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ook] ‘미술학’의 탄탄한 기초 다지기
‘미술학’의 탄탄한 기초 다지기
최병식 지음
《뉴 뮤지엄의 탄생》 동문선 2010
《박물관 경영과 전략》 동문선 2010
《미술품 감정학》 동문선 2014
동양미학에서부터 미술관·박물관 경영, 미술시장과 투자, 그리고 최근에는 미술품 감정학까지 저자 최병식의 저술 활동은 그 범위가 상당하다. 현재 경희대에서 ‘미술비평과 경영’을 강의하는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30여권의 저서와 편저를 출간했다. 동양회화미학을 연구하던 그가 어떻게 감정학연구서를 낼 수 있었을까. 그는‘도대체 전공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대학시절 실기를 하면서 현대미술 속 빛바랜 한국미술의 뿌리, 정신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대만 유학길에 올라 미술사를 전공했다. 귀국 후 중국회화론뿐 아니라 미술비평 분야의 저술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저자의 불타는 열정에도 불구하고 동양미학에 대한 주변의 관심은 냉랭했다. 그러던 중 1990년대 초반 ‘미술품양도세 문제’에 대한 연구의뢰를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술경영에 대한 본격적 리서치를 시작했고 2001년 미술시장의 역사와 미술품 유통구조, 개선방향 등을 정리한《 미술시장과 경영》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현재까지 다수 대학에서 미술시장 강의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2010년 그는 미술관 시리즈 3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뉴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을 출간했다. 시장에서 박물관학으로 또다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2004~ 2005년 국가 정책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을 둘러보며 미술관 평가단장을 역임했다. “당시 국내의 뮤지엄을 돌아다니며 전문가를 인터뷰하고 현장 실태를 조사하면서 저자는 열악한 환경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박물관학에 대해 연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 출간한《 미술품 감정학》도 뮤지엄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내 뮤지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유럽 7개국의 박물관들을 함께 조사했다. 이때 저자는 감정학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0개국을 직접 방문하여 감정 시스템, 판례, 감정과정을 알아봤다. 감정가의 자격기준, 활동규모, 교육과정, 진위판정사례, 과학적 분석방법 등에 관하여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각각의 자료를 모아 하나로 정리하고 합친 결과물은 쉽게 읽힐지 모르지만 그 과정은 물리적으로 긴 시간을 요한다. 보통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약 5년의 시간이 드는데《 미술품 감정학》은 제작하는 데 7년이 걸렸다. 작품에 대한 감정은 미술시장과 미술경영의 기본요소다. 기초학문이 턱없이 얕은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지역 감정사들의 전문성은 뛰어났고 시스템은 체계적이었다. 카탈로그 레조네의 부제가 대표적인 예다. 카탈로그 레조네란 작가의 작품 이미지와 기본정보를 모은 아카이브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욱진만이 미흡하게나마 기초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 “작품 기록의 기본 틀도 맞춰져 있지 않다. 표기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술품 감정의 요소 및 용어’를 설명하는 제2장은 일반적 미술품 감정 용어와 국가별 용어를 함께 표기해 눈길을 끈다. 용어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만큼 저자 또한 기록의 방식을 세밀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외래어의 정확한 표기, 외국 박물관 이름의 띄어쓰기까지 정형화된 규칙 없이 사용되던 것을 바로잡으려 했다. 또한 그는 글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의 표지, 디자인, 책에 실리는 사진까지 모두 직접 관여했다. 책에 게재된 통계자료가 시간이 흐르면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저자 또한 이 부분을 고민했다. 그러나 책 후반부에 통계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게재해 정보를 제시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병식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매년 원고지 7만 장 분량의 글을 쓴다”고 말한다. 글을 쓰면서 그가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현장과 이론의 접목이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학문은 결국 묻힐 수밖에 없다. 현장과의 연결성을 염두에 둔다”라고 말했다. 미술 현장에 대한 열정 하나로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는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임승현 기자
최병식은 1954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경희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대만 중국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 석사, 성균관대 예술철학 박사를 수여받았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등의 자문위원이며, 한국박물관협회 자문위원장, 박물관협회 복권기금 지원 평가단장을 역임했다. 미술평론·박물관 및 미술관·예술경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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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문화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엮음
우리 문화를 꽃 피운 진경시대의 사상, 문화, 예술, 생활을 다양한 분야의 글을 통해 소개한다. 18인의 전문가가 조선시대 역사문화의 안목을 제시하는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적절한 도판을 수록해 비전문가도 다가가기 어렵지 않다.
