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 두 개의 음
Resonance Paintings – Two Notes
공기를 부유하는 푸른 빛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작업과 전시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는 올리버 비어는 조각, 설치 작품, 영상, 몰입형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각종 사물에 내재된 음악적 특성이나 신체와 공간과의 소리적 관계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음악과 미술에 대한 심도 깊은 배경을 기반으로 종종 자전적이면서도 동시에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공명 프로젝트(Resonance Project)>는 작가가 2007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음성 퍼포먼스 실험으로 사람의 음성과 구축된 건물 내부의 자연스러운 하모니를 만들어내 관람객과 실내 공간 사이의 편안하고도 본능적인 관계를 생성한다. 이번 개인전 ⟪공명 – 두 개의 음(Resonance Paintings – Two Notes)⟫에서는 이원(二元), 융합, 교류라는 개념들을 주축으로 한 신작 <공명 회화(Resonance Paintings)>를 선보인다. <공명 회화>는 그간 비어가 ‘물리적 형태와 음악적 조화 간의 본질적 관계’를 거듭 실험하며 만들어낸 그만의 특별한 작업방식으로 제작된다. 스피커의 진동을 통해 캔버스에 흩뿌려지는 푸른 안료는 소리(sound)를 붓처럼 사용해 하모니를 시각화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 내려앉은 안료는 기하학적 문양을 띤다.
작업 제작 과정 영상 갈무리
중앙에 위치한 <공명 관(Resonance Vessels)>은 각각 한 쌍의 도자기로 구성된 조각-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이를 중심으로 <공명 회화(Resonance Paintings)>가 에워싸듯 전시됨으로써 상호간의 반영과 참조가 이루어진다. 비어는 이번 전시를 위해 다양한 역사와 지역에 걸친 청백색의 도자기를 선정하고, 각 도자기에 내재된 음들을 섬세하게 파악 및 선별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다. 천장에 매달린 푸른 문양의 도자기들 입구에 설치된 마이크는 주변 움직임에 의해 작동되며 각각의 고유 음을 연주하듯 공명한다.
또한, 두 인체를 하나의 성악기로 결합하여 새로운 조화와 융합을 꾀하는 퍼포먼스 <입을 위한 작곡(Composition for Mouths)>가 매주 토요일마다 전시장을 아우른다. 언택트 시대에 공연자들의 입술을 맞대어 단일 구조로써 공명하게 함으로써 배우들의 신체를 하나의 악기로 탈바꿈 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공기를 공유하며 떠도는 생각들을 나누고, 공명하는 음악의 하모니를 즐길 수 있기를, 통합의 지점에서 제 3의 음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Resonance Painting (Instant Crush)
공명 회화 (첫 눈에 반한 사랑), 2022
캔버스에 안료, 150 x 150 cm
Resonance Painting (Je pense à toi)
공명 회화 (나는 너를 생각해), 2022
캔버스에 안료, 92 x 92 cm
올리버 비어 개인전 ⟪공명 – 두 개의 음(Resonance Paintings – Two Notes)⟫ 전시 전경
글: 문혜인
자료: 타데우스 로팍 서울
© (주)월간미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시전경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by Chunho An - 작품 사진
© Oliver Beer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Eva Herz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