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시어터

Gustav Klimt, Gold in Motion
2022. 5. 27. – 2023. 3. 5.

제주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빛의 시리즈’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 ‘빛의 시어터’란 이름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공연문화의 중심이었던 워커힐의 ‘퍼시픽 홀’은 한국 공연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식 무대시설을 기반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무대를 많이 선보였었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워커힐 시어터’로 신축한 이후에는 민속 공연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 ‘할리우드 쇼’, 프랑스 ‘리도 쇼’, 영국 ‘런던스 피카딜리 쇼’ 등 세계 최정상급의 쇼를 초청하여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바야흐로 2022년, 워커힐 시어터는 고화질 프로젝터와 서버, 스피커, 영상 음향 자동화 시스템 및 3D 음향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인 ‘빛의 시어터’로 재탄생했다. ‘빛의 시어터’는 관람객이 작품과 음악에 둘러싸여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옛 워커힐 시어터의 샹들리에, 리프트와 같은 무대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과거의 흔적들을 재현했다. 기존 장소의 특징을 살린 빛의 시어터는 총면적 3,400㎡, 최대높이 21m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로 웅장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거대한 공간에서 전개되는 몰입형 작품은 역동적으로 되살아나 관람객에게 일렁이며 몰아친다.

빛의 시어터에서 처음 선보이는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는 20세기 황금빛 색채의 대가로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몰입형 전시다. 클림트의 명작은 첨단 기술을 만나 벽과 기둥, 바닥까지 빈틈없이 고화질로 구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The Kiss, 1908)〉’, ‘〈유디트(Judith, 1901)〉’,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1905~1909)〉’ 등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전 생애에 걸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빈 미술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스 마카르트(Hans Makart), 오토 바그너(Otto Wagner),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함께 선보이는 《이브 클랭, 인피니트 블루》는 관람객들을 1950년대 파리에서 열린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의 이브 클랭 공연으로 초대한다. 니스에서 태어나 지중해 하늘을 동경했던 이브 클랭은 이를 자신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는 색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개별화하고 해방시키며 확대하고자했다. 그 중 ‘IKB(International Klein Blue)’색은 그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색이다. 본 전시는 이브 클랭의 트레이드마크인 IKB를 넘어 다채로운 그의 작품 세계를 탐험한다.

이 밖에도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인 ‘벌스’와 ‘메모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 다양하고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옛 대극장의 공간 특수성을 살린 분장실 컨셉의 포토존 ’그린룸’을 포함하여 생동감 있는 명화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도 남길 수 있어 MZ세대 사이의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전시는 2023년 3월 5일까지 계속되며 방학을 맞이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니 예술 향유의 기회를 누려보자.

글, 사진: 문혜인 에디터
자료: 빛의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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