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근현대미술품 경매 절대 강자 김환기
K옥션 미술품 경매서 최고가 경신

故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다시 한 번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김환기 100억 신화’가 머지않았음을 예견했다. 지난 4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대표 이상규)에서 열린 4월 정기경매에서 김 화백의 1973년 작 〈Tranquillity(고요) 5 – IV – 73 #310〉이 65억 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는 2016년 11월 서울옥션(대표 이옥경) 홍콩 경매에서 4150만 홍콩달러(한화 약 63억2626만 원)에 낙찰된 〈12 – V – 70 #172〉(1970)였다. 이로써 국내 근현대미술품 경매가 1~6위를 김 화백의 뉴욕시대 전면점화가 모두 차지하게 됐다. 경매번호 39번, 추정가 55억~70억 원선에 출품된 해당 작품은 시작가 55억 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10여 차례 경합을 거쳐 65억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K옥션 측이 예상한 최고가 70억 원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결과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Tranquillity(고요) 5-IV-73 #310〉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선(線)·면(面)·점(點)〉 (2015.12.4~2016.1.10)에 출품된 작품으로, K옥션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1973년 10~11월 미국 뉴욕의 포인덱스터 화랑에서 열린 김 화백 개인전 6개월 전에 제작됐다. 또한 김환기만의 고유한 푸른색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점철이 정연한 리듬을 획득하고 그것을 구획 짓는 흰색의 띠가 단조로울 법한 화면에 긴장과 생기를 부여한다.” 또한 1974년 임종 직전에 제작된 작품들이 회색톤의 잿빛 점들로 변모한 데 반해 이 작품은 김 화백의 한국적인 감수성과 서정적 미감이 반영된 ‘마지막’ 작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위 65억 5000만 원 최종 낙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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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국제학회

조선후기 책거리의 미국행
캔자스 대학 스펜서미술관에서 전시 및 국제학회 개최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힘과 즐거움(The Power and Pleasure of Possessions in Korean Painted Screens)〉 제하의 책거리(冊巨里) 순회전이 미국 캔자스대 스펜서 미술관(Spencer Museum if Art)에서 개최됐다. 지난해(9.29~12.31) 뉴욕주립대 찰스왕센터에 이은 두 번째 순회전으로, 그동안 서부와 동부에 치중된 미국에서의 한국미술 전시를 중부지역에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오는 8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시형)과 현대화랑이 공동 주최하며 정병모(경주대 교수)와 김성림(다트머스대 교수)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 민속촌, 조선민화박물관, 서울미술관 등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거리 병풍 및 쪽병풍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강애란, 홍경택 작가의 책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크리스 어섬스(스펜서미술관 큐레이터)와 이정실(캔자스대 한국미술사 교수)이 기획한 국제학회가 ‘화려한 채색화 : 조선시대 책거리 병풍 (Paintings in Brilliant Colors: Korean Chaekgeori Screens of the Joseon Dynasty)’이란 주제로 4월 14, 15일 이틀간 열렸다. 부르글린드 융만(미국 UCLA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방병선(고려대 교수), 고연희(서울대 연구교수), 정병모 등의 국내 교수진과 김성림, 임수아(클리 블랜드미술관 큐레이터), 조이 켄세스(미국 다트머스대 교수) 등의 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순회전과 도록 발간, 국제학회로 이어진 일련의 활동을 통해 책거리는 한국회화의 세계화를 선도할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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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26년 만에 작가명 없이 공개
故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 씨와 공동변호인단 추가 고소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18일 열린 〈소장품특별전: 균열〉 기자간담회에서 〈미인도〉를 공개했다. 〈미인도〉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위작 논란이 불거진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1년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작품의 진위를 놓고 유족과 미술관, 국내외 감정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지속되던 중 검찰이 2016년 12월 19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 유족 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미술관이 〈미인도〉를 소장하게 된 경위와 전시 기록 등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테이블과 함께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층 4전시실 ‘믿음’ 섹션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관련 자료들과 함께 2018년 4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작품의 진위 여부를 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중립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작가명 표기 없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미술관이 작가명을 표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림 자체에 천 화백의 이름이 있다”며 “이 그림을 마치 천 화백의 작품인 양 표방하며 전시하는 자체가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법적 자문 결과 전시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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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예술지상 2017〉 선정 작가 발표
유창창, 전현선, 최선 3명 선정

