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예술로 탈바꿈한 자동차와의 추억
현대자동차,〈브릴리언트 메모리즈전〉열어
자동차를 이용하며 생겨난 일상 속 소중한 추억을 미술가가 나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는 캠페인을 통해 폐차 예정이거나 중고로 차를 판매하게 된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창의적 예술의 모티프로 삼은 전시다. 자동차를 재료로 삼은 전시이지만 모터쇼처럼 자동차 자체를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다. 캠페인 기간동안 1만8000여 건의 사연이 접수돼 전시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김병호, 김종구, 양민하, 우주+림희영, 이용백, 한진수, 에브리웨어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연이 당선된 이들의 차를 그들만의 예술적 감각으로 작품화했다.
사연을 시각화하는 작가들의 방법은 저마다 달랐다. 참외 농사를 짓는 아버지가 처음 산 포터를 떠올리게 해달라는 사연에 김종구는 포터의 일부를 갈아 쇳가루로 만들어 아들의 사연을 써내려가는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쇳가루 산수화를 해온 김종구의 작업세계와 맥이 닿아 있어 전시의 설득력을 높였다. 이광호는 자동차 운전석을 뜯어내 여행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의 첫 사연인 프로포즈할 때 썼던 차를 사용해 작업한 에브리웨어는 핸들을 돌리면 전면에 설치된 후방카메라를 통해 사연자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줌인되는 인터랙티브 아트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다.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변신한 자동차와 그 속에 담긴 사연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14명 작가의 작품 외에도 김용호, 오중석, 아놀드박 , 서대호가 참여한 사진전 <모멘츠(moments)>와 대학생 공모전 <드림(dream)>도 함께 열려 자동차에 대한 전시의 폭을 넓혔다.
전시는 막을 내렸지만 <브릴리언트 메모리즈>의 전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웹사이트(brilliant.hyundai.com)에서는 전시 작품 및 작가소개뿐 아니라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신청자들의 사연이 담긴 영상도 볼 수 있어 전시는 끝났지만 전시에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현대자동차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터바인 홀에서 열릴 ‘현대 커미션’ 첫 번째 작가를 공개한 바 있다.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된 멕시코의 설치작가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의 작품은 10월 13일부터 전시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 미술관과의 파트너십 협약, 미디어회사와의 아트TV 협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을 발표하는 등 미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예술언어로 아픔을 치유하다
장민승,〈2014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최종 수상자로 선정돼
에르메스 재단은 2월 13일 〈2014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종 수상자로 장민승(사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시상식을 열고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했다. 장민승은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1차 심사 선정자인 슬기와 민, 여다함과 함께 12월 19일부터 2월 15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장민승의 <보이스리스(voiceless)>는 “사회의 무겁고 비극적인 주제를 섬세하고 감성적인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훌륭했다. 동시에 여러 장르의 매체를 익숙하게 다루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번 심사 위원에는 공성훈, 홍승혜 작가와 타이베이 시립미술관의 팡웨이창 시니어 큐레이터, 샤르자비엔날레 12의 주은지 큐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2000년 제정됐으며 박이소, 서도호, 박찬경, 구정아, 임민욱, 양아치, 구동희, 정은영 등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북한미술 마주하기
국내외 북한미술전시 잇따라 열리다
남북 분단 70년을 맞아 북한미술을 살펴보는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우선 1월 29일부터 3월 6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 미술전, 숨겨진 보물들이 드러나다〉가 계속된다. 네덜란드 ‘스프링타임 예술재단’의 프란스 브루르선 대표가 최근 10년간 개성을 7차례 방문하며 수집한 북한작가작품 2500여 점 중 70명 작가의 150여 점을 공개했다. 스프링타임 예술재단은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북한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전시해왔다. 특별히 2월 18일부터 3월 6일까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전시작 중 하나인 장현철의 〈일요일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어 주목된다. 한편 미국 뉴저지에서도 북한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1998년부터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북한미술에 관심을 가져온 미국조선미술협회 신동훈 회장이 기획한 〈광복 70년 남북분단 70년-선우영 개인전〉이 2월 14일부터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선우영은 정창모, 김상직, 리석호와 함께 ‘북녘의 4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다. 선우영은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백두산 천지>로 최고상인 금상을 받은 바 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미술품 대거 기증 줄잇는 대구미술관
재일동포 하정웅 46점,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 456점 등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이 대규모로 작품을 기증받는다. 미술관 측은 “지역의 대표적 건설사인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과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하정웅(사진)이 대구미술관에 대규모 작품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 대구·경북지역의 근・현대미술 작품소장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2014년 12월 ㈜유성건설 김 회장이 작품 기증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올해 1월 456점의 기증목록을 전달했고, 현재 일부가 미술관 수장고에 입고 됐다”고 밝혔다. 기증 목록에는 이우환의 <조응>(2004), <바람과 함께>(1990), 판화 등과 대구의 근대미술가 이인성의 <연못>(1933)이 포함돼 있다. 또한 강우문 신석필 이경희 전선택 감창락 도팔량 백낙종 백태호 변종하 서석규 등 대구·경북을 연고로 한 근현대 작가의 작품 220여 점도 기증목록에 포함됐다.
