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전통 동양화의 재해석
손동현, 제15회 송은미술대상 수상
송은미술재단은 제15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손동현을 선정했다. 대상 발표에 앞서 2015년 12월 11일부터 1월 30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수상 작가 4인(박보나 박준범 손동현 이재이)전시에서 손동현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화가 사혁(謝赫)이 제안한 산수화 제작 및 감상의 6가지 요체를 재해석해 6명의 협객으로 그려낸 인물화 연작 〈육협(六俠)〉(2015)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대중문화와 전통 동양화를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방법론을 시도하는 작가의 특징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들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 원의 상금과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가 제공되며 우수상 3인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또한 모든 수상자에게 ‘송은아트스페이스-델피나(Delfina Foundation) 레지던시’의 2016~2017년도 지원자격이 부여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백남준 다시보기
백남준 10주기 추모 열풍
2006년 1월 29일(한국시각 1월 30일)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난 故 백남준 10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플럭서스와 비디오아트 이후 레이저아트까지 자유로운 예술정신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미술을 펼쳤던 그의 유산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진행된다. 갤러리 현대는 1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지난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평생의 친구였던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왼쪽 사진)와 관련된 오브제와 기록을 26년 만에 되돌아본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1월 29부터 31일까지 3일간 백남준 추모 10주기 행사로 〈유토피안 레이저 TV 스테이션(Utopian Laser TV Station)〉을 진행했다. 백남준이 1966년에 꿈꾸었던 방송 채널을 2016년 방식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1월 29일 봉은사에서 열린 추모식을 실황 중계했다. 황병기, 이경희, 이기웅, 김홍희, 불프 헤르조겐라트 등 생전 백남준의 지인들과 각계 인사의 추모의 뜻을 라이브로 전달해서 눈길을 끌었다. 작가 박승원은 경기도 고양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백남준의 퍼포먼스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습곡>(1960),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하나>(1962)를 오마주하여 제작한 퍼포먼스 <Dear Mr. Paik>을 라이브로 전송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추모행사를 시작으로 3월 3일에 개막하는 추모 특별전 <다중시간>(오른쪽 사진), 10월에는 간송문화재단과의 공동기획전을 이어가 백남준에 대한 기억을 되새길 예정이다. 백남준 추모 전시 및 행사는 2016년 상반기를 넘어 연중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뉴미디어아트 작가를 응원합니다
박제성〈제1회 VH AWARD〉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이 진행하는 미디어아트 부문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제1회 VH AWARD>의 최종 그랑프리로 작가 박제성이 선정됐다. 1월 21일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시상식에 1차 심사(2015.3) 를 거쳐 선정된 박제성 이성제 장석준 작가가 참여해 처음으로 그랑프리 후보작을 선보였다. 최종 그랑프리로 선정된 박제성의 작품 <여정 A JOURNEY>는 3D PRG 게임의 가상현실 공간을 사유의 공간으로 변화시켜 관객에게 초현실적 세계를 여행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최종 후보자 3인 전원에게 1년간 비전홀에서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심사위원으로는 마틴 혼직(Martin Honzik)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 큐레이터, 최흥철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문인화에 담은 신앙인의 고백
람곡 하수정 개인전,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려
람곡(嵐谷) 하수정의 개인전이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교동아트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하수정은 서예가이자 문인화가로서 캔버스, 모시, 광목, 한지천 등을 홍화, 오배자 등을 이용하여 천연염색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서예가이자 문인화가이기 전에 신앙인 하수정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작가는 성경의 문구나 순교자들의 신념을 문인화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탈리아 신부 마테오리치의 한역 천주교 교리서 《천주실의》의 일부를 전서로 적거나 순교자들의 모습을 얻어 문인화 형식으로 표현했다. 종교적 탄압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신앙을 꿋꿋하게 지켜낸 순교자들의 모습에서 외압과 세파에도 굴하지 않는 사군자의 속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성경을 모티프로 한 작품은 물론 김동식 선자장(扇子匠)부채 선면을 활용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람곡 하수정은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추사의 필맥을 이어온 성파(星坡) 하동주 선생과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서 수학했다. 국전에서 여덟 번의 입선과 특선을 수상하였고 현재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서예 문인화 교수,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아시아 미술시장의 최전선
〈2016 홍콩아트바젤〉3월 개막
지난해 방문객 약 6만 명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미술의 최정상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in Hong Kong)’이 3월 24일 개막해 26일까지 홍콩 컨벤션 전시 센터(HKCEC)에서 열린다. 아시아권을 비롯해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 35개국에서 239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EM, 리안갤러리, 박여숙화랑,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학고재갤러리, PKM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총 9곳이 참가한다. 이 행사는 크게 쇼의 주요 부문인 ‘갤러리’, 작가 소개에 초점을 맞춘 ‘인사이트’와 신진 작가를 선보이는 ‘디스커버리(Discoveries)’, 그리고 대형 설치 작업을 보여줄 ‘인카운터(Encounters)’로 구성된다. 아델란 우이 아트바젤 아시아지역 이사는 “행사 기간 동안 홍콩 전역에서 150개 이상의 문화행사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라며, “아트바젤 홍콩이 아시아 미술계에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호남 최초 여성 서양화가 영면하다
