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임근우
〈임근우의 ‘춘천 고고학적 기상도’ 5色〉
선사고대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영감을 받아 고고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작업세계를 펼치는 작가 임근우가 그의 고향인 춘천에서 대규모 전시를 이어간다. ‘춘천의 선사 고대문화, 예술로 꽃피우다’라는 주제하에 열리는 〈임근우의 춘천 고고학적 기상도 5色전〉은 춘천지역 박물관 미술관 및 갤러리 등 무려 5곳에서 동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의 작품 300여 점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로 조명 받고 있다. 이에 전시장을 찾는 관객이 많은 토요일(3.26, 4.2)에는 아트투어 셔틀버스를 운행해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5곳에서 연이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
규모가 가장 큰 전시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렸다. 작가는 춘천에서 출토된 선사 고대 유물이 설치된 상설전시장에 춘천의 대표 청동기 마을인 천전리를 탁본한 그의 작품 〈천전리 평면도〉(1994)를 배치한다거나 도기 조각을 사용해 오브제를 중첩시키는 작업을 선사시대 도기와 함께 배치해 현대미술과 고대 문화유산의 협업을 이뤄냈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임근우의 초기작을 포함한 대형 회화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춘천미술관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상암경기장에 설치한 작품인 〈다리 밟기〉를 공간에 맞게 재설치하는 등 설치작품과 아카이빙 자료를 중심으로 전시를 꾸몄다. 다른 두 곳은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회화와 조각을 밀도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임근우는 춘천 지역의 중도, 신매리, 천전리나 전곡리 등 고고학 발굴 현장에 직접 참여하며 옛것과 현재가 만나는 환경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25년간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라는 제목을 모든 작품의 명제로 삼았다. 이를 통해 흘러간 시간을 발굴 및 조사하는 고고학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예측하는 기상도를 연결해 현재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인류학적 상상의 시간을 제공해 일종의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임근우는 1958년 태어났으며 서울, 춘천, 부산, 바르셀로나, 베이징 등에서 총 4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4년 MBC미술대전 대상, 1995년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강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춘천=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