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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의 시간, 고려에서 코리아를 만나다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불러봤을 노래다. 누군가 “Where are you from?”이라 물으면 우리는 “I’m from Korea”라고 답한다. 그렇다. 우리는 코리아에 사는, ‘코리안’이다. 2018년은 고려가 건국된 지 1100년이 되는 해였다. 1000주년이던 1918년이 일제강점기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00년의 시간이 더 흐른 지금, 그 의미와 가치를 아로새겨야 함이 마땅하다. 고려와 조선 두 왕조가 거의 비슷하게 500년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우리의 전통과 인식의 뿌리를 ‘조선사 500년’에서 찾는다. ‘고려인의 나라’에 살며 자신 있게 ‘코리아’를 외치고 있음에도 그 시작이 ‘고려’였음을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다.《월간미술》이 2019년 신년호 특집으로 ‘고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 지난해 한국사회에선 아득한 꿈이던 통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는 믿음을 준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 개최됐고, 미투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퍼져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각종 젠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한 정재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적폐청산이 감행되는 등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다양한 일이 있었다. 이에《 월간미술》은 조금 더 먼 과거로 돌아가 우리 사회가 당면해 있는 과제들의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 “문화와 사상에서 다원성과 통일성이, 정치와 사회에서 개방성과 역동성이 공존한 ‘다원사회’”였으며, 지역·계층 간의 갈등을 극복하여 진정한 의미의 민족통합을 이룩한 ‘고려 왕조’에서 말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외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마련한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13건을 소개한다. 외래 문물과 전통을 적절히 융합해 고유한 미감을 창조한 고려의 예술을 느낄 수 있다. 시각적 교감에 풍미를 더해줄 다방면의 필진을 모셨다. 먼저 박종기 명예교수는 고려시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지적하며 다원사회였던 고려왕조의 역사적 경험에서 우리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뒤이어 강희정, 신숙, 박동춘 선생은 각각 불교미술, 공예, 차 문화를 소개하고 고려시대 문화예술의 독자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짚어준다. 그밖에 이번〈 대고려 918 · 2018 그 찬란한 도전〉에 출품이 좌절되어 또 다시 화제가 된 한시적 압류면제법에 관한 내용과 우리 문화재만을 전시하는 유일한 해외 미술관으로서 어느덧 30년을 맞은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 정희두 운영부장의 인터뷰 등이 함께한다. 호방한 기세와 포용정신으로 지금까지도 유의미한 자산을 일궈낸 ‘고려’의 이모저모가 펼쳐진다.
고려를 재고려해야 하는 역사적 이유 | 박종기
결점 없는 완벽을 추구한 고려의 불교미술 | 강희정
국제적이면서 세계적인, 고려시대 공예美 | 신숙
고려시대, 아름다운 차 문화를 꽃피우다 | 박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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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편집장 브리핑 36
모니터 광장 38
칼럼 40
김윤수 관장님을 추모하며 | 김영동
기자의 시각 42
세계로 가는 한국미술 48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상하이, 그리고 단색화 | 이준희
사이트앤이슈 52
〈두 도시 이야기〉 두 도시의 이야기: ‘문화적 보편주의’에 반하여 | 고동연
핫 아트 스페이스 54
코디 최의 문화 지형도 다시 읽기5 58
모더니스트 이론(구조주의와 정신분석) | 코디 최
특집 62
1100년의 시간, 고려에서 코리아를 만나다
고려를 재고려해야 하는 역사적 이유 | 박종기
결점 없는 완벽을 추구한 고려의 불교미술 | 강희정
국제적이면서 세계적인, 고려시대 공예美 | 신숙
고려시대, 아름다운 차 문화를 꽃피우다 | 박동춘
작가 리뷰 90, 96
차규선 차규선의 분청회화 | 류병학
김상연 존재와 정신 | 변길현
전시와 테마 102
〈the essential duchamp〉
21세기 뒤샹 사용법: 끊임없이 발화하는 역사의 텍스트 | 진휘연
뒤샹과 레디메이드라는 혁신 | 김남시
월드 토픽 114
〈타이베이 비엔날레 2018〉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을까? | 박정구
월드 리포트 122
〈andy warhol: from a to b and back again〉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다 | 서상숙
크리틱 128
유연한 공간ㆍ변순철ㆍ신건우ㆍ줄리앙 프레비유ㆍ박경진
큐레이터스 보이스 134
보태니카/보태니카 야외 프로젝트 | 이진철
리뷰 136
프리뷰 140
전시표 144
논단 새로운 영상문화 도래와 한국 싱글채널 비디오의 태동 2 148
1990년대 후반 미디어아트의 자생적 태동과 유비호의 초기작업 | 문혜진
송현민의 audience odYsseY 10 152
20세기 현대문화의 전위와 복고 | 송현민
유선경의 곁을 보는 시선들 14 156
그 너머엔 뭐가 있을까 | 유선경
위대한 사진 시리즈 – 한미사진미술관 소장품 노트 5 158
말로만 듣던 천연당사진관 사진이 사과상자에서 쏟아지다 | 정재숙
아트북 162
아트저널 164
독자선물 168
표지
차규선 〈雪松圖〉(부분)
캔버스에 혼합매체 181×227cm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