김영자 화백 별세
‘호남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김영자 화백이 지난해 12월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2년 목포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일본으로 건너가 우에노 미술전문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귀국 후 천경자 화백과 함께 한국 여류화단을 이끌었으며 1953년 광주와 대전에서 첫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60여 회 전국 순회전을 개최해 이름을 떨쳤다. ‘농악’ 시리즈, ‘군무’, ‘탈춤’ 등은 ‘김영자 화풍’을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특히 풍경과 풍속화를 주로 그린 그는 “서양화를 배웠지만 서양을 따르지 않고 한국적인 것을 찾겠다”는 신념을 실천에 옮겼다.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김 화백은 1984년 광주 전시회를 마친 후 목포에 정착, 후배들을 가르쳤고 예향목포인 연합회 회장을 맡는 등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2013년 작품을 기증한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전남여성플라자 내에 ‘김영자 화백 미술기념관’을 개설했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갤러리 탐방
“좋은 전시, 조은갤러리 ” 갤러리 조은
한남동 유엔빌리지길 조용한 골목 어귀에 좋은 갤러리, ‘갤러리 조은’이 들어섰다. “국제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한남동에 위치한 고품격 명품 갤러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며 들떠있는 조인숙 대표의 얼굴에는 개관에 대한 안도감과 향후 운영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조 대표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어느 가을 우연히 지금의 갤러리 근처를 둘러보며, 운치 있는 거리의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다양한 국가의 대사관들이 들어선 지역으로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고 한다. 갤러리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자연히 이 지역을 떠올렸다.
전시장은 ‘심플함’을 기조로 꾸몄다. 낮은 천장을 그림을 걸 수 있도록 높이고, 사무실을 전시장 안쪽에 두어, 관객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기존의 화이트큐브의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정집에 들른 듯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노력했다. 전시장 한 켠에 놓인 소파와 테이블은 언제든 차 한 잔 나누며 그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새로 문을 여는 갤러리 중에는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갤러리 조은은 다르다. 전시는 대관 없이 초대전으로만 이뤄지고, 전시 외에 다른 행사에 대한 계획은 당분간 없다. 조 대표는 “전시를 잘 꾸며내기도 벅차요. 전시에 전력을 다해, 좋은 전시를 하는 갤러리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라며 전시의 질적 향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40대 이상의 신진·중견작가 중심으로 올해 전시 스케줄이 대부분 결정되었고, 내년에 열릴 전시에 대해 조율할 만큼 전시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 조 대표가 작가선정부터 세심한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계획해갈 수 있는 데는 예전에 정동갤러리를 운영했던 경험이 뒷받침됐다. 당시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관 중심으로 전시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때부터 “언젠가는 좋은 작가들을 초대하여 그들을 소개하고, 예술적 이야기가 퍼져나갈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한국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근래의 변화를 바라보며 그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갤러리를 오픈한 것이다. 탄탄한 경험과 철저한 준비로 중무장한 갤러리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한편 개관전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두 작가의 첫 만남으로 주목받는 김덕용·전병현 2인전 〈기억 속에 피어난 백화-봄날 오는가〉가 1월 15일부터 2월 26일까지 이어진다. galleryjoeun.com
임승현 기자
[section_title][/section_title]
한국 현대미술사 흐름을 조망하다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출간
광주비엔날레재단(대표 박양우)은 1995년 창설부터 2014년까지 광주비엔날레 20년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350페이지 분량의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를 펴냈다. 이 책은 디지털화 이전 자료를 최대한 발굴해 한국 현대미술사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1부 ‘광주비엔날레 20년 경계를 넘어, 창조적 혁신으로’에서는 2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본 약사를 담았고 2부 ‘세계 현대미술에 던진 아시아적 화두’에서는 창설에서부터 조직과 재정, 전시, 동반 행사, 홍보, 마케팅, 행사장 운영, 언론 평가 등이 수록됐다. 3부 ‘창조의 에너지 국제예술도시 전망을 열다’에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주관한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광주 폴리, 아트광주 등 다양한 사업과 교육 및 교류 프로젝트 등이 실려 있다. 4부 ‘평가와 비전 모색’은 1998년, 2000년, 2007년, 2013년의 발전 방안 연구를 비롯, 재단과 외부에서 진행된 심포지엄, 토론회, 공청회 등 평가와 분석, 정체성과 비전을 담았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총정리
《SeMA Collection 200》발간
서울시립미술관이 국공립 미술관 최초로 주요 소장품을 정리한 도록 《SeMA Collection 200》을 발간했다. 도록에는 400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 중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200여 점이 수록됐다. 작가는 연대별, 가나다순으로 배치했다. 그중 2000년대와2010년대 소장품이 다수 포함되어, 미술관의 최근 컬랙션 경향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번 도록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SeMA 내 학예연구사들의 주도하에 외부 연구자들이 참여한 ‘소장작품 연구 협력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며, 올해 말 영문판 〈SeMA 소장작가 사전〉 등을 차례로 발간하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SeMA Collection 200》을 서비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