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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번역, 오역과 창작의 유혹
출간되는 수많은 번역서 가운데 한 권을 집어 들어 그 책을 완독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책을 통해 만난 사람은 원전의 저자일까, 아니면 그 책을 번역한 번역가일까, 그도 아니면 둘 다일까. 11월호를 맞아 《월간미술》이 마련한 특별기획 ‘번역, 오역과 창작의 유혹’은 “모든 번역은 오역이다”란 오래된 경구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원작자의 작품을 제2의 언어로 옮기는 일이 누군가에겐 ‘반역’으로, 누군가에겐 ‘창작’으로 해석되는 현실을 수용한다. 이는 곧 번역은, 단순히 ‘문자의 옮김’이 아닌 언어와 그 언어가 속해 있는 문화, 그것을 둘러싼 사회 등이 모두 다른 원작자의 세계를 옮기는 작업임을 뜻한다. 따라서 번역가는 독자의 이질감을 동지감으로 바꾸기 위해 “창의적인 비형”을 하고 “창조적인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지면에 초청한 번역가들 역시 반역자이자 창작자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번역과 번역 작업의 고충, 번역가에 대한 출판계나 학계, 미술계의 처우 등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들려주었다. 그와 더불어 번역의 또 다른 주체인 출판사 운영자 또한 번역서 출간과 편집장 역할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전해왔다. 무엇보다 이번 특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누구보다 전문가인 이들이 추천한 좋은 번역서와 번역되어야 할 책들이다. 끝으로 국내 미술 신(scene)에서 진행 중인 의미 있는 번역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이제 다시, 서두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당신이 읽은 문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또 다른 질문으로 찾아보자. 그것을 생각해보는 일이 왜 중요할가. 주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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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지식을 향한 길잡이 | 배영달
너무나 취약한 번역이라는 행위 | 김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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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52
기자의 시각 54
모니터 광장 60
칼럼 62
역사를 소환하는 언론과 정치 그리고 예술| 김준기
사이트앤이슈 64 68 70 72 74
〈올해의 작가상 2019〉|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
〈오버 드라이브 2009~2019〉인천아트플랫폼의 증속장치 | 염하연
〈2019 바다미술제〉예술, 상실의 바다와 조우하다 | 염하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개별들이 만나는 상상의 몽유도원 | 배우리
〈2019 상하이국제종이비엔날레〉지피(紙皮), 지기(知己) | 황석권
에디터스 픽 76
테마 기획 82
안녕하세요? <다다익선>
백남준 <다다익선>의 보존에 관한 문제들| 김겸
“재미없으면 예술이 아니”고 역시 “예술은 사기”다! | 캐슬린 킴
현대사진에 관한 새로운 시각2 90
Explorer, Search and Discover | 배남우
특집 94
번역, 오역과 창작의 유혹
학문과 지식을 향한 길잡이 | 배영달
너무나 취약한 번역이라는 행위 | 김수기
작가 리뷰 118 124
함양아 몽타주와 콜라주 | 김지훈
정직성 삶의 재현과 회화의 형식 | 조은정
업앤커밍 아티스트 130 132
김찬송 딱딱한 붓은 물렁한 물체를 빚고 물렁한 물체는 다른 것과 잘 섞인다 | 배우리
안성석 우리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뻐했다 | 염하연
화제의 전시 134
〈세화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미디어펑크: 믿음 소망 사랑〉〈미디어의 장〉
미디어아트에서의 ‘미디어’: 열린 결말 | 고동연
전시 토픽 136
〈완벽한 기술〉완벽한 기술,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를 비추다 | 나일민
해외리포트 142 148
〈Lawrence Lek〉
중화미래주의 아니면 테크노-오리엔탈리즘 | 박진아
〈Candice Breitz〉
거꾸로 태어나기 | 최정미
크리틱 156
2018타이포잔치: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ㆍ족쇄와 코뚜레ㆍ끝없는 여지ㆍ배윤환ㆍ2019 서울사진축제, 오픈유어스토리지: 역사, 순환, 담론ㆍ터(play: ground)ㆍ여다함ㆍ전리해
리뷰 164
프리뷰 168
전시표 180
유선경의 곁을 보는 시선들 24 192
죽지 않기보다 늙지 않길 원한다 | 유선경
논단 194
민중미술 다시 읽기 | 김한들
아트북 198
아트저널 202
독자선물 204
표지
정직성 〈201773〉(부분) 캔버스에 아크릴, 유채 162×130.3cm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