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거나 – 얼거나

ANTI-FREEZE

2023. 4. 28 – 05. 25
김상하, 김유자, 허호
합정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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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수준으로 전 세계 빙하가 녹고 있다. 급격한 기후 온난화는 매년 약 8,000톤의 얼음을 녹게 하고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녹거나 붕괴한 얼음으로 비롯된 다양한 문제는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우리는 기후 문제가 임계점을 넘기 전에 이러한 변화가 중단 freeze 되기를 바라며 세계 곳곳에서 크고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대로 미술은 얼기 freeze를 거부한다. 변화에 유연한 미술계는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늘 새로움을 찾는다. 신진작가 발굴은 새로움의 최전선에서 예민한 감각을 벼려 모험을 떠나는 것과 같다. 2015년 문을 연 이래 꾸준히 신진작가를 소개해온 합정지구는 이번 공모 ‘2023 Anti-Freeze’를 통해 김상하, 김유자, 허호를 선정했다. 작가들은 합정지구가 제공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글쓰기 워크숍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서 신작을 발표한다.

숨 고를 틈 없이 변화하는 미술계에서 중요한 것은 녹는 것도, 어는 것도 아닌 자신의 속도를 찾는 것이다. 하루살이처럼 번지고 사라지는 유행의 파도 속에서 때로는 흔들릴지라도 얼어붙지 않고 자신의 걸음을 걷는 방법을 익혀나가길 바라며, 출발선에 선 세 명의 작가에게 작은 응원을 보낸다.

전시전경

글, 사진: 문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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