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장욱진의 예술정신을 잇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개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장욱진의 예술세계와 정신을 기리는 미술관이 6월 13일 개관식을 갖고 경기도 양주시 장흥에 개관했다. 개관전은 이보다 이른 4월 29일에 개막했다.
현재 미술관은 유족과 장욱진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기증 받은 장욱진의 벽화, 유화, 판화, 먹그림 등 23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개관전은 장욱진의 대표작 60점을 전시하는 <장욱진 명작 60선>과 기증작 중 21점을 선보이는 <기증소장품전> 그리고 <건축자료전>이다. <장욱진 명작 60선>은 하늘, 나무, 집, 사람의 네 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장욱진의 대표작 <자화상>은 연미복을 입고 보리밭길을 걸어가는 신사 장욱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작은 크기(14.8×10.8cm)에도 불구하고 주목된다. 전시실에 작은 보리밭을 조성하여 관람객이 이 보리밭을 지나 자화상과 대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구성이 눈에 띈다(오른쪽 사진).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에 영구 설치되어 이번에 일반 관람객에게 처음 소개되는 두 벽화(<동물가족> 과    <식탁>)은 인간 장욱진의 삶과 작가로서 그가 견지한  태도가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으로. 생전에 작가가 주로 작업하던 덕소 화실 벽과 부엌에 그려진 벽화로 벽 자체를 떼어내 전시되었다.
최페레이라 건축(최성희, 로랑 페레이라)이 설계하여 2014년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한 미술관 외관은 장욱진의 <호작도>에 그려진 호랑이 형상을 본땄다. 이 건물은  한국적 향토미와 서구적 모더니즘을 접목해 토속적이면서 계산적인 구조의 장욱진 그림과 주변 자연 환경과의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앞으로 장욱진의 예술정신을 이어가는 국내외 현대작가 주제기획전, 시민과 함께 하는 전시와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를 산하 기관으로 두고 신진작가들을 지원하는 777레지던스와 중견작가를 조망하는 장흥조각레지던스를 운영하며, 기획전, 오픈스튜디오를 포함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흥수인물

하모니즘, 완전한 합일의 세계

김흥수 화백 별세

하모니즘 창시자’ 김흥수 화백이 6월 9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영결식은 6월 1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과 정관모 전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한국미술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박광진, 유희영, 허계 원로작가와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 김 화백이 생전 애착을 보였던 어린이 영재미술교실을 거쳐간 제자 60여 명 둥이 참석했다. 고인은 서울시립 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되었다.
고인은 여성의 누드와 기하학적 도형의 추상화를 대비해 그리는 등 상반된 두 면을 한 화면에 조화시켜 완전한 합일을 나타내는 독특한 조형주의(하모니즘) 화풍을 창시하여 국내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제지간으로 만난 부인 고 장수현(1962~2012) 김흥수미술관 관장과 4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2년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세중

한국 조각과 미술이론의 발전을 위해

‘2014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선정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조)가 주최하는 ‘2014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본상에 정현, 청년조각상에 최수앙, 한국미술 저작 출판상에 김달진이 선정됐다.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제1세대 작가인 김세중(1928~198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올해로 28회를 맞이했다. 심사위원으로 조각상 부분은 이종각, 김인겸, 정형민, 박숙영, 김복기가 맡았고 저작출판상 부분은 이어령, 오광수, 이기웅, 최열이 참여했다.
본상 수상자 정현은 철도 침목, 도로포장용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 용도 폐기된 재료로 강한 생명력을 표현하며 문명과 인간실존의 문제를 다뤄왔다. 최수앙은 극사실적인 인체 조각으로 사회구조의 모순과 소모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김달진은 ‘김달진자료박물관’에서 간행한 출판 프로젝트로 학술적·공공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6월 23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광주비엔날레 (2)

