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평화의 목소리를 높이다
파주평화발전소 미술제 <끝과 시작>
파주출판단지를 중심으로 도라산역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파주평화발전소 미술제 <끝과 시작>(10.3~11.30)이 열렸다. 파주평화발전소는 대북 교류와 협력 창구로서 동시대미술을 통해 인류 보편적 의미로서 평화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장소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살리되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주제에 한정짓기보다 보편적인 이슈를 생성하고자 했다.
본전시는 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렸다. 백남준, 이우환, 이불, 최우람, 전준호, 올라퍼 엘리아슨 등 국내외 작가 18명의 설치·영상을 비a롯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점이 전시되었다. 이들의 작품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곳은 60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미술전시가 열린 남북 군사분계선에 위치한 판문점이다. 김혜련 작가는 <마지막 철조망>와 <동쪽의 나무>를 전시해 평화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켰다. 자유의 집 공간을 가득 메운 16개의 캔버스가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남한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에서는 마리코 모리의 대형 사진작품 <종말의 시작>과 김승영의 <공사 중인 평화의 탑>이 설치되었다. 높이 6m가 넘는 김승영의 작품은 역사 내부를 꽉 채운다.
전시에 맞춰 파주평화발전소는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 후원으로 ‘평화’를 주제로 10명의 발표자가 4회에 거쳐 발제와 논의를 이어가는 형식의 대담을 진행한다. 이들은 서구의 제도와 문화가 팽배해서 생기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법, 평화 실천을 위한 예술의 가능성 등을 모색한다. 도라산역 방문 방법은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TrainDMZ Intro_info.do)에서 확인 가능하며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리는 김혜련 작가의 전시는 단체 신청으로 전시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도라산역과 판문점에 전시 중인 작품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모니터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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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지원을 위한 시상식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제1회 수림사진문화상〉시상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 시상식이 10월 16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공연부문은 이경성이, 미술부문은 강동주, 이윤성, 안정주(왼쪽 사진)가 수상했다. 미술부문 수상자들은 각각 1000만 원의 상금과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두산갤러리 서울과 뉴욕에서의 전시기회 등 9000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는다. 두산연강예술상은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만 40세 이하 예술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한편 수림문화재단이 올해 제정한 사진분야 상인 <제1회 수림사진문화상>이 작가상과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류은규 박현두 이원철 임수식 임인나가, 공로상은 윤세영 이규상(오른쪽사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가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원,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만 원의 지원금이 수여된다. 이번 문화상 시상식은 10월 22일 시행됐고 작가상 수상자 5인의 전시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한벽원갤러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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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보는 예술가의 태도
닻 미술관 <Flow, 무아 경(無我 景)>
자연을 삶 속으로 끌어들여 승화시킨 작가 바바라 보스워즈와 내면의 풍경을 나타내는 김윤수 그리고 물속 생의 역동성을 표현한 웨인 레빈의 3인전 <Flow, 무아 경(無我 景)>이 10월 1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닻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바바라 보스워즈와 웨인 레빈은 협업 작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자연스레 이어진 흑백사진으로 눈길을 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3인 작가의 예술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자연에 대한 맹목적 찬미를 넘어 삶에 대한 작가들의 예술적 이해를 담고 있다. 전시와 더불어 10월 17일에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닻프레스 스튜디오에서 바바라 보스워스와 웨인 레빈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해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닻미술관뿐 아니라 닻프레스 스튜디오에도 작품을 배치하여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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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예술가의 대화
북서울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전 <타이틀매치>
북서울미술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한국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원로작가와 차세대 작가를 매치한 2인전을 진행한다. <타이틀매치전>의 첫 번째 전시로 원로작가 강은엽과 주목받는 젊은 작가 김지은을 선정했다. 두 작가는 세대는 다르지만 한 전시공간에서 대립하면서 한편으로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연출해 시대를 뛰어넘는 협업전시를 만들aaaa
