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ld Report | BERLIN]

“10th Berlin Biennale”

Okwui Okpokwasili 〈Sitting on a Man’s Head〉 2018, Inszenierung einer Partitur für kollektiven Ausdruck, ein fortlaufender Prozessder Manifestation eines ich, du, wir und uns, Projektentwicklung gemeinsam mitPeter Born, Performance, Installationsansicht, 10. Berlin Biennale, KW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Berlin, Courtesy Okwui Okpokwasili, Foto: Timo Ohler

제10회 베를린 비엔날레가 6월 9일부터 9월 9일까지 아카데미 데어 쿤스트 (Akademie der Künste), 쿤스트베르케(KW), 폭스뷔네 파빌리온(Volksbühne Pavillon) 등 베를린 전역 5개 전시장에서 열린다. “We don’t need another hero”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는 아프리카 출신 총감독 (Gabi Ngcobo)을 앞세워 난민, 탈식민주의 등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학살과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독일의 죄책감 표명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있으나 한편으로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난민 문제의 근원을 밝히고 반증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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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문제
글 : 최정미 | 전시기획

전시기획팀 Kuratorisches Team der 10. Berlin Biennale für zeitgenössische Kunst / Curatorial team of the 10th Berlin Biennalefor Contemporary Art왼쪽부터 Thiago de Paula Souza, Gabi Ngcobo, Nomaduma Rosa Masilela, Yvette Mutumba, Moses Serubiri Foto/Photo: F. Anthea Schaap

도대체 그동안 베를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베를린은 전통적으로 좌파 성향이 강하고 정치,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도시이다. 베를린 비엔날레(이하 BB)는 베니스의 화려함보다는 베를린 특유의 비장할 정도의 날카로움을 특징으로 내세운 행사였다. 1998년, 그러니까 20년 전 현 MoMa PS1 디렉터인 클라우스 비젠바흐(Klaus Biesenbach)는 BB를 발족하며 글로벌 이벤트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그의 희망은 2년 전 탈(脫)부르주아를 모토로 한 뉴욕 베이스의 큐레이터 팀 DIS가 BB를 기획하며 거의 맞아떨어지는 듯해 보였다. 그런데, 작년에 열린 도쿠멘타의 여파일까. BB10은 온통 탈식민주의, 아프리카, 난민 그리고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유럽 다른 열강보다 아프리카에 식민지도 적었던 독일은 왜 이토록 죄책감에 젖어있는 것일까.

FireleiBáez 〈for Marie-Louise Coidavid, exiled, keeper of order, Anacaona〉 2018, Öl auf Leinwand, Installationsansicht, 10. Berlin Biennale, Akademie der Künste(Hanseatenweg), Berlin, Courtesy Firelei Báez; Kavi Gupta Gallery, Chicago, Foto: Timo Ohler

지난 6월 9일 화창한 토요일에 주 전시장 쿤스트베르케(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가 위치한 길고 긴 아우구스트스트라세의 거의 절반은 오로지 BB10 관람객으로 꽉 차 이동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BB10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총감독 Gabi Ngcobo 외 Nomaduma Rosa Masilela, Serubiri Moses, Thiago de Paula Souza, Yvette Mutumba가 전시기획 팀으로 참여했다. 사용하는 언어만 해도 10개가 넘는 남아공에 우간다어 등 정확한 표기 방법이 없어 이번에는 부득이하게 성명을 원어로 표기한다.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이것 또한 영미, 유럽문화에 치중된 우리 현실의 일면이 아닐까 싶다. Gabi Ngcobo는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기획한 바 있으며 Moses Serubiri는 MIT 출판부가 출간한 《How Institutions Think》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1985년에 발표된 티나 터너의 대표곡 ‘We don’t need another hero’를 전시 타이틀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격동적이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국제정세 그리고 미 대통령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에 반응하기 위해서란다. 그런데, 언제 국제정세가 평화스럽게 돌아간 적이 있던가? 머지않은 과거에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치렀으며 경제공황, 금융위기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중동문제 등 이 모든 이벤트를 겪은 이들이 아직도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 이어서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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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 Vol.403 | 2018.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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