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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행위하는, 발언하는, 예술하는 몸
미술에서 몸은 언제나 흥미로운 테마였다. 미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작업을 하나의 경향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 1960년대 이후, ‘몸’은 본격적으로 미술과 대등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한국의 퍼포먼스 역시 해프닝, 이벤트, 행위미술(예술)과 혼용된 채 이해되면서 퍼포먼스는 시각예술의 한 장르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간 퍼포먼스는 ‘미술사적’인 맥락에서만 논의되거나, ‘시각예술’의 한 용어로 전용되어 온 감이 있다. 이에 《월간미술》은 그와 같은 논의와 전용의 범주를 시의에 맞게 확장시켜보려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고 뒤이어 펼쳐질 글과 화보는 지면 초대에 응해준 필자들과 18인의 작가가 전해 온 고심의 답변이라 할 수 있겠다.
첫째, 몸과 행위를 매체로 활용한다는 사실 외에 퍼포먼스는 공연예술이나 현대무용과 어떠한 지점을 공유하는가. 또 달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둘째, ‘다원예술’, ‘장르 해체’, ‘융복합’과 같은 용어가 여전히 범용되고 있는 가운데 퍼포먼스ㆍ퍼포머는 하나의 소비재에 그치는 건 아닐까. 셋째, 모든 것을 물질화하고 영속시키려는 미술관의 욕망 앞에 휘발될 운명인 퍼포먼스는 어떻게 기록되어야 할까. 역으로 미술관은 이들을 어떻게 품어야 할까. 넷째, 과연 퍼포먼스는 관객의 참여를 독려하고 관객에게 개방적인 예술장르일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 실제로 작품을 수행하는 작가들은 동시대예술에서 ‘몸’, ‘퍼포먼스’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며, 발언의 수단으로 ‘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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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적 사고의 관점에서 보는 퍼포먼스 | 김남수
사라지려고 할 때 붙잡히는 것 | 김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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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42
기자의 시각 44
모니터 광장 50
칼럼 52
21세기 어떤 협업인가? | 이대형
핫피플 54
2020 한국의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부터 듣다 | 편집부
사이트앤이슈 60 62
〈툴루즈 로트렉: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 몽마르트의 낭만과 애수(哀愁) | 염하연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 그 아픔까지 보듬다 | 황석권
에디터스 픽 66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 72
윤석남의 ‘어머니’ 그림 | 윤난지
현대사진에 관한 새로운 시각 6 76
건축사진에 관한 반(半)가상적 일기 | 전종현
특집 80
행위하는, 발언하는, 예술하는 몸
운하적 사고의 관점에서 보는 퍼포먼스 | 김남수
사라지려고 할 때 붙잡히는 것 | 김해주
작가 리뷰 108
장서영 장서영의 드리프트 드라이브 | 최희승
권혜연 낯선 오래됨 속에서 들여다본 세계 | 윤원화
업앤커밍 아티스트 120 122
박웅규 나를 편협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것은 확실히 신이 아니다 | 배우리
천창환 수행하는 색면 | 염하연
전시와 테마 124
〈어와 만세 백성들아: 여성, 독립운동, 김해〉 여성 독립 만세 | 김나리
해외 리포트 134
대만 미술현장의 오늘
타이완 미술관, 그 ‘같음’과 ‘다름’ | 이수정
‘대안’보다는 ‘공간’, 지속가능한 대안공안을 위하여 | 신혜영
해외 토픽 142
〈ZⓈonamaco art〉 소나마코에서 만난 멕시코 현대미술
그리고 멕시코 고대문명의 생생한 울림 | 심은록
크리틱 148
새벽의 검은 우유ㆍ가능한 최선의 세계ㆍ김선두ㆍ최기창ㆍ백승우ㆍ
노려본들 어쩔 것이냐ㆍ예술가를 위한 위대한 지침서ㆍ지워진 얼굴들
리뷰 156
프리뷰 160
전시표 170
시의 바깥에서 2 174
편향, 열정, 결함 | 안희연
아트저널 176
아트북 180
독자선물 182
표지
조은지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 퍼포먼스 4시간 2020
퍼포머: 이민경 대안공간 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