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민 Dongmin Paek
미술과 잡지산업의 교차점에서
심지언 편집장
The Interview
지난 3월, 한국 잡지산업의 새로운 수장으로 백동민 한국잡지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2006년 시각예술 전문지 『퍼블릭아트』를 창간하며 미술의 공공성과 대중성 확장에 힘써 왔다. 미술 전문지 발행인으로는 최초로 한국잡지협회 회장직에 올라 두 영역을 유기적으로 잇고 있는 백동민 회장을 만나 잡지산업의 미래와 디지털 시대 잡지의 향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06년 월간 퍼블릭아트를 창간, (주)아트인포스트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운영위원(202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자문위원장(2022~2023),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 이사(2021~2023),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운영위원장(2014)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 미술계와 잡지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제48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2016),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2012),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2011) 등을 수상했다. 3월부터 한국잡지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박홍순
예술계 최초의 한국잡지협회 회장
제46대 한국잡지협회 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취임 소감부터 여쭙니다.
먼저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동시에 오랜 종사자로서 잡지산업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국의 잡지 역사가 130년 됐습니다. 그중 1917년 『미술과 공예』 발간 이래, 예술 전문지 발행인이 협회를 대표하게 된 것은 최초인데 이는 시대적으로 예술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지산업을 진흥시키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라는 소명으로 생각합니다.
월간미술 독자분들께 한국잡지협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협회의 주요 사업과 활동, 그리고 신임 회장으로서 새롭게 변화를 추구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한국잡지협회는 1962년 설립되어 현재까지 63년 동안 우리나라 잡지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유일한 공직 유관 단체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국잡지협회 외에 잡지를 다루는 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협회가 잡지산업의 정책, 제도와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과학,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0여 종의 잡지를 발행하는 약 600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으며, 건전한 언론창달과 잡지 문화진흥, 잡지인의 권익 보호와 이해증진, 업계 간 교류 증진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국민 잡지주간 행사, 우수 콘텐츠 잡지 육성 및 보급사업, 납본 위탁업무, 잡지제작비 지원, 고(古)잡지 보존사업, 미디어콘텐츠 공모사업, 소외 계층 구독사업 등 잡지산업의 질적 향상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취임 이후 ‘공평하고 힘 있는 협회’라는 운영 철학 아래, 협회 제도 정비와 정부 정책 연계에 힘쓰고 있습니다. 협회는 잡지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잡지 문화의 발신지 역할을 하며,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 4,000여 종의 잡지를 열람할 수 있는 여의도 한국잡지종합전시관 제공: 한국잡지협회
어느덧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회장으로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과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00일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요, 그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일’과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먼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문화바우처 확대, 잡지 소득공제법 재발의, 디지털 전환 기반 강화 등 주요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언론진흥재단,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상임위원회 등과 미팅을 통해 잡지 콘텐츠의 공공적 활용 방안을 제안하고 협업의 가능성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구조적 개편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집행부의 신뢰 회복과 협회의 공공성 회복은 회장 임기 초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외되고 무관심했던 부분들을 잘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협회의 집행부로 오래 봉사해 왔는데 현재 협회의 가장 큰 과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제가 협회에서 약 17년간 봉사해 왔습니다만, 협회가 시대적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지 못한 부분이 있죠. 대정부 정책과 제도적인 부분도 미흡했고, 플랫폼 사업 등 시대에 걸맞게 정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협회의 공신력 회복과 잡지의 가치를 알리고 제도적 무관심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협회는 일부 기득권 중심의 운영,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실질적 혜택이 미미한 정책 집행 등으로 회원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제는 회원 누구나 공평하게 대우받고, 협회 운영이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구조로 바꾸고자 합니다.
공약으로 제시하신 내용 중 ‘백년잡지 인증제도’, ‘잡지 디지털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백년잡지 인증제도는 10년 이상 결호 없이 발행된 전문잡지 중 공공성, 전문성, 지속성 등을 종합 평가해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공적으로 인정해 주는 전통매체 인증제도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문잡지는 그 분야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 기록하며, 문화적 유산을 이어가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문잡지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제작지원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제도입니다.
