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the 56th Venice Biennale
Arsenale
이탈리아 국영조선소였던 아르세날레에선 본전시를 중심으로 자르디니에 국가관을 건립하지 못한 국가의 전시가 열린다. 전시장 입구부터 마지막 전시관까지 작품이 빼곡히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Untitled(Not falling off the wall)> (부분, 총8점) 2014
릴리 레이노드 드워(Lili Reynaud Dewar) <My Epidemic(Small Bad Blood Opera)> 2015
퍼포먼스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 배너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쉬빙(Xu Bing) <Phoenix> 2010
아르세날레 끝자락에 있는 쉬빙의 작품은 그의 두 번째 베이징 생활의 메인 작품이었다
카타리나 그로스(Katharina Grosse) <Untitled Trumpet> 벽에 아크릴 660×2100×1300cm 2015
아크릴 물감을 천에 채색하고 부서진 벽 등을 설치했다
남화연 <욕망의 식물학>(왼쪽) 2015
“어떤 사실이나 메시지의 전달보다는 욕망하는 상태를 암시하는 여러 요소들을 연결해가면서 인공적인 생태계를 배양하고 그것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싶었다”(남화연)
Peru
질다 만틸라(Gilda Mantilla) & 레이몬드 차베스(Raimond Chaves) <Misplaced Ruins>
우리의 상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China
류자쿤(Liu Jiakun) <With the Wind> 2015
참여 관객의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낚싯대 끝에 달아 늘어뜨려 전시한다
Indonesia
헤리 도노(Heri Dono) <Voyage-Trokomod> 2015
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을 연상케 하는 작업으로 인류의 역사가 수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주민에게 미친 영향을 탐구했다
Tuvalu
빈센트 J.F. 황(Vincent J.F. Huang) <Crossing the Tide> 2015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9개의 섬 중 2개가 사라진 투발루의 상황이 묘사되었다
Italy
마르자 미글리오라(Marzia Migliora) <Stilleven/Natura in posa> 옥수수 1993
옥수수로 채운 방을 통해 토지 소유권 갈등, 착취 등으로 점철된 인류 농업의 역사를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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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비엔날레, 가까이 들여다 보기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의 이슈는 오쿠이 엔위저가 총감독으로 선정된 것이었다. 120년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출신 총감독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기획하는 전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러모로 관심을 모은 것이 사실. 그래서였을까? 참여한 135명의 작가 중 35명이 흑인 작가였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아프리카 출신임을 두고 개막 전부터 여러 언론에서 기사를 쏟아냈다. 개막 후 《르몽드》는 “검은 대륙을 위한 비엔날레”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서구의 뿌리 깊은 문화패권주의의 열망이 살짝 비치기도 하는 광경이다. 따라서 오쿠이의 개인적인 성향과 결합해 비엔날레가 이러한 관점을 대놓고 드러내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팁이 될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6일 열린 공식기자간담회에서 오쿠이로부터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를 설정한 이유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감사의 말과 함께 오쿠이가 제시한 이번 비엔날레 전시구성의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한 3개의 ‘필터(Filter)’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그것은 전시공간을 지속적으로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생동: 서사의 지속’, 전 지구적으로 펼쳐진 지정학적, 환경적, 경제적 무질서를 뜻하는 ‘무질서의 정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불안과 무질서를 야기하는 모더니티의 중심인 자본의 픽션과 본성을 이야기하는 ‘《자본론》: 라이브 리딩(A Live Reading)’이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개막일인 5월 9일에는 각 부문별 시상식이 거행됐다. 먼저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르메니아(Armenia)관이 받았고, 국제전 황금사자상은 <The Probable Trust Registry: The Rules of the Game #1–3>을 출품한 미국의 아드리안 파이퍼(Adrian Piper)가, 은사자상은 <위로공단>을 출품한 임흥순이 받았다.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s)은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독일), 아보우나다라 콜렉티브(Abounaddara collective, 시리아), 마시니사 셀마니(Massinissa Selmani, 알제리) 3명의 작가와 조안 조나스(Joan Jonas)가 참가한 미국관이 수상했다. 이보다 먼저 발표된 황금사자상 특별상(Special Golden Lion)은 미국의 수잔 게즈(Susanne Ghez)가, 황금사자상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은 가나 출신의 알 아나추이(Al Anatsui)에게 돌아갔다. 알 아나추이 역시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흑인작가다.
베니스=황석권 기자
오른쪽 수상자 일동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알 아니추이, 수잔 게즈, 오쿠이 엔위저, 파올로 바라타(운영위원장), 아드리안 파이퍼, 조안 조나스, 임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