‘광주정신’을 탐색하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 프로젝트

광주비엔날레 창립 20주년을 맞아 예술비엔날레 전시와 함께 대규모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1980 그후>를 개최한다. ‘달콤한 이슬’은 망자에 대한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감로도에서 빌린 것이다. 1980년 광주의 상처를 기억하고 치유하면서 동시에 지금 우리의 현장을 시각미술로서 풀어낸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광주정신’을 탐색해 나가기 위해 전시, 강연 시리즈, 퍼포먼스의 3개 방식으로 다각적 접근을 시도한다. 전시는 8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계속되며 ‘국가 폭력’을 주제로 광주와 유사한 경험을 지닌 오키나와, 타이완, 제주의 작품을 연결한다. 또 저항미술 작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과 루쉰의 판화 100점을 선보인다. 강연 시리즈는 올해 1월부터 시작하여 10월까지 각 섹션의 해당 전문가와 시민이 활발한 토론을 진행하며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에 맞춰 광주발 매니페스토형태로 선포될 예정이다. 특별 프로젝트는 윤범모 책임큐레이터를 비롯해 총 8명의 협력 큐레이터 체계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창원 (1)

조각에 특화된 비엔날레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열려

창원시가 주체하고 창원조각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2회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달그림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의 작가 42팀이 참여하여 창동지역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적 조각의 의미를 넘어 퍼포먼스, 지역 아카이브, 시민참여형 작품을 선보여 조각 영역의 확장을 모색한다. 또한 창원에서 열리는 여러 지역 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도시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전시 장소에 따라 차이를 주어 돝섬에서는 생태환경 복원 건축 조각을, 마산항 중앙부두에서는 공공조각과 시민참여미술을,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서는 예술성 높은 현대조각을, 창동 일대에서는 도시재생 및 공동체 미술 관련 작품을 각각 배치한다. 최태만 예술감독은 비엔날레 주제인 ‘달그림자’에 대해 “마산 합포구 영월대에서 착안한 것으로 일상 속에서 비치는 예술이라는 메타포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전주 (2)

익살 속에서 고독을 이야기하다

윤길현 개인전 <남자들의 소소한 이야기>

조각가 윤길현의 10번째 개인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남자들의 소소한 이야기>(6.18~23)라는 주제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의 현실을 전했다.
우리시대 남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은유적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남자하면 외로움, 고독, 눈물이란 단어가 연상된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금전적 궁핍과 사랑에 서툴렀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서툰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에 등장하는 우산은 언제 거친 비바람에 찢어지고 망가져버릴지 모를 현실의 위태로운 상황을 이야기한다. 또한 책의 이미지는 힘겨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써내려간 과거의 일기처럼 일상 속에서 작가가 다져온 삶의 의지를 반영한다. 작품 속 남자들의 표정에는 외로움과 고단함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배어있다. 미묘한 시선과 웃음은 다소 익살스럽게도 보이지만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체득한 표정으로 이해된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이번 전시는 남자들의 삶의 여정에 대한 작가의 수다라 하겠다. 삶의 무게를 수용하고 극복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남자의 모습을 익살과 해학이 깃든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작가 윤길현은 전주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KIAF, 화랑미술제, 지붕전, 전주조각회전, 미술관은 놀이터전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하였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부산비엔날레의 변화

오광수 운영위원장 사퇴

전시감독 선정 문제로 논란이 있어왔던 부산비엔날레 오광수 운영위원장이 6월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부임한 오 위원장은 당시 전시감독 선정 투표에서 전시기획자 김성연이 1위로 나오자 2위 득표자인 프랑스 기획자 올리비에 케플랑과 공동감독을 하라고 김씨에게 요구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김성연의 공동감독체제 거부와 문화단체의 반발로 공동감독 진행은 무산되었고 미술계 및 부산의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오 위원장 사퇴 요구가 잇따랐다.
한편 부산비엔날레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불공정한 감독 선정을 문제 삼으며 국내 및 세계적으로 보이콧 운동을 전개 중인 부산문화연대 측은 오광수 위원장 사의발표 이후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혁신 의지를 분명히 하고 개혁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보이콧 운동을 철회할 생각이 있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장애인 (3)

장애미술을 위한 신호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

<제1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가 6월 6일부터 14일까지 문화역서울284 전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개선 및 대중화와 장애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이들 작품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88명의 장애작가의 작품이 22개 갤러리와 협력해 소개됐으며, 장애작가와 비장애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77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아트페어를 통해 총 11점, 경매를 통해 총 27점이 판매됐다.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된 성격을 견지해 미술분야의 다양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장애인 미술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역량있는 작가 발굴에 계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김최은영 예술감독은 “장애인 미술 사상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이번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반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문화역서울284의 틈새 공간 곳곳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140613_민중미술심포지움

