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전시 리뷰 : 병행 & 위성 전시 II

심지언 편집장 노재민 기자

Special Feature

《Willem de Kooning L’Italia》

Gallerie dell’Accademia di Venezia
4.17~9.15

《Willem DeKooning L’Italia》 Gallerie dell’Accademia 전시 전경 2024
©The Willem de Kooning Foundation, SIAE 사진 : 월간미술

주로 베네치아 회화를 소장, 전시하는 아카데미아는 비엔날레 시즌마다 현대미술 거장의 개인전을 선보여왔다. 게오르그 바젤리츠(2019 ), 아니쉬 카푸어(2022)에 이어 올해 미국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 빌렘 드 쿠닝의 이탈리아 최대 규모 전시를 준비했다. 드 쿠닝은 1959년과 1969년, 10년 간격으로 이탈리아를 두 차례 방문했다. 전시는 드 쿠닝의 회화와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드로잉, 스케치, 조각, 사진과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드 쿠닝의 작품에 드리운 이탈리아의 영향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로마에서 시작한 청동 조각은 그의 오랜 주제인 인체 탐구에 대한 확장으로 로댕, 자코메티의 인체 조각상과 함께 전시되어 비교해서 보는 묘미가 있다.

《Julie Mehretu: Ensemble》

Palazzo Grassi
3.17~2025.1.6

Nairy Baghramian 〈S’accrochant Se levant(mauve)〉(사진 가운데 ) 2022
Julie Mehretu 〈They departed for their own country another day〉(사진 왼쪽 )
JulieMehretu 〈Ghosthymn (after the Raft)〉(사진 오른쪽 ) 2019~2021 Private Collection
《Julie Mehretu : Ensemble》 Palazzo Grassi 전시 전경 2024 사진 : 월간미술

Julie Mehretu 〈TRANSpaintings〉(사진 가운데) 2023~2024
《Julie Mehretu : Ensemble》 Palazzo Grassi 전시 전경 2024 사진 : 월간미술

에티오피아 태생의 추상 표현주의 화가 줄리 머레투의 회화, 드로잉, 판화 등 60여 점을 선보이는 개인전. 머레투는 지도, 건축 도면, 문자 등 다양한 소스를 바탕으로 추상적인 공간을 창조하여 동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미술가이다.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작가의 통찰과 함께 그의 예술적 성장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전시로, 작가 나이리 바그라미안(Nairy Baghramian), 조각가 후마 바바(Huma Bhabha), 시인 로빈 코스트 루이스(Robin Coste Lewis) 등 동료 예술가들의 조각, 영화, 목소리, 음악, 시 등이 함께 소개되었다. 전시 초입에 작가가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전개하는 과정과 다양한 소재로 그리고 지워가며 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작품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하니 꼭 관람하길 추천한다.

《Pierre Huyghe: Liminal》

Punta della Dogana
3.17~11.24

〈Offspring〉 2018 사진 : Ola Rindal 제공 : 리움미술관, 피노 컬렉션

《Pierre Huyghe : LIMINAL》 Punta della Dogana 전시 전경 2024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계층적 구분이나 결정론 없이 새로운 가능성이 생성되고 공존하는 예측 불가능한 의식으로 작용한다. 전시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주변 환경에 따라 기억과 행동이 진화하는 혼합 생명체들로 채워져 있다. 관람객들은 인간의 관점을 넘어 새로운 언어와 인지 형태가 출현하는 과도기적 상태에 참여하도록 초대된다.

《Jean Cocteau: The Juggler’s Revenge》

Peggy Guggenheim Collection
4.13~9.16

〈Oedipus, or, the Crossing of Three Roads〉 Oil on canvas 97× 129cm 1952 제공 :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이탈리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조직된 장 콕토 회고전. 케네스 실버(Kenneth E. Silver)기획으로 드로잉, 그래픽, 보석, 태피스트리, 역사 문서, 책, 잡지, 사진,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 걸친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르페우스와 시, 에로스, 고전주의, 영화, 패션과 보석 디자인에의 기여와 같은 주요 주제를 탐구할 뿐 아니라, 콕토가 저명한 문화 인물들과 맺은 관계 및 후대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강조한다.