전시는 두 작가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발전해 나간다. 강은엽은 ‘나무와 함께 걷기’라는 주제를 내걸고 자연 속의 일상을 보여준다. 함께 살고 있는 개 10여 마리와 숲을 산책하며 느끼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기록했는데 청계산 계곡마을 근방에 사는 그에게 자연은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숲을 거닐며 자연의 생성소멸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숭고미를 작품에 담았다. 반면 레지던시를 옮겨 다니며 작업하는 김지은은 거주지를 이동할 때마다 예민한 관찰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도시_돌아보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과 벽제, 디트로이트와 뉴욕의 풍경을 통해 도시 속의 비일상적인 일상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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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보이콧에 이은 행사 중단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무산
지난 4년간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서 분단과 평화를 주제로 전시를 펼쳤던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의 올해 전시가 결국 무산됐다. 본래 8월 개막 예정이었으나 두 달 가까이 일정을 연기해왔다. 본래 예술감독이었던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이 직위해제된 상황에서 인천시의 참여 작가에 대한 지원이 보류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프로젝트를 주최한 인천문화재단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참여 작가 60명 중 20여명이 9월 30일과 10월 16일에 참여거부와 김윤식 재단 대표이사 사퇴 요구 성명을 냈다. 결국 10월 20일 조직위원회는 행사 중단을 공식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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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민의 문화예술 거점을 열다
아트센터 고마의 개관기념 특별전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에 세워진 아트센터 고마의 개관기념 특별전〈 고마, 예술로 물들다: 다빈치에서 잭슨 폴록까지〉가 10월 22일 개막, 12월 10일까지 50일간 열린다. ‘고마’란 ‘곰’의 옛말로, 현재 아트센터가 위치한 곳의 옛 지명 고마나루에서 따왔다. 충남의 문화예술 중심지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지난 2014년 9월 25일 공식 개관한 복합문화예술센터 고마는 공주 한옥마을 옆 7만1294㎡ 부지에 연면적 6123㎡,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3개의 전시실과 7개의 세미나실, 수장고, 야외 전시장, 인공 호수 및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시카고 소재 로이드 신 갤러리(신성균대표)의 소장품 중에서 76점을 엄선하여 르네상스에서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회화, 판화 그리고 올림픽 예술판화로 나뉘어 구성된 1층 컨벤션홀에서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작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작품을 비롯하여 뒤러, 렘브란트, 르누아르, 모네, 마티스, 잭슨 폴록 등의 회화 원작을 감상할 수 있다. 판화 중에는 드가, 로트레크, 마티스, 샤갈, 피카소 등이 원판에 서명한 희귀본과 달리, 술라주, 타피에스 등 초현실주의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주목된다. 올림픽 예술판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공식 예술판화 사업권자였던 로이드 신 갤러리가 제작한 것들로 15개국 24명의 작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10월 31일까지 특별전〈 환태평양 미술축제〉도 열려 동·서양의 현대미술을 비교 감상할 수 있었다. 충남 도민들은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거점 공간이 탄생했다며 깊이 있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대전=이정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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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입자에서 우주를 보다
이명애 개인전 <공존과 변이-이명애전>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존재들 사이의 공존과 변화의 관계를 고민하는 작가 이명애의 초대기획전이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실생활의 재료를 활용해 직접 제작한 캔버스를 사용해 자연의 생명력을 더했다. 가공하지 않은 다양한 매체를 혼성하여 자연스러우면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제주의 자연과 우주의 순환을 표현한 작품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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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정서와 예술의 기록
행촌문화재단 설립
평생을 해남과 장흥, 진도 지역 예술가들을 후원해온 미술애호가 고(故)행촌 김제현 박사. 행촌의료재단의 설립자였던 그는 지난 200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름없는 작가들을 후원하는 등 남다른 예술 사랑을 펼쳤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술인들은 그의 사랑채에서 몇 달씩 기거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고, 김 박사는 그들이 떠날 무렵 작품을 구매하는 것을 평생 낙으로 여겼다. 그가 그렇게 수집한 작품은 200여 점에 달한다.
행촌 선생의 아들인 해남종합병원 김동국 원장이 부친의 뜻을 계승해, 그와 함께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기 위해 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을 설립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인가를 받은 행촌문화재단은 10월 17일 해남종합병원 내에 행촌미술관을 개관하고 첫 전시로 고인의 예술 사랑과 삶을 의미하는 <인생-풍류가인(人生-風流佳人)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김 원장은 부친이 수집한 작품들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다가 지역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자며 올봄부터 행촌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해왔다. 재단 대표이사는 이승미 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이 맡았다.
