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NOW! 월간미술 12월호
2025 월간미술대상: 다섯 개의 창 × 열 개의 전시
해가 바뀔 때면 어김없이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했다’는 회고가 반복된다. 본디 선형적 시간 개념에 기대는 인간의 사고로는 가장 가까운 기억이 가장 선명한 법이겠으나, 그럼에도 올 한 해 한국 사회는 사회정치적 층위에서든 문화예술의 영역에서든 이례적이고 특별한 장면을 유난히 자주 마주했다.
올해로 21회째 진행되는 ‘월간미술대상’은 전시 부문에서 매년 10개의 전시를 선정하여 동시대 큐레토리얼의 궤적을 점검하며 기관과 기획자의 초점을 지면으로 길어 올린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시의성 짙은 요구, 또는 그러한 기억을 소환해 왔다.
이번 특집에서는 올해 선정된 열 개의 전시를 들여다볼 다섯 개의 창을 준비했다. 다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다학제적 연구와 실천이 대다수 전시의 기본 틀로 자리한 오늘의 환경을 고려하면, 선정된 전시들의 경향을 몇몇 축으로 묶는 시도는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투명한 창의 은유는 대상을 또렷이 비추는 동시에 언제든지 그 너머를 탐색할 가능성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이번에 제시된 다섯 개의 창은 고미술에서 동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제와 문제의식을 다룬 중요한 전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눈이 되어줄 것이다.
기획·진행 김소정, 황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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