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bold_title]숨을 담은 작가 천경우 대중과 호흡하다[/bold_title]
삼성미술관 플라토 빌보드 프로젝트, 제일모직 구호광고 캠페인 참여해
사진가 천경우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와 구호(KUHO)와의 협업를 통해 작업을 선보였다. 장노출로 찰나보다는 시간이 내포된 대상을 카메라에 담는 천경우는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기획한 빌보드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가로 참여했다. 빌보드 프로젝트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는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전시장 문을 나서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이다. 작품은 광화문과 숭례문 사이를 잇는 세종대로에 위치한 3곳(플라토 앞 2곳, 태평로빌딩 옆 1곳)의 대형 빌보드에 설치됐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Three hands(세 개의 손)>는 ‘호흡(Breathing)’과 ‘사물들(Things)’의 합성어를 제목으로 한 사진연작 <BreaThings>(2008~2009) 중 3점으로 구성됐다. 손에 들린 오브제와 그것을 들고 있는 사람의 ‘숨’을 카메라에 동시에 담아 사물과 사람을 하나의 공간과 시간의 덩어리로 일체화했다. 개인과 그의 사적인 사물 간의 내밀한 대화를 추적한 이 작품을 도시의 공공장소에 배치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다각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진의 기계적 메커니즘을 넘어 인간 내면을 포착하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살펴 볼 수 있는 작품은 1월부터 2달간 설치되었다. 빌보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참여 작가는 미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천경우는 제일모직의 미니멀 아방가르드 패션브랜드 구호(KUHO)의 ‘2014 SS시즌 광고 캠페인(SS AD Story)’을 협업했다. 구호는 작업의 모티프를 ‘상호간의 교감’에서 찾는 천경우와 ‘독일 실용주의 미학’에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이에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제목을 선험적인 감각, 직감의 의미와 ‘실재로 있음(Presence)’을 조합하여 ‘Pre-sense’로 정했다. 촬영에는 중국 출신의 떠오르는 모델 씨씨 시앙(Cici Xiang Yejing)이 참여하여 3일간 진행되었다.
모델이 카메라 앞에서 일방적으로 옷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작가가 선택한 옷을 입고 패션소품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한 후 물건 없이 자신의 감각으로 19분간 촬영했다. 카메라 앞에 축적된 이미지로 소통과 시간을 담는 천경우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구호의 이번 광고캠페인은 공식 홈페이지(www.kuho.co.kr)에서 볼 수 있다.
[bold_title]한국 미술의 최신 정보, 이곳에[/bold_title]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관
지난 2월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 정보실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국내외 미술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목적으로 개설된 디지털정보실은 2개 층 약 1,500㎡의 이용 면적에 도서관 및 아카이브실을 운영한다. 2층에 위치한 디지털도서관에는 미술관 출판물, 현대미술 관련 단행본 및 전시도록, 연속간행물 등이 비치되어 있고, 전자책과 미술관련 웹 DB를 서비스한다. 3층 디지털 아카이브에서는 싱글채널비디오, 작가 인터뷰 등 미술관 소장 영상 아카이브 2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열람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가 100여 명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한편 개관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아카이브를 전시하고, 소 개하는 코너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한국 근현대 예술가 연구를 위한 자료 11,000여 점, 1969년 이래 미술관의 활동 역사를 담고 있는 기관자료 50,00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작년에 미술관에 신규 소장된 근대미술 아카이브 및 박현기 컬렉션 일부도 선별·공개됐다.
또한 동시대 작가의 아카이브인 ‘한국 현대 미술가 파일’ 중에서 한 명씩 선별해 아카이브 전시를 선보였다. 그 첫 번째로 마련된 ‘구본창 아카이브 특별전’에서는 작가이면서도 한국 사진계에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전시 기획 자료가 공개됐다. 그리고 1990년대 말 구본창이 동숭아트센터 내에 운영했던 예술사진 전문숍 ‘워크숍 9′(아래 사진)가 그대로 재현됐다.
지난해 10월 말 개소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설을 계기로 비로소 미술아카이브에 대한 일반인 서비스 기능을 갖추게 됐다. 과천관이 아카이브의 원본자료를 수집-정리- 보존하며 전문 연구자들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라면, 입지조건이 좋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은 일반인을 위한 디지털 자료의 서비스를 위주로 하되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 미술관(museum)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라키비움(larchivium)’ 성격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