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볼 만한 전시 추천 5
2018년 4월 둘째~셋째 주⠀⠀⠀⠀⠀⠀⠀⠀⠀⠀⠀⠀⠀⠀⠀⠀⠀⠀⠀⠀⠀⠀⠀⠀⠀⠀⠀⠀
5.⠀
이순종 : 백만대군
2018.3. 6 – 4. 21
씨알복합문화공간
독특한 에로티시즘(eroticism)으로 한국성을 탐구해온 이순종 작가는 전쟁이나 테러 같은 심화된 갈등의 무모함과 잔인함, 상흔, 그리고 진영논리의 정치성이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자연스런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1990년대 한국페미니즘 계열의 작가로 평가되어오던 작가는 2006년 아르코미술관에서 분단국이자 휴전국가인 한국 상황에 대한 관심, 동시대 잡종교배문화와 전통간의 경계를 탐험하며 평면, 입체,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의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이순종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카니발(Carnival)>, <산(Mountain)>, <전리품(trophy)>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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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광영 : WORKS 1975-2018
2018. 4. 6 – 6. 5
PKM갤러리
PKM갤러리는 전광영 작가의 초기 작업인 70년대 추상 평면회화 작업부터 작가 고유의 독창성이 두드러지는 한지를 사용한 입체적 회화 신작들까지 총망라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전의 여러 국내 전시들을 통해 발표한 작품들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천연 염색한 한지 오브제 조각 회화가 주를 이루는데, 함께 전시되는 작가의 아름다운 초기작 색면추상 회화 작품들을 통해 현재의 작업들이 가진 화려한 색감과 입체적 형태감의 뿌리를 보여줌으로써 작가가 오랜 세월 추구해온 긴 작업 여정의 비전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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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2018. 4. 7 – 6. 10
K현대미술관
K현대미술관은 2017년에 개최한 의 릴레이 전시로,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Geek Zone> 전시를 선보인다. 기획의도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내재된 ‘괴짜성’을 탐색하도록 하는 것. 미술관은 전시장 곳곳의 미쟝센(mise-en-scéne)을 통해 ‘괴짜성’ 탐색 기회를 만들었다. 작품과 그 작품들이 설치된 환경, 기구와 장치 등을 통해 형성된 미쟝센(mise-en-scéne)에서 관람객이 현대의 ‘괴짜성’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개인적(familial) 배경에 따른 각각의 ‘괴짜성’을 찾는 기회가 되는 신선한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미술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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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령팔
2018. 4. 3 – 7. 8
북서울미술관
<유령팔>은 인터넷의 보급과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급변하는 창작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작가들의 작품 구현방식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감각과 고민을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매체의 조건과 환경의 변화는 현실과 창작의 기반이 되는 매체 공간의 경계를 흐림으로써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고려되어야 할 실제적인 수단(작업실의 유무, 작품 운송 및 보관 등)과 방법의 소멸로 이어져 현실 구현, 즉 기존의 전시 작품의 의미와 작품 제작의 과정,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일처럼 일상적이고 반복되어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기에 이르렀다.
<유령팔>은 오늘날 작가들의 주요 창작활동의 매체인 ‘가상의 전지적 시점’으로부터 현실에서 이미지를 소비하고 재현하는 방법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여러 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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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하는 것을 금하라
2018. 2. 27 – 6. 24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금하는 것을 금하라>전시는 나혜석 타계 70주년을 맞이하여 여성과 관련한 금기와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금기는 정해진 규칙과 주어진 역할을 벗어나 그에 반하는 행동들 혹은 해서는 안되는 것을 의미한다. 금기는 학습을 통해 내면화되고 억압을 통해 지켜진다. 남성성과 여성성 등 사회적으로 규정된 성 역할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일반적인 합의를 거스르는 이탈적인 행위로 여겨지며, 금기에 대해 말하고 표현하는 것 또한 금기시된다. 따라서 암묵적으로 규정된 금기를 드러내고 질문 하는 것은 낯설고 불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의심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전시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시선과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차이가 차별이 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여성주의를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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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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