민중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열다

민중미술 2014 잠수함 속의 토끼전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현실 인식과 사회발언을 현재 우리 시대의 문제로 제기 한 기획전시가 열렸다. 2014 민중미술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민중미술 2014 잠수함 속의 토끼전>(6.10~7.20)이 그것으로 부산의 원도심 지역 일대 갤러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갤러리, 스페이스 닻, 미부아트센터 등에서 전시가 열리며 기획전시 외에도 민중미술 심포지엄, 홍성담 작가와의 만남, 미술관기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민주공원전시실에서는 홍성담 작가 특별전이 열렸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홍성담 기획전으로 작가는 동북아시아 역사문제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룬 <야스쿠니의 미망> 연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는 강영민, 낸시랭 등 팝아트 작가들이 참여한 ‘팝아트와 친구들의 위장취업’,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갤러리와 스페이스 닻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순간에 알 수 있는 것들’이라는 타이틀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민중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보여준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MM (1)

한국과 이집트 여가수의 만남

광주시립미술관 중동현대미술특별전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은 한국과 이집트의 여가수 이난영과 움쿨숨(Oum Kulthoum)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만났다. 오는 7월 1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아랍 주제 대형전시인 중동현대미술특별전 <상실과 사랑의 노래전>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두 여가수의 가상만남을 통해 ‘상실과 사랑’이라는 한국과 아랍의 공통된 정서를 현대미술로 표현했다. 이란 출신 세계적인 예술영화감독 쉬린 네샤트(Shirin Neshat), <2013 베니스 비엔날레> 아랍에미리트 대표작가 모하메드 카젬(Mohammed Kazem) 등을 비롯해 중동지역 작가 18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샘 바더윌(Sam Barda-ouil·레바논)과 틸 펠라스(Till Fellrath·독일)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지난 2010년 아랍의 재스민 혁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이난영과 이집트의 국민가수 움쿨숨을 불러들였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시 중간 이난영과 움쿨숨 두 가수의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감동을 더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시장에 들어서면 사진 속 움쿨숨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려주는 <Ruins in Space>와 이난영과 움쿨숨의 노래 영상이 교차적으로 상영되는 전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참여작가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는 이란 출신 쉬린 네샤트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쉬린 네샤트는 미술가 겸 영화감독으로 <1999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2000 광주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2009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광주전에서 선보이는 비디오 설치작품 <격동(Turbluent)>(1998)은 명확하게 이분법적인 거대한 흑백 대비와 사운드를 통해 이슬람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젠더와 권력이라는 주제를 묵직하게 제시하고 있다. 베이루트 출신인 레이드 야신(Raed Yassin)의 <Ruins in Space>(2014)는 완전히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두 명의 무희를 ‘우주’라는 낡은 위성전파를 통해 연결시켜 공간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section_title][/section_title]

페리지 (1)

페리지 홀 앤 갤러리(Perigee Hall&Gallery) 개관

음악과 미술로 거리를 좁히다

페리지갤러리가 5월 26일 서울 서초동의 KH바텍 사옥에  개관했다. 2013년 5월 음악연주공간 페리지홀을 오픈한 지 약 1년 만이다. 김종숙 KH바텍 사회공헌(CSR) 본부장은 “중견작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공간으로 전시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40대 작가를 중심으로 중견작가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갤러리의 계획을 밝혔다. 페리지는 서로 다른 궤도를 돌고 있는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워지는 근지점이란 뜻으로 음악, 미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고자 이름 붙였다. 페리지 홀 앤 갤러리는 기존의 틀에 박힌 형식을 깨고 열린 예술공간을 추구한다. 개관전은 김기라의 개인전 <마지막 잎새>(아래 사진)로 7월 31일까지 열린다. 공연장에 비해 전시공간이 작은 편이라 1층 로비와 홀까지 전시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 이후에는 권오상,  홍경택 작가의 전시가 이어진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온유갤러리 (1)

갤러리 온유 개관

지역주민의 열린 사랑방

경기도 안양의 한 병원건물 지하에 갤러리온유가문을 열었다. 문화예술 기반이 취약한 지역사회에 전시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게 한다는 취지로  4월 10일 세워졌다. 임산희 대표는 두 달여간 갤러리를 운영하다보니 주민들이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갤러리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티 클라스, 벼룩시장 등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는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보통 갤러리의 휴관일이 월요일 것과 달리 이곳은 화요일과 수요일 휴관한다. 월요일에 환자가 가장 많이 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병원에 들른 환자들이 전시를 통해 잠깐이나마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바라는 갤러리의 운영철학이 담겨있다. 현재 <송필용, 박성태, 최철의 3인 (6.19~7.28)이 열리고 있고, 8월에는 허명욱 작가의 사진전이 열릴 예정이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미술품의 공익적 활용을 위한 첫걸음을 떼다

