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ART SPACE
시간의 빗장이 어긋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4.8~17
아랍-이스라엘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74년 바그다드에서 열린 <제2회 아랍예술 비엔날레>와 천안문 사태와 베를린 장벽 붕괴가 일어나기 직전인 1989년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아방가르드전>. 이 두 전시를 재연하면서 2022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릴 ‘적도 콘퍼런스’를 추적해 나간다. 시공간의 개념을 넘어 불안의 시기에 작가들이 취하는 행위와 자세를 살펴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샤르자예술재단이 공동제작한 전시로 하산 칸의 〈아득한 추억에 관한 긴 간주곡이 있는 짧은 이야기〉, 5·18 민주광장에서 오디오 튜닝 차량을 통해 음향적 자유를 표현한 〈오토모빌〉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전시기간 내내 이어졌다. 전시는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에서 6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제공 김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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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개인전
가나아트센터 3.25~5.1
김병기 화백은 평생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추상과 구상 등 이분법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형상성을 탐구해왔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는 미공개작과 신작 5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 제목 ‘百世淸風: 바람이 일어나다’는 일제강점기, 전쟁, 이민 등을 겪은 그가 살면서 힘들 때마다 읊었던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 마지막 연의 한 구절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겠다”에서 따온 것이다. 100세에도 붓을 놓지 않은 김 화백은 고령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전시 개막식에 참석해 자신의 나이보다 작품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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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achive-나의 10년의 기록
충무아트홀갤러리 3.11~4.3/4.8~5.8/5.13~6.6
현재 미술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40대 작가 3명이 출품한 전시. 총 3부로 구성된 이 전시에 이현열(사진) 나형민 윤종석이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먹 선의 반복으로 작업하는 이현열, 여백을 살리며 한지에 토분을 이용한 기법의 나형민, 그리고 주사기를 이용해 점묘화 작업을 하는 윤종석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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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괴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4.5~5.29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레 드 도쿄와 교류 프로젝트로 열리는 전시. 두 기관의 레지던시 협업으로 양국의 작가 7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김아영 작가가 참여했으며 그가 기획한 퍼포먼스(사진)가 개막일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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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식 개인전
대전시립미술관 4.12~5.29
‘동방소년 탐문기’라는 부제를 단 작가의 개인전은 회고전 형식으로 꾸며졌다.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총 165점이 출품됐다. 금강현대미술제, 야투(野投) 등 자연미술에 선구자 역할을 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풍경 자체를 숙고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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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동행
경기도미술관 4.16~6.26
전시가 개막한 날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수많은 추모객이 미술관 앞 분향소로 모여든 날이었다.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세월호 희생자를 추념하는 이 전시에는 22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과 상처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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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개인전
조은숙갤러리 4.21~5.14
한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판화의 다양한 변화를 꾀해온 작가 구자현이 카날로그 레조네 형식으로 판화 전작을 다룬 도록 《구자현 판화 전작도록 1978-2016》의 출판을 기념해 개인전을 연다. 이번에 발간된 도록은 국내 판화 작가 중 전작을 한 권으로 묶은 드문 경우다. 특히 각 작품에 판화를 찍은 이의 이름까지 표기해 눈길을 끈다. 이번 출판물은 일본 아베출판사에서 출판 및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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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개인전
제주 중선농원 갤러리2 4.16~8.31
제주도에 핫(Hot)한 갤러리가 또 하나 생겼다. 제주시 영평길 269번지 중선농원 내에 문을 연 갤러리2(대표 정재호)가 바로 그 곳. 갤러리2 개관기념 전시로 중견작가 김홍주의 개인전이 8월까지 열린다. 특히 이 전시에는 나무를 깎고 채색한 김홍주의 입체작업이 처음 선보인다.
중선농원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문정인 교수의 부친이 생전에 가꾼 감귤농원으로 문 교수와 며느리 김재옥 부부가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농원의 창고를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큰 창고는 갤러리2 전시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해서 비영리로 운영되며, 작은 창고는 카페로 쓰인다. 부속건물은 예술인문서적 도서관 청신재(晴新齋)로 꾸며졌고 문 교수 부친이 거주하던 공간은 게스트 하우스(太麗莊)으로 변모됐다.
제주=이준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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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미황사 자하루미술관 3.26~5.31
1993년 처음 발간된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답사기》 1권은 ‘남도답사일번지-강진, 해남’으로 시작된다. 이 책에도 소개된 미황사는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 해남군 달마산 봉우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자리 잡은 절이다. 1200년 역사를 지닌 미황사에 있는 누각 자하루가 미술관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그동안 자하루는 방학기간동안 어린이청소년에게 ‘한문학당’으로 사용돼 왔다. 미황사 자하루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열린 전시에는 미황사를 테마로 신작을 출품한 작가 32명이 참여했다.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선두 김억 김영택 김은숙 김주호 김천일 김현철 민정기 박구환 박미화 박방영 서용선 손민아 송필용 신재돈 신태수 안윤모 안혜경 오원배 윤석남 윤후명 윤희수 윤혜덕 이수경 이수예 이인 이인성 이종구 조병연 하성흡 홍웅선 금강스님. 특히 이 전시는 해남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온 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이 함께 주관했다.
해남=이준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