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억압에 맞서 연대하는 방법 4
나, 하나의 픽셀. 우리, 사람들
출라얀논 시리폴
… 나는 연약하고 깨지기 쉬우며 가치도, 의미도 없는 픽셀이다. 나는 하나의 픽셀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다른 픽셀들과 모일 수 있다. 우리는 잔물결이 될 수 있고, 움직임이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바다의 작은 물결이나 화산에서 분출하려는 용암이 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정부의 부당함에 대한 항의는 계층 간 격차가 피라미드 형태로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부는,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폭력으로 진압했다. 정부는 그들의 권력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정부에 대항할 수 있는가? 문화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예술은 이 전쟁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무기가 된다. 2019년에서 2020년까지 지속된 홍콩 시위(Anti-Extradition Law Amendment Bill Movement), 태국 왕정 개혁, 미얀마 쿠데타에 반대하는 봄의 혁명 등에는 항의를 위한 다양한 창조성이 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권력에 반대하다가 탄압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로 접속 가능한 온라인 연결점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만든다. 이 사회운동에서 예술은 정부 정책을 놀리는 유머와 빈정거림의 기술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문화전쟁이 끝으로, 그리고 절망적으로 치달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세계로 대피할 수 있을까? 디지털 세상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는 쉬울지 모르지만, 디지털 이민자들은 이 새로운 세계를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는, 우리가 대피하는 동안 이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위기다. 우리는 독립을 위해 망명 정부를 세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디지털 세계라는 블랙홀을 통과해 아시아인이 되는 방화벽과 국경을 넘어야 한다. 블랙홀의 끝에서, 우리는 자유, 평등, 그리고 인도주의의 낙원인 정보의 우주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영혼이 영원히 정보의 우주에서 자유롭게 날고 춤추도록, 우리의 물리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몸을 태워버리자.
I, a Pixel. We, the People.
Chulayarnnon Siriphol
“I am a germ of time breeding in your clean air, but I am no way to be seen. By corrupting the purity that surpasses the quantity of common sense. I am a dust not knowing its future that possesses the freedom of weightless transformation. I am anonymous.”
I am a weak, fragile, worthless and meaningless pixel. I am only one pixel. However, I can gather with others pixels to make our lives meaningful. We can become a ripple, a movement or energy. We can be a small wave of the sea or lava from the volcano which is ready to explode. The protest in many countries in Asia in the past year against the injustice of the governments showed that the gap between classes still exists as the pyramid form.
Chulayarnnon Siriphol 〈Myth of Modernity〉 Single-channel HD digital video, sound, color 16 min 2014
The government suppressed the people who criticize the government with violence. The government would like to maintain their power as long as possible. So, the question is how people can protest against the government? To start the cultural war can be the answer. Art becomes a weapon in this war to protect the freedom of expression. There are various creativities of protesting the Anti-Extradition Law Amendment Bill Movement in Hong Kong, reforming of the monarchy in Thailand and Spring Revolution in opposition to the coup d’état in Myanmar. When opposition people in many countries in Asia have suppressed, the people create an online connection via social media called “Milk Tea Alliance”. Art in this social movement is the art of humour and sarcasm which make fun of the government’s policy.
Chulayarnnon Siriphol 〈Planking〉 Single-channel SD digital video, silent, color 3min 2012
However, when the physical cultural war is going to the end and hopeless, how people evacuate to the new world? The digital world can be the answer. For digital native, they may be easy but for digital immigrant, they need sometimes to understand this new world. We have to accept that we are during the time of evacuation. It is a crisis. We need to establish a government in exile for our independence. We need to move to the digital world, cross the firewall and geo-block of being Asian through the black hole. At the end of the black hole, we would find the universe of information which is a paradise of freedom, equality and humanity. Let our physical or analogue bodies are burned down so that our spirits can fly and dance freely in the universe of information eternity.
“Declaring a position, we are new red devils. We stand out. My future is here. The future will connect the world between you, me, we and us. Future vs Present. Just give us a little more time” I am the dust of pixel who can gather and create people’s power movement. Give us a little more time. The Internationale shall certainly be realized.
Chulayarnnon Siriphol 〈The Internationale〉 Music Video, sound, color 6min 2018
출라얀논 시리폴(Chulayarnnon Siriphol)은 단편 및 실험영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유머러스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개인적 정체성과 사회적 기억을 탐구한다. 〈사라져가는 바다의 수평선〉은 제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언급, 동남아시아 단편영화 경쟁 부문 특별언급을 받았다. 최근 개인전 〈우리에게 조금의 시간을 더 달라〉(2020, Bangkok CityCity Gallery, 태국), 〈지면부터 천국까지〉(2018, Organhaus Art Space, 중국)를 열고,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호텔 아시아 프로젝트〉(2021, 구마모토시 현대미술관, 일본), 〈희망 이후: 저항의 비디오〉(2021,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미국), 〈멜팅팟 속으로〉(2020, 대안공간 루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현재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월간미술》6월호 특집기사 〈미술이 억압에 맞서 연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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