현암사 416쪽·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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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이주헌 지음
서양미술을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려 애써온 저자의 강의를 집대성한 책. 서양미술 강의를 17년간 진행하며 서양미술의 핵심으로 꼽은 인간중심, 사실주의, 감각적 성격이란 세 가지 특징이 책의 뼈대를 이룬다.
아트북스 24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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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지음
거래 가격이 알려진 최고가 작품 100점을 순위대로 나열했다. 한자리에서 볼 수 없는, 총액 7조 원에 달하는 100점의 작품 도판을 모두 실었다. 단순히 그림가격을 명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대한 미술사적 해설을 덧붙여 이해를 높였다.
알프레드 560쪽·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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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원숭이
데지먼드 모리스 지음/정미나 옮김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학자이자 초현실주의 화가로 활동한 저자가 300만 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미술의 변화에 따라 추적했다. 인간과 비인간군의 미술 진화, 아동, 부족미술 등의 설명은 인류 시각예술의 오랜 역사를 아우른다.
시그마북스 320쪽·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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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지음/김세진 옮김
테이트갤러리 관장을 지내고 BBC 아트디렉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미술 입문자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쓴 책이다. 약 150년의 현대미술사를 사조별 특징을 적절히 표현한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이야기 서술 방식으로 쉽게 설명한다.
알에이치코리아 56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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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방법론
로리 슈나이더 애덤스 지음/박은영 옮김
전통적인 방법부터 오늘날 작품 해석의 다양한 이론까지 소개해 미술사방법론 입문서로 사랑받아온 책의 개정판. 주요 이론가들의 핵심이론을 11장에 나눠 설명하고 이 방법론을 접목해 티치아노의 작품을 해석한 에필로그가 주목된다.
서울하우스 368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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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리다
토비 레스터 지음/오숙은 옮김
다 빈치가 인체 비례를 표현한 그림, <비트루비우스>. 다수에게 익숙하나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는 이 그림을 통해 젊은 시절의 다 빈치와 그의 그림을 철학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이 그림이 자화상일지 모른다는 저자의 주장이 눈길을 끈다.
뿌리와이파리 32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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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한 걸음
하정웅·권현정 지음
테이트갤러리 관장을 지내고 BBC 아트디렉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미술 입문자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쓴 책이다. 약 150년의 현대미술사를 사조별 특징을 적절히 표현한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이야기 서술 방식으로 쉽게 설명한다.
알에이치코리아 56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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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비지니스
박지영 지음
아트 비즈니스 전공 1세대 저자의 미술시장과 미술경영에 대한 개론서.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미술시장을 풍부한 최근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시장, 마케팅, 투자 그리고 미술관련 법까지 현장에서 필요한 요소를 짚어준다.
아트북스 272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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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스테펜 크베넬란 지음/권세훈 옮김
그래픽노블 작가인 저자가 뭉크의 우울한 분위기를 특유의 필치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7년간의 작업으로 완성된 이 책은 그의 생애 중 1880~90년대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뭉크와 주변인들의 글을 그대로 발췌해 생생한 목소리를 살렸다.
미메시스 228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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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
베아트릭스 호지킨 지음/이현정 옮김
미술 컬렉팅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생소한 미술전문용어부터 작품 고르는 안목 키우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미술시장 지침서. 런던 파이낸셜 타임tm에서 발행하는 주간 <How to Spend it>의 부편집장인 저자의 현장감이 돋보인다.
마로니에북스 248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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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의 비밀2
고바야시 아키라 지음/이후린 옮김
모노타입사의 타입디렉터로 일하는 저자가 세계 각지 거리의 간판, 표지판, 인쇄물, 광고판 등에서 발견한 다양한 글자체를 풍부한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전작에서 다루지 않은 폰트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등 실용적인 측면을 더했다.
예경 208쪽·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