행촌문화재단은 미술관과 함께 해남 문내면 임하도에 있는 수련원을 작가 창작 레지던시 공간으로 꾸미고, ‘임하도 작업실’이라고 이름 지었다. “동시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도와야 한다”는 고인의 유지를 따라서다. 아름다운 낙조와 풍광을 자랑하는 우수영 인근 임하도 작업실은 4~5명의 작가가 입주해 작업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이중섭미술상 수상자인 서용선(전 서울대 교수) 작가가 지난 6월부터 입주해 현재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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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육영혜를 기억하다
《기억의 정원》 출간
지난 10월 6일 류가헌에서 열린 고(故) 육영혜 일주기 추도모임에 맞춰 지인들이 고인이 생전에 쓴 글을 모아 책을 출간했다.
기억발전소 공동대표이자 사진전문 잡지 《 포토넷》 편집장을 엮임하며《 포토넷》에 게재한 ‘에디터스 레터’, 기자로 썼던 ‘애프터 노트’를 비롯해 외부 기고 등 사진에 대한 열정이 담긴 글을 엮었다. 더불어 그를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추모 글을 엮은 부록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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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만창의문화촌에서 열리는 주민 참여형 축제
감만아트페스티벌 개최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문섭)이 운영하는 감만창의문화촌에서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감만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감만아트페스티벌은 주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해 준비 단계부터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했다. 패시티벌은 감만동 거주 할머니들로 구성된‘감만할매 합창단’과 시민 문화예술동아리의 합창공연, 감만창의문화촌 입주 예술가들의 콘서트로 막을 올렸다.
전시작 중에선 감만창의문화촌 운동장 전체에 걸쳐 설치된 리사이클링 아트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동천초등학교 교실에서 나온 폐자재를 재활용해 지은 상상오두막집, 헌옷을 이용해 만든 만국기와 털실 옷을 입힌 나무, 페트병 트리와 수직정원 등 주민과 함께 만든 작품이 건물과 운동장 곳곳에 설치되었다. 야간에는 작품에 조명이 더해져 감만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외에도 감만동 추억의 사진전과 음악다방, 예술시장과 더불어 문화예술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한편 감만창의문화촌의 두 번째 오픈스튜디오〈 감만사계〉도 같은 기간에 열려 방문객들이 더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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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반영하는 고지도
계간 《고지도》창간
고지도를 다룬 대중 잡지가 출간되었다. 창간호 기획으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다루고 모사 축쇄본을 제작했다.
《 고지도》를 제작한 티미카코리아의 김태진 대표는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 대표로 타 국가에 비해 고지도 확보 수준이 뒤처지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도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고취시키고, 국문뿐 아니라 영문 기사를 상당부분 작성함으로써 세계에 우리 고지도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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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미술관 | 이상원미술관
“자연 속에 들어선 예술과 치유의 공간”
강원도 춘천 화악산 자락에 미술관이 들어섰다. 아늑한 봉우리를 마주하고 계곡이 흐르는 면을 따라 서있는, 전면이 유리로 된 둥근 모형의 건물은 산을 오르는 중턱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엠아이건축의 안병호 소장과 토아건축의 윤태주 대표가 설계·시공한 이 건물은 안과 밖이 모두 유리로 지어졌다. 설계자들은 건물의 둥근 면을 캔버스 삼아 자연을 담았다고 한다. 한폭 그림처럼 자연과 동화된 이곳은 이상원 작가(위 사진)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60여 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따 세운 이상원미술관이다. 1952년 춘천에서 서울로 온 이상원은 약 20년간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했다. 1960~7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에 숱한 극장 간판을 그린 그는 세밀하고 독특한 필치의 인물표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중 1970년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영정초상 작업을 맡은 것을 계기로 그는 상업초상화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인물묘사에서 보여준 그만의 탁월한 감각에 매료된 이들로부터 초상화 의뢰가 쇄도했다. 한동안 많은 이의 상업초상화를 그리고 수많은 그림을 판매하며 경제적인 성공가도를 걸었지만 내면에서 순수예술에 대한 열정이 끓어올랐다. 결국 1970년대 중반 돌연 상업화 그리기를 중단하고 예술작품 세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의 예술세계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며 존경해온 아들 이승형은 아버지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갤러리 상’을 운영하며 미술관 설립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해 나갔다. 세계 미술관의 운영 방식과 전시형식을 조사하며 새로운 형식의 미술관 건립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쳤다. 2000년부터는 작가의 고향인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 일대를 답사하며 부지를 물색했다. 그렇게 면밀히 살펴본지 10년 만에 미술관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상원미술관은 이상원의 초기작부터 미발표된 근작까지 총 60점을 선보이는 〈버려진 것들에 대한 경의〉로 전시의 문을 연다. 그의 대표적인 연작 〈시간과 공간〉〈동해인〉〈영원의 초상〉과 미발표작인 〈대자연〉까지 높이160cm가 넘는 대작이 대부분이다. 그의 작품은 화악산의 넓은 자연과 어우러져 압도적인 감흥을 준다. 이상원 미술관 큐레이터 신혜영은 “앞으로 이상원 작품 전시뿐 아니라 예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국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도 기획하려 한다. 특히 강원 춘천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1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상원미술관은 넓은 부지에 미술관 건물 외에도 작가 스튜디오, 식당, 숙박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겸비했다. 사립미술관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대규모의 공간이다. 이상원미술관은 단순히 전시만 보는 곳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자연 속에서 문화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단단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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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종교화를 그리다
