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제327호

특별기획 076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치유의 미술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그 여파로 다음 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다. 쓰나미와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된 그날 이후 일본인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1945년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를 경험한 일본이었지만 2011년의 대참사는 66년 전 그들이 느꼈을 감정과는 사뭇 다른 면이
있었다. 바로 책임을 물을 분노의 대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라고, 피해현장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네 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진 일본의 원전은 서로 기댈 수밖에 없는 도시와 지방의 관계’
인간의 욕망, 그리고 정치권력 구도가 낳은 비극적인 산물이고, 결국 이런 참사를 불렀다.
인간은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너무나 빨리, 쉽게 잊는다. 《월간미술》은 3ㆍ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그곳을 방문한
작가들의 작업과 그들의 이야기를 지면에 싣는다. 이번 기획으이 취지는 ‘힘내라 일본!’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이
모든 재해이 원인인 지금, 우리가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과연 나와 너의 아픔을 분리할 수 있는지,
그 아픔에 다가가는 각자의 태도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성찰하는 작은 기회를 마련하는 자리다.
《월간미술》은 일본 동북부지역을 방문하거나 그곳에 터전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한국과 일본
아티스트에게 이번 특집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그곳에 왜 갔는지, 가서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번 작업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육성을 전해왔다. 이 참사를 작업에 이용했다는 비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실천이다. 아티스트와 프로젝트매니저, 그리고 작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그곳에서 보고 느낀것, 그리고 했던 것을 지면에 소개한다. 그들의 실천이 우리의 망각을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가
108 스페셜 아티스트 | 서도호
         공간과 작품간 긴장 안에서 집을 읽다 _ 진휘연
        이야기의 연속체/유연한 구축술 _ 한은주
작가리뷰
130 코엔 반 덴 브룩・흔적의 진실성 _제니퍼 히기
134 박서보・화폭을 넘어선 색채의 울림 _ 송미숙
138 이숙자・유토피아의 복원, 이숙자의 알레고리 _ 김복영
142 배영환・이름없는 이웃에게 말을 거는 방식 _정연심
146 김덕기・가족이 만들어가는 행복드라마 _ 서성록

전시
150 전시리뷰
        정종미・공성훈・High Times, Hard Times・
        김기라・송필용・김소라・최호철・조소희・
        Social Art・김순임・이진용・이가경・이주리
162 전시프리뷰

해외미술
118 월드토픽 | <게르하르트 리히터展>
        리히터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본다 _ 신원정
124 월드리포트 | <그녀의 삶을 추다展>
        움직이는 몸의 예술 _ 한의정

학술·자료
170 마주보기 14 | 김용철&김준
        코리안 팝? No, 메이드 인 코리아! Yes _ 이준희
060 아티스트 보이스
        스승 회상, 그리고 안토니 타피에스와의 대화 _ 이반

인물·정보·기타
028 영문요약
059 에디토리얼
062 현장

176 포토에세이 55
        공간과 장소의 상실 _ 이민호

178 아트저널
189 모니터 광장
190 독자선물
192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