔날레는 동시대미술을 통해 제주의 고유성을 극대화하고, 지리적,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는 문화 네트워킹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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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혜, 버무려진 방, 장지에 채색,68x199cm

김치에 여성적 상징성과 가치를 입히다
서인혜 개인전 〈버무려진 방〉 개최

지극히 한국적이고 일상적인 ‘김치’를 소재로 작업하는 서인혜의 개인전 〈버무려진 방〉이 4월 12일 갤러리 너트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김치를 절이고 버무리는 행위같이 비가시적인 여성의 노동 행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재개념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암묵적으로 전제돼 있고 당연시되는 여성의 생산 활동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18일까지 진행된 서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이 주로 생활하는 방이라는 공간 도처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생산적 에너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