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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ASEAN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비행기로 5~6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동남아시아’.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이곳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17년 11월 13일 개최된 제19차 한 ·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新)남방정책’을 선언했다. 이른바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회원국인 10개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정책의 골자다. 이번 선언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교류 대상을 상품 위주에서 ‘문화예술과 인적 교환’으로 확대한다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서두의 질문을 재차 던져본다. 더 이상 생산기지가 아닌 소비시장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아세안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 월간미술》은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아보려 한다. 정책적으로도 나날이 확대, 심화될 그들과 우리의 물리적, 심리적 교류의 물결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아세안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짚어봐야 한다. 역사적 상호작용을 거쳐 오늘날 문화예술 협력 대상으로 자리매김한 아세안의 예술적 함의와 현재적 의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역내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협력 관계 구축을 주목적으로 삼는 아세안을 ‘문화·예술’의 측면으로 조명하는 일이 성급한 행보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뒤이어 소개되는 전시와 관련 단체 및 기관에서 진행한 행사들은 문화예술이 이국(異國)의 역사와 문화와 삶을 유입시키며, 더욱더 활발한 교류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임을 입증한다. 그리고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한 4건의 기사를 싣는다. 우선 홍석준은 아세안/동남아시아의 용어 개념과 역사·문화가 형성되어온 과정, 그들이 주체성을 확보해가는 현황 등을 두루 살핀다. 부경환과 이병희는 탈식민 후 아세안 각국 정부가 국가와 국민 형성 과정에서 자행한 폭력과 다양한 민족·종교·역사·이념 등이 낳은 내부 갈등이 문화예술에 미친 영향을 통해 현대 동남아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들을 주지시킨다. 마지막으로 조주리는 경험을 토대로 상호교류와 연구를 목적으로 내세우지만 허울뿐인 각종 전시와 사업들을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한다. 억압과 저항으로 얼룩진 식민의 역사를 공유하면서도 그들과 우리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현대사를 써왔다. 그만큼 그들은 이웃나라이면서 먼 나라였다. 이번 6월호 특집이 아세안을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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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용어의 어원을 통해 아세안 이해하기 | 홍석준
동남아시아에 드리워진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 | 부경환
포스트 식민 강박과 조우하는 다중성 | 이병희
교류-없는 교류전 연구-없는 연구전을 지나오며 | 조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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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편집장 브리핑 58
모니터 광장 60
칼럼 62
예술노동의 구조적 혁신을 위한 제언 | 김준기
기자의 시각 64
핫피플 70
故 전성우 한결같은 전성우 화백 | 정양모
웰컴 투 코리아 72
로니 혼 개념의 아름다움 혹은 아름다운 개념미술 | 이준희
핫 아트 스페이스 74
사이트앤이슈 78, 80
모카 부산(MoCA BUSAN)의 야심찬 출발 | 이준희
남과 북, 작품 앞에 서다 | 황석권
특집 90
가깝고도 먼, ASEAN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동남아시아 용어의 어원을 통해 아세안 이해하기 | 홍석준
동남아시아에 드리워진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 | 부경환
포스트 식민 강박과 조우하는 다중성 | 이병희
교류-없는 교류전 연구-없는 연구전을 지나오며 | 조주리
스페셜 아티스트 116
박원주 박원주의 바니타스 종이 | 진혜윤
작가 리뷰 124
천민정 무지개 너머 출렁이는 폴리팝의 달콤함 | 최금수
전시와 테마 130
〈畵畵 유유산수-서울을 노닐다〉&〈新 경교명승첩〉풍경(風景)과 산수(山水), 그 사이 어디쯤 | 김동욱
전시 초점 136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궁궐미술관 덕수궁, 그 아름다운 건축과 풍경 | 최열
해외 리포트 142
〈EVA&ADELE – L’amour du Risque〉위험한 사랑? 자유를 위한 동행! | 최정미
크리틱 148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ㆍ이석주ㆍ정현ㆍ김무기ㆍ박윤경ㆍ원지호
리뷰 156
프리뷰 158
전시표 168
아트북 172
아트저널 174
독자선물 178
표지
박원주 〈고독공포를 완화하는 의자〉 A4 사무용지, 양면테이프 145×70×141cm 2004
작가는 2004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발표한 이 작품의 제작 의도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동반을 상상으로나마 이루는 즐거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