그동안 광주, 부산, 대전 등의 공립미술관에 작품을 대거 기증했던 재일동포 사업가이자 컬렉터 하정웅도 대구미술관에 46점의 작품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곽인식의 판화 3점과 손아유의 회화 및 판화 43점이 포함됐다. 대구미술관에서는 2013년부터 시작된 ‘전국 시도립미술관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순회전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이 2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열린다.
한편 미술관 측은 “오는 6월경 작품심의위원회를 통해 정식 기증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황석권 수석기자
[section_title][/section_title]
프레스코로 그린 백자의 이미지
최병진 개인전〈원초적 프레스코〉열려
최병진의 다섯 번째 개인전 <원초적 프레스코전>이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개최되었다. 작가는 2003년 에꼴 드 가나에서 프레스코 과정을 이수한 후 지금까지 10여 년간 프레스코 기법을 주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장점을 살려 프레스코 바닥에 스미는 안료의 느낌을 수묵의 특성과 연계한 작품을 발표했다. 하얀 프레스코 바닥에 청색으로 그려진 매화, 소나무, 산수는 조선시대 유백색 항아리의 그림과 이미지가 중첩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된 그림들은 청색을 주로 썼는데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청색의 기운을 강조 하고자 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작가는 젖은 석회에 채색하는 습식기법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 순도가 좋은 제천지역의 석회암으로 만든 석회를 사용하는데 전통적 방식으로 10년간 숙성시킨 후 작업에 활용하게 된다.
작가 최병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충북대학교 강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청년미술상의 마지막 수상자
〈2015년 부산청년미술상〉‘이윤주, 은주’ 공동수상
제26회 ‘2015년 부산청년미술상’에 이윤주와 은주가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공간화랑(대표 신옥진)이 주관하는 부산청년미술상은 매년 만 35세 이하로 부산에 거주하며 전년도에 개인전을 연 작가 중 지역미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독자적인 개성을 지닌 작가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수여되며 이듬해 상의 심의일을 기준으로 7일간 수상작가 전시기회가 주어진다.
부산청년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이윤주 작가는 기억이나 이미지들을 현재로 소환함으로써 급격한 변동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다시 호흡하게 만드는 전략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있고, 은주 작가는 일반적인 전시공간에 담기지 않는 ‘언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심사는 김만석(심사위원장, 미술평론가), 강태훈(작가), 감민경(작가), 예유근(작가), 방정아(작가), 조은정(부산시립미술관 학예사)가 맡았다. 관례에 따라 지난 2월 6일에는 부산공간화랑에서 25회 부산청년미술상 수상작가(서평주) 전시 오픈과 함께 26회 수상작가 시상식이 있었다.
한편 1989년 제정돼 26년간 부산 미술인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부산청년미술상’은 부산에서 유일한 화랑 자체 주도의 미술상으로서 지역 미술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작가상 선정을 끝으로 수상제 폐지가 결정되었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도자의 새로운 영역을 열다
네일 브라운스워드,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수상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조직위가 국제 공모전 수상자 10인을 발표했다. 대상의 영예는 ‘국보’를 출품한 영국 작가 네일 브라운스워드(사진)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다큐멘터리 필름과 도자접시 6점과 작업대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은 도자 장인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급속도로 사라지는 무형문화재를 테마로 다뤄 ‘도자의 영역 확장’이라는 방향성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겐 5000만 원의 상금과 2017 비엔날레 전시 특전이 주어진다. 한편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색: Ceramic Spectrum – 본색・이색・채색’을 주제로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임응식의 사료를 한눈에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출간
가현문화재단(이사장 송영숙)은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제9호로 사진작가 임응식의 스크랩북을 출간했다. 이 책은 故 임응식이 1930년대부터 2000년까지 수집한 자료를 엮은 스크랩북 및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 영상, 음성 기록물의 목록을 총정리해 수록했다.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임응식-기록의 예술, 예술의 기록〉 준비 단계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는 스크랩북을 바탕으로 정보를 구체화하고 열람이 편리하도록 보완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번 자료집에 소개된 목록의 주요 내용 전문을 실은 서적을 발간할 예정이다.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진미술관과 한국사진문화연구소를 운영하는 예술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