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t
magazine
latest magazines
latest magazines
Contents
특집
나+너+α, 예술 인 듀오
시너지(synergy). ‘함께’를 뜻하는 syn과 ‘work, do’를 의미하는 ergy가 합쳐진, ‘둘 이상이 모였을 때 동반되는 상승효과’ 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 서두에서 불쑥 시너지란 단어의 어원과 뜻을 언급한 이유는, 동시대 예술 신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바로 이 시너지의 현현을 주목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목적과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결성했다 해체하는 팀이나 셋 이상의 그룹은 제외하고, 오로지 ‘2인 체제’로 활동하는 ‘듀오’ 작가를 조명하려 한다. 지면 초대에 흔쾌히 응해준 여섯 쌍의 아티스트(로와정/양반김/진달래 & 박우혁/컨템포로컬/BARE/Hanqing & Mona)는 미술뿐 아니라 디자인, 출판, 건축 등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취재를 통해 만난 그들은 ‘나+너=우리’라는 단순한 합일을 넘어 자아와 타자의 경계가 모호해진 관계로 맺어져 있는 듯 보였다.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조건은, 창작의 고통을 나누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따랐다. 그리고 때로는 머릿속의 막연한 생각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가 되어 주지만 때로는 본인이 하고픈 바를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그들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치열하게 논쟁하면서 교감한다고 강조한다. 한정된 지면이지만 그들만의 내밀한 협업 과정과 차이의 간극을 좁히고 접점을 추출해가는 과정, 듀오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최대한 담고자 했다. 의존과 지배, 보완과 경쟁, 대립과 화해, 협동과 경계의 팽팽한 공존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앞서 듀오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가경 사월의눈 대표는 듀오에서 형성되는 평등 관계에 주목하고, 작가가 작품의 유일한 창조주로서 신화화되는 시대의 종결을 이야기한다. 이어서 듀오를 주제로〈 2 의 공화국〉을 기획한 바 있는 독립큐레이터 조주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듀오에게서 발견한 대칭적 균형과 비대칭적 침범의 교차 반복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이쯤에서 앞서 언급한 ‘나+너=우리’에 글자 하나를 추가해볼까 한다. ‘나+너+α=우리’로.
투명한 평등주의의 혼성적 실천, 듀오│전가경
〈2의 공화국〉 다시 읽기–황야의 내부로, 성채의 바깥으로│조주리
⠀⠀⠀⠀⠀⠀⠀⠀⠀⠀⠀⠀⠀⠀⠀⠀⠀⠀⠀⠀⠀⠀⠀⠀⠀⠀⠀⠀⠀⠀⠀⠀⠀⠀⠀⠀⠀⠀⠀⠀⠀⠀⠀⠀⠀⠀⠀⠀⠀⠀⠀⠀⠀⠀⠀⠀⠀⠀⠀⠀⠀⠀⠀⠀⠀⠀⠀⠀⠀⠀
목차
편제 32
편집장 브리핑 58
모니터 광장 60
칼럼 62
파리, FIAC과 그 주변 행사들 | 심은록
기자의 시각 64
웰컴 투 코리아 70
리암 길릭 허구와 실재 사이 어딘가 솟아나는 샘 | 박유리
핫 아트 스페이스 72
코디 최의 문화 지형도 다시 읽기 3 76
모더니즘의 기원 | 코디 최
특집 80
나+너+α, 예술 인 듀오
투명한 평등주의의 혼성적 실천, 듀오 | 전가경
〈2의 공화국〉 다시 읽기 – 황야의 내부로, 성채의 바깥으로 | 조주리
테마기획 104
비엔날레 big 3 2018 | 김찬동 기혜경 현시원 김재환 심소미 김용주 이대형
스페셜 아티스트 124
김성희 김성희의 투명한 별빛, 그 생성과 소멸의 세계 | 최열
아티스트 리뷰 132, 138
김선두 다양한 경계에 걸쳐 있는 김선두의 먹그림 | 이선영
박능생 삶의 공간을 통찰하다 | 임종은
전시초점 144
〈미니멀 변주〉 미니멀리즘의 동시대적 변주를 위하여 | 이임수
전시와 테마 150
〈조선, 병풍의 나라〉 병풍과 함께 조선시대로 날아가다 | 최경현
크리틱 156
Unclosed Bricks: 기억의 틈ㆍ이종구ㆍ천경우ㆍ민성홍ㆍ전현선ㆍ권하윤
큐레이터스 보이스 163
〈백세시대〉 | 윤미담
리뷰 166
프리뷰 168
전시표 178
송현민의 audience odyssey 9 182
세기의 전환기, 전통의 계승적 확장과 붕괴 | 송현민
유선경의 곁을 보는 시선들 12 186
오해와 이해 | 유선경
아트북 188
이 또한 자연일지도 | 유선경
아트저널 190
독자선물 194
표지
김성희 〈별 난 이야기 1810 – 투명옷〉
한지에 먹과 채색 180.3×126cm(부분) 2018
자신의 박사 학위복을 그림으로 그린 작가는 “옷은 본래의 기능적인 면을 떠나 욕망을 상징하는 매체가 되었다. 그러나 그 옷의 이면에는 우주의 형성과 관련된 본연의 존재가 어렴풋이, 그리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듯이 존재해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