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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8

2018 August 08.01. – 08.31.

Contents

특집

미술가의 맛생활

인간의 삶은 여러 가지 일상적 행위로 이루어진다. 그러한 행위들은 인류사에 이른바 ‘문화’를 만들었고 시대를 지나면서 다채로운 변화의 양상을 보였다. 그 가운데 ‘음식’은 최소한의 생명 유지와 과잉, 양극단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근대 이후 자본주의와 결합한 섭취물의 과잉 공급은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이라는 예술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생명체로서 존재하기 위해 먹는다. 섭취를 통해 일상은 물론 창작과 비평, 그리고 모든 예술행위의 원동력을 얻는다. 그런데 그러한 섭취 행위를 들여다보면 나름의 엄정한 기호(嗜好)와 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그들의 예술행위와 뚜렷한 개연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섭취를 위해 텃밭을 일궈 직접 재배하고 기른다. 전문가 버금가는 지식과 경험으로 채집을 하기도 한다. 구입이라는 간편한 행위 대신 직접 오랜 기간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치고, 조리기구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기도 한다. 때론 음식재료의 선택이 자신의 삶과 작업을 지배하는 주제가 되기도 한다. 함께 먹는 이들과의 시간을 위해 고단하게 재료를 준비하거나 그 자체를 예술적 행위로 전환하는 극성을 보이기도 한다.

작가로서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경험과 과정도 밝힌다. 물론, 음식을 매개로 전시를 기획한 이유와 과정을 통해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전시라는 형식으로 발현되는지도 살펴보기 바란다. 누군가와 함께 먹은 음식은 그 사람을 기억하는 단서가 된다. 그 추억담도 싣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기억의 맛’이라고 했다. 작업의 기억, 사람의 기억, 행위의 기억 등. 《월간미술》은 음식으로 만났던 기억의 한 조각을 통해 음식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인식을 소개한다.

이 밥상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 박수진

미술가는 어떻게 맛을 탐하게 되었나 | 정현

음식으로 기억되는 예술(가) |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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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편집장 브리핑 58

모니터 광장 60

칼럼 62
정치를 추행하는 예술, 미술과 화간한 정치 그리고 세 가지 죽음 | 박불똥

기자의 시각 64

웰컴 투 코리아 70
〈ROMANIAN EYES : 감시자의 눈〉 루마니안 청년 작가 4인의 시선 | 곽세원

세계로 가는 한국미술72
믹스라이스 ‘이주’라는 연대의 공동체를 상상하기 | 노해나

핫 아트 스페이스 74

사이트앤이슈 78
〈제주국제실험예술제〉 한국 행위예술의 50년 역사를 보여주다 | 황석권

특집 80
미술가의 맛생활

이 밥상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 박수진
미술가는 어떻게 맛을 탐하게 되었나 | 정현
음식으로 기억되는 예술(가) | 김주원

스페셜 아티스트 110
이호인 풍경의 빛과 그림자 | 이슬비

작가 리뷰 118
유현경 존재의 참을 수 없는 불안감 | 김정락

화제의 전시 126
〈판타지아 조선〉&〈민화, 현대를 만나다〉 현대미술의 시작으로서 조선민화 | 이동국

전시와 테마 134
〈개성공단〉 절반을 넘어서는 상상력 – 손가락을 향한 모함을 지나 달에 도달하기까지 | 구정화

해외 리포트 140
〈10. Berlin Biennale〉 세상의 모든 문제 | 최정미

크리틱 146
진동: 한국과 미국 사이ㆍ강요배ㆍ신형섭ㆍ홍인숙ㆍ박지훈ㆍ전형산ㆍ오종

리뷰 154

프리뷰 158

전시표 166

위대한 사진 시리즈 – 한미사진미술관 소장품 노트 1 174
요세프 쿠델카 – 한미사진미술관의 수집철학에 의기투합한 집시 사진가 | 정재숙

유선경의 곁을 보는 시선들 9 178
비어 둔 채 간다 | 유선경

아트북 180 

아트저널 182

독자선물 186

표지

홍인숙 〈거룩한 썅〉 168×134cm 2018
홍인숙의 한 글자 그림은 민화와 만화, 글자와 그림 사이 경계를 오간다. 마음 깊은 곳에서 끓는 감정과 생각을 다스리고 다스리다 나온 이 ‘단문(短文)’은 구도자의 자세로 다르지 않다. “썅”이라는 글자가 속되게 보이지 않고 아름답고 거룩하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