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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묵혀둔 현재 – 조선시대의 민화
역사 속 미술작품을 보는 방법과 취향도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고 있다. 조선시대 민화도 마찬가지. 민화를 재발견한 196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전까지는 민화의 유래, 소재의 상징성과 제작 의도, 토속문화와의 연계성 등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1980년대 민중미술이 부흥할 때는 민족운동으로서의 민화 연구도 활발했다. 2000년대 이후 민화 중 디자인 요소가 강한 효제문자도에 대한 연구가 깊이 이루어지고 경기도, 강원도 등 지역별 특성이 발견되기도 한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민화 중에서도 독창성이 두드러지는 일명 바보민화가 각광 받고 있다. 조선 후기 민화의 시작은 유교사상 주입과 전통회화의 모방에 근거하지만 19세기 이후, 민화 창작 주체들은 불교와 도교, 토속신앙, 그리고 주변국, 서양과 교류하면서 얻은 정보와 재료를 밑천 삼아 예술혼을 태웠다. 그렇게 나온 독특하고 자유로운 조형을 가진 민화가 바로 이번 호에서 들여다볼 주제다. 이제는 개별 작가들의 필치와 상상력을 볼 차례가 온 것이다.
작자 미상, 최소 100년 전의 그림들은 그 가치가 ‘발견자’에 의해 되살아난다. 조자용이나 이우환 같은 초기 민화 연구자들은 모두 소장자로, 소장 작품의 ‘작가’와 다름없다. 그런 까닭에 이번 특집에서는 민화전시 기획자를 겸하는 컬렉터들이 들려준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민화를 들여다보기 전, 편견의 눈을 씻어줄 박영택 교수, 이동국 큐레이터의 글도 중요하다. 아울러 조선시대 민화가 2021년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는지 전시와 현대 작가의 작품으로 알아본다.
민화학자나 소장자들도 ‘민화’라는 이름부터 장르 구분, 읽는 방법 등에 대한 관점이 서로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민화를 연구한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있다. “민화를 우리 회화사의 부분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다양성 존중과 포용정신을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민화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조선 민화의 회화성 | 박영택
묵혀둔 현대 |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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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42
이달의 잔상 44
상실을 목전에 두고 | 염하연
월간미술 다시보기 46
어우렁더우렁 한국미 | 배우리
기자의 시각 48
모니터 광장 50
칼럼 52
죽은 공간의 명복을 빕니다 | 조숙현
핫피플 54
윤진섭 경계 없는 놀이 | 염하연
사이트앤이슈 56
〈제1회 더프리뷰한남〉 공간의 미래를 미리 보는 공간 | 조현아
〈상상, 話: 아득히 멀리서 들려오는〉 현실에 스민 상상의 장소 | 조현아
〈하의도에서 오월까지〉 신안의 역사, 소장품이 되다 | 황석권
에디터스 픽 62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 10 68 ‘그리기’를 그리는 화가, 김홍주 | 윤난지
특집 72 묵혀둔 현재 – 조선시대의 민화
조선 민화의 회화성 | 박영택
묵혀둔 현대 | 이동국
작가 리뷰 98
신미경 추상과 초록 사이, 혹은 시간 속의 변-형에서 형-성(形成)으로 | 곽영빈
서혜영 남겨둔 가지와 자라는 나무 | 신혜영
업앤커밍 아티스트 110
노기훈 Yellow Days | 염하연
전시 초점 112
〈간척지, 뉴락, 들개와 새, 정원의 소리로부터〉 대위법으로 본 지금 인천 | 정현
화제의 전시 118
〈웃어〉 반미술의 전통 | 유진상
해외 리포트 124
쑨위안 & 펑위 통제와 자유 사이, 물질과 비물질 사이 | 유정아
크리틱 130
김혜련ㆍThe Snow Globeㆍ이샛별ㆍUNPARASITEㆍWEAR WORE WORNㆍ시간여행사 타임워커
큐레이터스 보이스 136
작아져서 점이 되었다 사라지는ㆍ호스트 모디드
리뷰 138
프리뷰 142
전시표 154
시의 바깥에서 18 160
‘노경(老境)’의 태도, 언어가 아름다워질 때. | 장무령
작업의 이면 4
162 신혜진 이민진 전보람 정채민 당신은 인간으로서 무용하고 있습니까? | 조현아
아트저널 166
아트북 170
독자선물 172
표지
신미경 〈Abstract Matter 0015〉 제스모나이트 98.5cm(지름) 2021