잡지 디지털화 사업은 PDF 전환을 넘어서 콘텐츠 아카이브, AI 기반 콘텐츠 추천 시스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 인터랙티브 기능 도입 등 미래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인데요, 이는 잡지를 디지털 세대에게 접근 가능한 문화자산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입니다. 협회의 지속 가능한 구조를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장기 전략 중 하나가 잡지 디지털화 사업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잡지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그리고 디지털 융합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잡지산업을 위한 협회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이제 잡지는 콘텐츠의 품격은 유지하면서 유통 구조와 소비 방식을 혁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협회는 ‘콘텐츠는 깊이 있게, 플랫폼은 유연하게’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통합형 잡지 콘텐츠 플랫폼을 구상 중인데요, 이제 오프라인 잡지를 넘어 온라인 구독 시스템도 만들고 오디오 매거진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닌, 아카이브, 구독, 검색, 큐레이션이 결합된 공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자잡지 플랫폼 ‘모아진’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파주출판단지와의 공동제작 인프라, O2O(Online to Offline) 광고 커머스 통합 시스템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 과정에서 ‘플랫폼 구축의 주체’로 역할을 확대할 것입니다.
잡지산업의 부흥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신정부에 전할 정책적 제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잡지는 언론과 출판 양측에 해당하지만, 양쪽에서 배제되는 등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정책에서 소외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는 잡지의 가치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으로, 잡지의 가치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잡지는 책과 언론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매거진과 북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고 ‘북커진’으로 일컫는데, 신문 방송에서 다룰 수 없는 전문적인 부분을 잡지가 다루고, 칼럼과 중요한 정보, 그리고 뉴스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정보를 깊이 있게 제공하기 위한 전문성과 철저한 팩트체크를 바탕으로 합니다. 콘텐츠가 다채로워지면서 잡지의 발행 부수는 다소 줄었지만, 종 수는 더 다양하게 증가했습니다. 1,800여 종의 유가지가 발간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하고 세분화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 등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따라서 잡지는 지속성과 전문성, 대중성을 겸비한 전통매체로, 단순한 정보지가 아닌 시대를 기록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 미디어입니다. 그렇기에 미디어 정책에 있어서 잡지는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도 필요하고 균형 잡힌 미디어 정책에서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문화누리카드 구독처 포함, 소득공제 제도 개선, 공공도서관의 구독 확대, 번역지원 등 전문지에 대한 국고 보조 확대 등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책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지자체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협회가 정책 전달자의 역할을 넘어 정책 제안자, 공동 기획자가 될 수 있도록 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월간 『퍼블릭아트』 표지(2025년 5월호) 제공: 퍼블릭아트
시각예술 전문지, 『퍼블릭아트』 발행인
월간 『퍼블릭아트』를 2006년부터 발행하고 있습니다.『퍼블릭아트』를 창간하게 된 계기와 발행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은 무엇입니까?
『퍼블릭아트』는 저의 인생 경험과 미술에 대한 신념이 담겨있는 결과물 입니다. 미술대학에 다니던 시절 『월간미술』의 전신인 『계간미술』을 처음 접했던 순간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당시 잡지 구독이 여의치 않아 매월 서점에 가서 『계간미술』을 펼칠 때마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을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죠. 1987년쯤 제 작품이 처음 『계간미술』에 실렸을 때는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잡지가 작가에게 이토록 강력한 창작 동기를 부여할 수 있구나’라는 그때의 깨달음이 『퍼블릭아트』 창간의 씨앗이 된 것 같습니다.
『퍼블릭아트』는 공공성, 예술성, 대중성을 모토로, 미술이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탄생했습니다. 『퍼블릭아트』라는 이름에는 ‘대중미술’과 ‘공공미술’의 중의적 의미가 있어 미술의 대중화와 공공미술의 질적 향상을 추구했습니다. 우리는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삶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공공성, 예술성, 대중성. 이것이 바로 『퍼블릭아트』를 관통하는 철학입니다.
『퍼블릭아트』는 어느덧 발간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와 미술 잡지 발행인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궁금합니다.
