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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직업과 작업 사이 

지금처럼 모두가 예술가인 시대도 일찍이 없었다. “일상 속 예술”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만의 표현 창구를 가지고 ‘예술적’인 행위를 하며 ‘예술적’ 제작물을 내놓는다. 바꿔 말하면 차별화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치열하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그 새로움조차 멀리 있지 않다. 역시 다시 일상이 답이다.

이번 호 《월간미술》은 직업에서 쌓는 경험을 평범하거나 지루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안에서 반짝거리는 미적 순간을 발굴해내 예술 활동에 접목하는 작가 11명을 소개한다. 이들은 생계로써 직업의 경험을 예술의 경험으로 전용해 보임으로써 일상과 예술, 기술과 예술이 겹치는 지점을 보여준다. 작품에 드러나는 직종의 이미지가 고도로 분화된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는 여전히 새롭고 낯선 경험으로 비쳐진다는 것도 흥미롭다.

예술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삶을 예술로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보 처리 방식이 변화된 시대와무관하지 않다. 함께 실은 글은 정보화 시대가 가져온 수평적인 관계망에 대한 진단을 통해 삶과 예술이 분리되었던 근대를 가로질러온 인간이 ‘프로네시스 실천지’를 다시 끌어안을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사실 정보와 기술 공유를 통해 우리는 이미 삶이 예술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평가는 좁디좁은 예술계 안의 시선을 통합적인 삶으로 확장하면서 이 시대 작가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예술적 삶’에 대한 과제를 안긴다.

당대 미술 : 누구나, 어디서나 | 남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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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44

기자의 시각 46

모니터 광장 52

칼럼 54
사라진 던전, 공모전을 추억하며 | 백기영

사이트앤이슈  56  58  60  64
〈제2회 2019 이화그린영상제〉자연의 무대에서 만나는 영상제 | 염하연
〈The Glorious Life〉 삶의 르포르타주 | 염하연
〈The Wind, The Stone, The Sky〉동반자들, 그리고 네 작가의 조우 | 황석권
〈선을 넘어서: 한국의 서예〉서예의 도약 | 배우리

사이트앤이슈 74  76  77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한 세계와 다른 세계의 만남 | 배우리
〈Craft Week 2019〉 공예의 현대적 변신 | 곽세원
〈Solo Show〉 미술시장 차별화를 위한 협력 작전 | 곽세원

에디터스 픽 66

코디 최의 문화 지형도 다시 읽기11  72
후기식민주의 문화와 아시아 문화 연구 | 코디 최

특집 76
직업과 작업 사이
당대 미술: 누구나, 어디서나 | 남인숙

작가 리뷰 102  108
권하윤 경계의 실체: 기억ㆍ이미지ㆍ공간 | 박덕선
심래정 언어가 끝나는 곳에 | 이수정

업앤커밍 아티스트 114  116
황원해 혼재하고 부재한다 | 곽세원
강유정 현묘(玄妙)하다 | 염하연

전시와 테마 118
〈박서보 :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Ha chong-Hyun〉
단색화 반세기, 그 평가에 대한 평가 | 김복영

화제의 전시 126
〈박생광〉 20세기, 한국미학의 조종(祖宗) | 김종길

해외 리포트 132
the 58th Venice Biennale review
심은록, 서상숙, 장나윤, 최정미, 박진아, 마정연

해외 토픽 142
Victor Vasarely
옵아트의 아버지 바자렐리, 그 대륙을 탐험하다 | 심은록

크리틱 148
코끼리, 그림자, 바람ㆍ이원호ㆍ박기원ㆍ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ㆍNewmentic Thingㆍ김병조 & 윤항로ㆍ권세진

리뷰 156

프리뷰 158

전시표 168

유선경의 곁을 보는 시선들 20 174
소나기 | 유선경

아트북 176

아트저널 178

독자선물 182

표지
조춘만 〈industrY Korea〉 시리즈 중 〈iK150312-석유화학〉(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