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artist going abroad ] birmingham

‘이주’라는 연대의 공동체를 상상하기

글 | 노해나 독립큐레이터

〈 오백 명의 남자들과 게임 그리고 경품: 면봉 한 봉지, 냅킨 한 봉지, 볼펜 한 자루, 설탕 1kg들이 한 봉지, 액자,
소금, 감자 한 봉지…〉 벽 위에 드로잉, 사진콜라주, 종이에 프린트, 3개의 라이트패널 가변크기 2018

mixrice
MIGRATING FLAVOURS
6.2 – 7.21 Eastsideprojects

제주도의 예멘 난민 수용,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멕시코 국경 장벽 같은 이슈들은 오늘날 국민 국가가 타자를 어떻게 배제하고, 벌거벗은 삶으로 만드는지를 드러낸다. 이민과 이주가 자유로워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국가, 국민, 영토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관념하에 타자를 국가의 경계로 내몰거나 법이 다스릴 수 없는 영역에 두고 말할 수 없게 만든다. 경계 바깥에서 난민 혹은 이주민은 배제라는 논리로 인해 ‘불법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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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스프룻(Mixfruit)〉(2018) 워크숍 중에서

믹스라이스의 개인전 〈 이주하는 감각(Migrating Flavours)〉은 이주하는 존재들의 연대와 타자들의 주체되기에 대해 말한다. 영국에서 열린 믹스라이스의 첫 개인전으로 버밍엄에 위치한 이스트사이드 프로젝트(Eastsideprojects)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전시였다. 최근 전시공간이 자리한 디그베스(Digbeth) 구역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10년간 정든 장소를 떠나려 했으나 버밍엄 시티 대학교의 지원금으로 재개관이 성사되면서 비영리 전시공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그 첫 전시를 믹스라이스가 맡은 것이다. 이러한 맥락과 더불어 이주민이 많은 도시로 알려진 버밍엄에서의 이번 전시가 ‘이주’를 다루는 것은 필연적인 요청으로 보인다. 믹스라이스의 작업에서 ‘이주(immigration, migration)’는 이주노동자, 이주민, 재개발로 인한 식물의 이주와 같이 이주 현상으로 확장되는 개념으로, 〈 이주하는 감각〉은 믹스라이스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전시이기도 했다.

워크숍으로 진행된 〈 믹스푸룻〉은 믹스라이스가 지역 이주민과의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공동의 작업이다. 네덜란드의 아른헴, 경상남도 김해, 영국의 버밍엄을 거친 이 워크숍을 잇는 것은 바로 이주민들이 떠올린 감각의 ( 이어서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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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 Vol.403 | 2018.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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