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사진, 지구를 대신하여 인류에게 경고하다

올여름 ‘예사롭지 않은’ 무더위를 접하면서 우리는 지구의 미래를 더욱 걱정하게 됐다. 지구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구 종말을 가리키는 시침이 점점 빨라져 파국이라는 운명의 시각에 다다를 것이라는 우려감이 초절정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경고하고 비판하는 여러 목소리가 있다. 사회 각계각층 그 누구도 표면적으로는 이를 외면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아리처럼 이내 사그라든다. 그러나 예술, 그중 미술, 그중에도 사진은 지금을 가장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때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다가도 비유와 은유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원인을 고찰하고 미래를 예언한다. 환경문제를 언급할 때 한 마디 구호보다 더 강한 시각적 충격파를 던지는 사진 장르가 갖는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르포와 창작, 그 사이에서 가장 크고 거대한 공명을 일으키는 장르라 하겠다.

《월간미술》은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11인의 작가는 각자의 방법으로 환경문제를 주제로 구현하고 있다. 최근 환경문제를 사진 작업을 통해 공론화하고 이를 아카이빙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카이브 사이트 (ecophotoarchive.org)를 구축한 재단법인 숲과나눔 이사장 인터뷰를 통해 예술이 어떻게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살펴본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한 작가의 말대로 환경문제는 우리의 무의식에 각인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의식은 행위를 할 때 해결될 수 있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는 결국 우리 인류가 이전부터 스스로에게 해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 경고의 위임자를 자처한 사진의 프레임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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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70

이달의 잔상 72
우리의 진짜 적은 누구인가 | 염하연

월간미술 다시읽기 74
에밀레미술관과 조자용 | 배우리

기자의 시각 76

모니터 광장 78

칼럼 80
미술품 물납제 도입 가능성 및 과제 | 김소영

사이트앤이슈 82
〈기억의 바다로: 도미야마 다에코의 세계〉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서 “영혼의 메시지를 받았다” | 이나바(후지무라) 마이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나와 당신의 거리 | 염하연

에디터스 픽 86

서경식의 일본근대미술 순례 9 94
변경에서 태어난 근대적 자아, 마쓰모토 스케 I | 서경식

특집 98 사진, 지구를 대신하여 인류에게 경고하다
다시 연결하기 ‘산처럼 생각하기’ | 최연하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강홍구

작가 리뷰 124
최기창 움직임, 분절, 균열 그리고 반복 | 전효경
최수앙 펼침의 시간, 방향, 에너지 | 김지연

화제의 전시 136
2021 한국의 비엔날레 Part 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해외 리포트 146
지난 30년 미술관 경영 시대 마감 | 박진아

크리틱 152
이수진ㆍ최하늘ㆍ원서용ㆍ주도양ㆍ오화진ㆍ컬렉션: 취향의 발견

큐레이터스 보이스 158
박기원이 이인현을 만났을 때ㆍ『월간 인미공』

리뷰 160

프리뷰 164

전시표 176

아트북 184

논단 188
‘포스트-매체’ 시대의 기억술과 항해술(1): 로잘린드 크라우스의 ‘매체’를 재방문하기 | 이진실

시의 바깥에서 21 192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 임유영

아트저널 194

독자선물 198

표지

박부곤 〈트랙킹-공전-5〉(부분) C-프린트 152×190cm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