가나문화재단,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 사재로 출범

DF2B0143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사재 3억 원을 털어 가나문화재단(이사장 김형국)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20여 년간 수집한 230여 점의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을 기증하고 매년 3억~5억 원으로 추산되는 재단운영비도 출연키로 했다. 화랑주가 공익성을 바탕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해외에선 전례가 꽤 있다.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미술관이나 프랑스의 매그미술관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재단 측은 앞으로 레지던시, 전시, 출판, 교육 및 홍보, 그리고 기금마련과 후원회 구성을 위한 기타 부대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 사업으로 가나현대미술관(가칭)을 건립하기로 했다.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을 지낸 김형국 초대 이사장(사진)은 “이번에 기증된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중에는 우리 근현대미술사에 남을 정도의 가치를 가진 작품도 있다”며 “올해 연말쯤 기증작 중 일부와 오윤, 정종여 등의 미공개 작품을 발굴하여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재단설립이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구비되었으나 소프트웨어가 부재한  우리 공공미술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예술원 (3)

예술원의 어제와 오늘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전 열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년을 기념해 <어제와 오늘전>을 4월 17일부터 7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우리나라 예술의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예술가를 우대하기 위해 1954년 문을 열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예술원은 한국 미술계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우리 화단의 맥을 이어왔으며, 오늘날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1979년부터 매년 근현대미술사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전을 통해 한국미술 발전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왔다.
이번 전시는 예술원 미술분과 작고 회원 35명과 현 회원 22명의 대표작품 79점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의 유서 깊은 전통을 계승하는 전시이자, 한국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 또한, 대한민국예술원 60년사와 작가들을 예우하고 축하하는 미술계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아트북 (13)

박서보의 삶을 파헤치다

《Park Seo-Bo: From Avant-garde to Ecriture》 발간

싱가포르 출판사 booksactually에서 작가 박서보의 삶과 예술을 연대기적으로 짚어낸 책,
《   Park Seo-Bo: From Avant-garde to Ecriture》(2013)를 발간했다. 이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1980년대 이후의 삶과 작업 일대기를 당시 있었던 굵직한 사건, 행사, 전시 이미지와 젊은시절의 인물사진과 함께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 케이트 림     (임연기)은 박서보와 심도있는 인터뷰를 수차 진행했으며 작가의 말을 바탕으로 그의 젊은시절을 독자에게 가감없이 전한다. 영문으로 발간되어 국제 미술시장에 박서보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아트북 (15)

자금성의 레드를 말하다

사진가 송영숙, 《THE RED》 발간

자신만의 스타일로 폴라로이드 프로세스를 완성한 작가 송영숙이 1998년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던    <송영숙 사진전> 전시작을 비롯해 당시에 촬영한 폴라로이드 원본을 중심으로 구성한 사진집         《    THE RED》가 출간되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자금성의 모습을 재해석한 53점의 이미지를 작가 주명덕이 선정해 기획 편집하고 사진심리학자 신수진, 문화비평가 홍가이의 글이 실렸다. 한편 이 책은 가현문화재단이 사진 출판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1979년부터 사진 출판을 선도해온 도서출판 시각을 인수한 후 발간한 첫 사진집이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신미술3

신미술회 창립 40주년 맞아

<제61회 신미술회전>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신미술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제61회 신미술회전>이 열렸다. 신미술회(회장 이승환)는 1974년 2월 설립된 한국신미술회를 모태로 하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창립전을 시작으로 한국 구상미술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토대에는 당시 한국구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박득순 김창락 김인승 안재후 등 창립회원의 역할이 컸다. 신미술회는 프랑스의 쇼몽시와 캐나다의 토론토 초대전을 비롯한 해외 초대전과 부산, 대구, 광주, 김천 등 각 지역의 미술관과 유명 갤러리 초대전을 통해 한국 구상미술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앞장서왔다. 현재 8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회원 각자가 왕성한 작품 활동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