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배스: 은으로 채우다
VSF갤러리
2019. 11. 2 ~ 2020. 1. 18
Math Bass, < Newz! >, Gouache on canvas, 81.28 x 86.36 cm, 2019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점을 둔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arious Small Fires) 갤러리가 이달 초 서울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갤러리는 첫 전시로 미국 출신 작가 매스 배스(Math Bass)의 한국 최초 개인전을 개최한다. 매스 배스(Math Bass)는 기호학과 시각적 처리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 과정을 조명하며 본 전시 < 은으로 채우다 >를 통해 가치의 방법론을 탐색한다.
Math Bass, < Newz! >, Gouache on canvas, 106.68 x 111.76 cm, 2019
작가가 2014년부터 이어온 < Newz! > 연작은 캔버스 여백과 다채로운 형상 간에 조성되는 긴장감과 연속적으로 변형하는 구성이 특징이다. 전경과 배경의 뚜렷한 구별에도 불구하고 아주 섬세한 세극(細隙)이 화폭의 편평함을 무너뜨리면 관람자는 표면 너머의 또 다른 평면을 마주하게 된다. 마침표를 모방한 붉은색 세극들은 형태의 색채 도치를 강조하며 구성 체계를 정의하려는 관람자의 본능을 희롱한다. 다소 친숙한 도상학은 가치를 담아내는 동시에 맥락화하는 역할을 한다. 시각적 기표와 인식 간의 불협화음을 탐구하는 작품은 정적인 정의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음조를 해석해 나간다.
Math Bass, < Fill It Up Silver >, Silver and plexiglass pedestal, Cast silver: approx. 10.16 x 12.7 x 1.3 cm, Pedestal: 134.6 x 25.4 x 25.4 cm, 2019
매스 배스(Math Bass)의 각 작업은 다음 작품을 여는 열쇠처럼 순차적으로 축적되며 마치 음악 속 가사를 읽는 듯한 선형성을 불러일으킨다. 전시 명인 < 은으로 채우다 >은 최신작으로 3개의 빵 조각을 윤이 나는 은으로 주조한 것이다. 이 빵은 하늘을 날던 까마귀의 입에서 떨어진 것으로, 마치 악보 속 세 개의 음표처럼 땅으로 떨어진 것을 작가가 직접 수집했다. 총 무게가 2kg인 이 은 덩어리는 무의미한 것을 가치로 채우는 의미화 과정을 형상화한다. 전시는 2020년 1월 18일까지.
자료제공: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arious Small Fires)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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