2026년이면 『퍼블릭아트』가 창간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20년간『퍼블릭아트』는 단기적인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미술과 사회, 예술과 도시, 작가와 공동체 사이의 접점을 깊이 있게 탐색해 왔습니다.
제 오랜 염원을 행동으로 옮긴 것 중 하나가 ‘퍼블릭아트 뉴히어로’라는 작가 공모제입니다. 저도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작가로 유망작가 발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왜 세계적인 스타 작가가 없는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잠재력 있는 작가를 찾아내자는 모토로 ‘새로운 영웅을 찾는다’는 의미의 ‘뉴히어로’라 이름 지었죠.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배제하고자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20회째까지 약 180명의 유망작가를 발굴하고 3년마다 전시를 개최한 것이 저의 큰 보람입니다.
또한 다양하고 굵직한 특집과 함께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미술에 바란다’라는 연재 칼럼을 통해 매달 현장의 문제점을 기록하고 비평했고, 이후 단행본으로 만들어 배포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미술계의 메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화단은 서울대, 홍대 양 대학 중심이었고, 미술 잡지는 『월간미술』과 『미술세계』가 견고히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서 공공미술, 미술의 대중화에『퍼블릭아트』가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욱 명확한데요, 먼저 『퍼블릭아트』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공공미술 전문 아카이브를 구축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공공미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잡지를 넘어 공공문화의 허브로 진화하는 것을 궁극적인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K&L뮤지엄 전시 전경 2024 제공: 퍼블릭아트
디지털 시대에 종이 매체의 역할과 존재 가치에 대해『월간미술』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종이 매체이자 전문지로서 『퍼블릭아트』의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를 지속한다는 것은 단순한 아날로그적 고집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태도에 대한 분명한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잡지는 ‘느리지만 깊은 매체’입니다. 화면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단편적인 정보와 달리, 한 장 한 장 넘기며 깊이 사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에 『퍼블릭아트』는 이 물리적 경험이 지닌 힘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1990년대까지 대중잡지가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전문잡지의 시대가 되었죠. 디지털 등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미디어 메커니즘도 바뀌며 공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지들이 잡지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와 얕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전문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고급 정보와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잡지를 만드는 것이 결국은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전문지 발행인으로서 한국 미술계의 현주소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 미술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흐름 속에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전시와 아트페어에서 한국 작가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공공미술, 지역 기반 미술 활동, 청년 작가 프로그램 등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정한 미술시장과 경매, 불투명한 미술품 감정과 유통 시스템, 점차 약화되는 비평과 저널리즘의 영향력 등 시스템적 한계가 명확합니다. 또한 미술진흥법, 미술저작권법, 예술인복지법 등 다양한 예술정책이 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창작자인 작가를 비롯해 매개자들을 위한 지원이 실질적인 효용성에서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미술계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확신합니다. 뛰어난 전문인력과 창의적인 작가들이 풍부하고, 국제 네트워크 또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이 역동성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는 정책과 제도, 구조적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관심,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심층적으로 기록하고 비판하고 조명할 수 있는 전문 미디어의 복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45회 잡지발행인 세미나 대만 타이베이 2025 제공: 한국잡지협회
잡지 발행인으로서 본인에게 영감을 준 작가나 대상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백남준, 피카소, 뒤샹과 같이 천재성을 보이는 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계간미술』이 대학교 시절부터 영감의 보고였고, 발행인으로서 저의 행보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퍼블릭아트』의 발행인이자 한국잡지협회 회장으로서, 앞으로 한국 잡지산업과 미술계의 상생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는지 포부를 여쭙니다.
저는 평생 미술인이면서 동시에 잡지인이죠. 미술과 잡지는 필연적인 연결이자 문화적인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두 영역을 유기적으로 잇는 상생 구조의 모델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미술 콘텐츠의 공공 보급, 잡지의 정책적 위상 회복 등 잡지와 미술이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잡지산업의 회복은 문화의 회복이다’라는 믿음 아래, 잡지가 더 널리 읽히는, 전문잡지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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