〈종근당 예술지상 2017〉 작가로 유창창(사진 위 왼쪽), 전현선, 최선이 선정되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최근 2년간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활동한 신예 회화작가를 대상으로 3명을 선정한다. 작가별로 3년 동안 매년 10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제공하며 지원 마지막 해에 선정 작가전을 개최한다.
1차 심사위원으로 류동현(미술평론가), 반이정(미술평론가), 정현(인하대학교 교수)이, 2차 심사위원으로 김복기(《아트인컬쳐》 발행인), 김찬동(前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김노암(아트스페이스 휴 대표)이 참여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의 주요 미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취지에서 2012년 시작되었다.
한편, 2015년 지원작가로 선정된 안경수, 이채영, 장재민 3인의 〈제4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오는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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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경제적 격변을 경험한 아시아 미술 집중 조명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국제 심포지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과 테이트 리서치 센터: 아시아가 공동 기획 및 주최한 첫 번째 학술행사 〈분열된 영토들 :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심포지엄〉이 4월 4, 5일 이틀간 열렸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세계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같은 시기에 아시아 미술에 나타난 경향과 교류, 상호간의 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비서구 미술이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한 상황과 아시아 미술에서 신세대 및 여성주의 미술이 성장하기 시작한 측면을 분석한다. 패트릭 D. 플로리스 필리핀 국립대학교 미술이론대학 교수, 마크 프란시스 큐레이터, 카린 지제비츠 미시건 주립대 미술사 및 시각문화 부교수, 지티쉬 칼랏 작가, 우정아 미술사학 박사 등 교수,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작가 16인은 ‘전시의 역사와 그 이면/새로운 세대의 출현/탈식민주의적 조건’이란 3개의 섹션에 각기 배치되어 각자의 관점을 발표하고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사전 참가 신청을 받은지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었고 심포지엄이 페이스북 SNS를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은 행사였다. 그러나 발표 내용 대부분이 외국어로 진행되는 국제 학술행사에서 참가자가 5시간 이상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책자 하나 배포되지 않은 점은 의문스러웠고, 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가 상당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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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공모전 수상자 발표
작가상 유근택·공모전 대상 이호억·우수상 하성흡, 장예슬

광주은행(은행장 김한)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방선규)이 공동주최한 〈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에 유근택 성신여대 교수, 공모전 대상에 이호억, 우수상에 하성흡, 장예슬 작가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4월 18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작가상에는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됐으며,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대상에는 상금 3000만 원이, 우수상에는 상금 1000만 원이 각각 수여됐다. 부상으로 수상자 전원에게 전시회 개최 및 도록 제작,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추가로 1000만 원 이내의 경비가 지원된다. 작가상을 수상한 유근택 교수는 오는 9월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은 2016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학술포럼을 여는 등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되었으며 침체된 한국화 진흥을 위한 메세나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한 광주은행장은 “광주는 일찍부터 예향(藝鄕)이라 불렸고 그 중심에는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고 침체가 길어지면서 예향 광주의 이미지도 상당부분 퇴색한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광주화루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침체에 빠진 한국화 진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에서 입선한 작가 10인의 작품 20점을 전시한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이 4월 4일부터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되었다. 공모전 제목의 ‘화루’는 서로 솜씨를 겨룬 추사 김정희의 제자들 중 그림 모임의 명칭 ‘회루(會壘)’의 ‘회’를 그림을 가리키는 ‘화(畵)’로 바꾼 것이다.

위ㆍ김한 장예슬 하성흡 이호억 유근택 김상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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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붓 끝에 실린 봄을 향한 그리움
작가 서진석 개인전 다원갤러리에서 개최돼

한국화 작가 서진석의 개인전이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다워갤러리에서 열렸다.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1991년 이후 27년 만이다. 작가는 ‘봄’을 주제로 고향 충남 공주를 바라보며 그린 작품 10여 점을 선보였다.
그중 빛나는 금강의 풍경을 반구상으로 표현한 〈금강의 봄〉과 먹에 소금을 뿌려 햇빛에 반사돼 찬란히 빛나는 듯한 왕관의 모습을 잘 살린 〈백제의 봄〉은 서 작가 특유의 호방한 필치와 그 안에 서린 여성적 미감이 흠뻑 묻어난다. 서 작가는 충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모교인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 출강하고 있다. 또한 당진미협, 한국미협, 대전한국화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당진해나루시민학교 미술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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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주는 비엔날레로 기억됩니다
제1회 제주비엔날레,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 일대에서 열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주관하는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와 서귀포시 원도심 등지에서 6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측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제주비엔날레는 자치와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는 상호지역주의의 관점을 전시에 투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4월 6일 제주도립미술관은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비엔날레 예술감독에 김지연 큐레이터를 선임하고 주제를 ‘투어리즘(Tourism)’ 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연 씨는 창원조각비엔날레, 지리산프로젝트 등과 다수의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또한 주제인 ‘투어리즘’은 ‘삶터의 관광 명소화로 제주도민의 일상을 지배하는 ‘관광’에 대해 살펴본다는 의미다.
제주비엔날레는 동시대미술을 통해 제주의 고유성을 극대화하고, 지리적,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는 문화 네트워킹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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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혜, 버무려진 방, 장지에 채색,68x199cm

김치에 여성적 상징성과 가치를 입히다
서인혜 개인전 〈버무려진 방〉 개최

지극히 한국적이고 일상적인 ‘김치’를 소재로 작업하는 서인혜의 개인전 〈버무려진 방〉이 4월 12일 갤러리 너트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김치를 절이고 버무리는 행위같이 비가시적인 여성의 노동 행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재개념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암묵적으로 전제돼 있고 당연시되는 여성의 생산 활동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18일까지 진행된 서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이 주로 생활하는 방이라는 공간 도처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생산적 에너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