《William Kentridge: Self-Portrait as a Coffee-Pot》

Arsenale Institute for Politics of Representation
4.17~11.24

《William Kentridge : Self-Portrait As A Coffee-Pot》
Arsenale Institute for Politics of Representation 전시 전경 2024 

캐롤린 크리스토프 바가이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의 기획으로, 전시는 디지털 시대의 예술적 체험을 탐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9부작 비디오 시리즈를 선보인다. 시리즈는 팬데믹 기간 동안 그의 요하네스버그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으며, 예술적 자유와 디지털 감금이 미치는 인지적 영향을 반영한다. 전시 공간은 켄트리지의 스튜디오를 반영하여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 사이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 시리즈는 MUBI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된다

《Robert Indiana: The Sweet Mystery》

Procuratie Vecchie
4.20~11.24

Robert Indiana 〈Eat/Die〉(사진 가운데 ) 캔버스에 유채, 목판화 각 182.9 × 152.4cm 1962
《The Sweet Mystery》 전시 전경 2024 사진 : Marco Cappellett

《The Sweet Mystery》 전시 전경 2024 사진 : Marco Cappellett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60년 예술 여정을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9개의 갤러리에 설치된 30여 점의 작품을 그의 영적, 퀴어적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한다. 전시는 인디애나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1950년대 말과 60년대 초에 함께 활동하며 인디애나에게 영향을 준 파트너와 동료 작가, 문학가 등 퀴어 예술가들의 관계를 조명하여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널리 알려진 LOVE 시리즈의 초기 드로잉과 LOVE, EAT, DEATH 등 반복적으로 사용한 단어의 다양한 변주를 평면, 입체, 설치 작품을 통해 살필 수 있다. 1950년대 초기의 주요 작품과 미공개 작품도 소개된다.

《Berlinde De Bruyckere: City of Refuge III》

Abbazia di San Giorgio
Maggiore
4.20~11.24

Berlinde De Bruyckere 〈Arcangelo II (San Giorgio)〉 2023~2024
《Berlinde De Bruyckere : City of Refuge III》 Abbazia di San Giorgio Maggiore
전시 전경 2024 사진 : Mirjam Devriendt © Berlinde De Bruyckere

벨기에 태생 조각가 베를린데 데 브루이케레의 예술을 성역과 피난처의 장소로 주제화한 시리즈 전시 중 세 번째로, 산 조르조 마조레 수도원을 위해 특별히 고안하여 장소의 영적 강렬함이 더해진 전시이다. 작가는 교회의 기념비적인 건축, 기능, 상징주의 및 역사에 주목하여, 본당과 통로에 아르칸젤리(Arcangeli ) 조각품, 교회 제의실의 대규모 설치물, 수도원 갤러리 복도에 유리 조각품 등 새롭게 제작한 작품을 설치했다. 인간, 동물 및 유기체적 형태로 제시된 수백 점의 조각상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 강렬한 전시이다.

《Zeng Fanzhi:Near and Far/Now and Then》

Scuola Grande della
Misericordia
4.17~9.30

《Zeng Fanzhi : Near And Far/Now And Then》 Scuola Grande della
Misericordia 전시 전경 2024

로스앤젤레스 미술관(LACMA)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아시아와 유럽의 전통을 융합한 쩡판즈의 최근작을 전시한다. 그의 추상화 및 수제 종이에 그린 작품은 범주화를 거부하며, 추상과 구상의 긴장을 드러내고 표현을 재정의한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을 맡은 이 전시는 쩡판즈의 유화와 기독교, 불교 및 전통 중국 모티프를 결합한 섬세한 드로잉을 나란히 배치하고 옛것과 새것 사이의 대화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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