방오석·방학기의 성작 도예·성화 전시 열려
38년간 한국적인 성화를 그려온 방오석과 10년 이상 흙과 먼지로 아름다운 도예를 빚어낸 방학길이 함께 회화와 도예를 선보이는 전시가 열렸다.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평화화랑에서 개최된 이 전시는 고모와 조카 사이인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며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 간 과정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방학길 신부는 1994년 수도회 총원장을 역임하며 성소후원회를 발족시킨 후 20년간 성소자를 양성해왔다. 이들은 “이번 전시의 수익금을 수도회 성소후원회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방오석의 경우《 한국의 성화》 2집 발간을 기념하는 전시로서 그 의미가 새롭다. 서구 성화와 구별되는 토착화된 모습으로 한복을 입은 성모와 아기예수를 그린 그의 성모자상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방오석은 1938년 강원도 풍수원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회화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청전 이상범, 철농 이기우에게서 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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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서린 그곳, 상처를 어루만지다
2014매향리 평화예술제 <보다전> 열려
50여 년간 미 공군 폭격연습장(쿠니사격장)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포화소리는 9년 전에 멎었고 그로 인해 미군반환부지를 매향리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매향리 평화예술제’가 열렸다.
전시는 <보다전>으로 명명됐다. 참여 작가들은 10월 6일부터 이곳에 머물며 50여 년간 총소리와 매연, 공포에 시달린 주민들의 상처를 달래는 설치작업을 진행했고, 10월 17일 전시가 공식 개막했다. 바깥미술회와 초대작가 등 총10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주민과 작가 사이 소통과 공동작업을 통해 예술로서 치유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하는 과정에도 숱한 어려움이 있었고 개막 이후 이곳을 관리하는 국방부와 화성시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시장 접근이 아예 금지되었다. 시장이 참여해 개막식을 치렀지만 결국 이같은 상황이 벌어져 이래저래 작가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좋은 취지로 열린 전시가 행정절차 문제로 전시관람이 제한되는 결과를 낳았다. 화성=황석권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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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새로운 맥락을 열다
장용주 개인전 <Beyond the Vestige>
한국고전을 차용하여 고전적 방법과 동시대적 감성을 연결하는 작가 장용주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아트링크에서 개인전 <Beyond the Vestige>를 열었다. 전통과의 단절로 불안해하는 현대인에게 장용주의 작품은 극복과 치유의 방식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아크릴 표면에 전동드릴로 흠집을 낸 스크래치 기법, 에폭시패널 스크래치가 눈길을 끌었다. 작가는 그림자의 사용이나 겹겹이 칠하고 스크래치하기를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쌓이는 역사적 층위를 캔버스에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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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물질의 관계연구
정성진 개인전
작은 사각형을 합치는 작업으로 사물의 근본과 절대성을 상징하는 작가 정성진의 개인전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199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년간 작업한 작품을 선보이는 회고전 형식을 취했다. 외형적으로는 단순한 사각의 반복으로 보일지 모르나 감각적인 색과 풍부한 그라데이션으로 합쳐진 사각형의 조화는 음과 양, 연과 바람, 정신과 물질 등 생과 예술에서 깊은 의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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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사유하다
서양화가 양해웅 개인전
서양화가 양해웅이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인덕대 아정미술관과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 고흥 도화헌미술관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오랫동안 금속,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구조체를 만들고 표면에 회화를 입히는 방식을 구사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관계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추상적 언어로 담아낸 <관계의 사유> 시리즈 등 지난 수년간 제작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양해웅은 중앙대 회화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2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여수미술협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에뽀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