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무한한 어둠이 펼쳐지고 인간은 상상을 시작한다. 암전된 공간은 공간의 물리적 축을 상실시키고 빛의 서사를 써내려간다. 실시간으로 제시되는 작품은 고정되지 않고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한다. 빛은 작품의 고정된 형태인 틀을 넘어 관객과 함께 일렁이며 시각 환상을 충족시킨다.
미디어 아트의 경험은 익숙하면서도 늘 새롭다. 흥미로운 영상의 잔상을 쫓아 가다보면 때로는 가을밤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게 되기도 한다. 대중의 호평과 함께 서울 곳곳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미디어 전시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